매출이 점점 늘어 이제 어엿한 기업이 되어버린 군산 이성당 빵집 다녀왔어요
지난번 군산 여행을 다녀왔을 때 여기 놀러 온 사람들 중에 안 가면 안된다고, 무조건 가보는 이성당을 다녀왔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빵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빵보단 마카롱이나 초콜릿 케이크와 같은 시원한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빵을 막 찾아서 먹거나 그렇진 않는데 그럼에도 이런 지역에 오면 꼭 유명한 베이커리집은 가본다. 꼭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가게들은 있더라. 서울이야 뭐 대형 프랜차이즈부터해서 길 건너 건너 빵집이 있기 때문에 지역 특색이 담긴 유명한 가게는 없지만 타 지역에 가면 꼭 있고 매번 그런 곳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저것 집어서 대량으로 사 온다.
내가 놀러 가서 빵집을 가 빵을 대량으로 사 오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 원래는 단팥이나 앙금 같은 것을 좋아하실 줄 알고 여러 번 사왔는데 언제부턴가 어머니가 그냥 어디 가서 뭐 사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원래 저런 것 좋아하셨는데 입맛이 변하셨나 하고 언제부턴가 치즈나 생크림이 들어간 것을 사왔었는데, 그때부턴 여기 맛있다고 어디서 사왔냐고 물으셨다. 심지어 그 매장이 좀 멀리 있다고 하니 어디냐고 직접 가서 사오신다고까지 하셨다. 요즘에야 배달도 잘 되고 뭐 그래서 먹기 힘들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빵까지 아직 주문해서 먹어본 경험은 나도 없어 이렇게 오프라인만 애용하고 있다. 떡은 시켜먹지만 말이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부모님이 좋아하시니 매번 어디 놀러 갈 때마다 사오지 않을 수가 없었고 나도 그냥 다녀온 경험을 기반으로 뭐라도 사고 오고 싶어서 그때부터 구매할 메뉴를 이렇게 정해 사오고 있다. 솔직히 뭔가 기념품 이런 것은 남는 것이 딱히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기 때문에 먹을 것이라고 실컷 먹으면 괜찮다 생각해서 그런 부분이 통하는 것도 있다. 아마 오늘 소개하고 있는 전국에 매장을 두고 운영되고 있는 군산 이성당 빵집 방문을 모르시는 분은 없겠지만 안 가보신 분들은 있을 것 같아 이렇게 후기 글을 작성하며 겸사겸사 소개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부터 빵, 디저트, 그리고 나름의 굿즈 같은 것들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한 번쯤은 가보는 것이 좋겠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알 겸 해서 말이다.
일단 여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군산 이성당의 경우 매출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잘 짠 것 같다. 여기 유명 빵이라고 하면 단팥부터 이것저것 있는데 정말 그런 것들은 빵이 나오자마자 사람들이 대량으로 구매해간다. 구매 갯수에 제한은 따로 없어 보이는데 막 몇십 개씩 사가서 사람들 나눠주고 그러시더라. 나의 경우 끽해봐야 가족 단위로 먹을 예정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구매는 안 했지만 나 역시 동선대로 걸으면서 이것저것 집으면 생각보다 많은 양을 구매하게 되더라. 그만큼 손님들이 원하는 종류와 기호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것도 여기만의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겠지. 그리고 단순 빵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쿠키나 양갱과 같은, 휴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이런 것들은 유통기한도 길게 유지되니 하나씩 집기 딱 좋았다.
근데 더 좋은 점 하나는 여기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다. 솔직히 요즘 디저트 가격이 어마 무시하다. 무슨 카페를 가면 식사한 가격보다 더 나오기도 하고 그런다. 비주얼적이나 크기나 무엇이든 비교 불가한데 말이다. 솔직히 그 구조를 잘 모르겠다. 요식업에 종사해본 것도 아니고 베이커리 쪽에서 일해본 것도 아니니 말이다. 그래도 음식보다 더 비싼 게 말이 되나? 그렇게 고급스러운 재료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설탕이나 뭐 밀가루 등등이 메인일 수밖에 없지 않나 싶고. 근데 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말하는 거긴 하다. 지인 중에 마카롱 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이건 설탕 밖에 안 들어가는데 왜 이렇게 비싸냐고 많이 남겠다고 물었었다. 근데 계산을 해서 보여주는데 생각보다 재료값이 꽤나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뭐든 잘 모르면 함부로 판단하면 안되겠다 싶었다.
말을 하다 말았는데 아무튼 여기 가격이 착하다. 물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픈 초와 비교해서 가격이 많이 올랐겠지만 여전히 다른 곳들과 비교하면 저렴한 것 같다. 아무래도 인기에 힘입어 대량 생산과 판매가 가능해서 그런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구조가 짜여져도 기업에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곤 하는데 여긴 그래도 상대적으로 덜 심한 것 같다. 매번 구매를 할 때마다 느낀다. 내가 빵을 잘 안 사봐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는데 군산 이성당 한번 들어갔다가 나오면 양손 가득 차게 뭔갈 가지고 나오는데 생각보다 결제되는 금액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래서 뭔가 잘 사고 나온 기분이 들기도 한다. 꼭 굳이 여기 본 매장이 아니라, 각 지역에 위치한 매장을 가도 동일한 생각이 든다. 뭐 가격은 똑같겠지만. 아무튼 그런 만족도도 꽤나 높기 때문에 장사가 이렇게 매번 잘 되는 것 아닐까 싶다.
이날은 직접 매장을 방문하여 잠시 자리에 앉아 산 것을 먹고 그랬다. 다만 직접적으로 먹은 후기 사진엔 빵은 없고 이렇게 아이스크림과 머랭쿠키만 있는데 정말 너무 맛잇었다. 저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경우에도 솔직히 어디나 맛이 똑같다고 할 수 있지만 정말 맛있는 곳은 다르다. 쉽게 말하면 폴바셋 아이스크림과 같은 곳이 있겠고 여기 군산 이성당 빵집 아이스크림도 너무 맛있었다. 그 깊은 무언가의 맛이 있다. 그 담백함이 매력적이고 또 그거에 빠지면 초코보다 이런 맛만 찾게 된다. 그리고 머랭쿠키 역시 너무 맛있었다. 저 프레첼이 신의 한수다. 달면서 짭짤한 것이 식감도 바삭하니 너무 좋고 두고두고 간식거리로 먹으면 좋을 것 같아 이날 먹고 몇 개 더 구매해왔다. 아무래도 맛 때문에 많이 먹다 보면 물리긴 하는데 그전까지 정말 행복감을 올려주는 과자 중 하나라 생각한다. 여행 포스팅을 안하면서 뭔가 이렇게 방문 후기 글 같은 것으로 대체 만족하긴 하는데 만약 이번에 해외여행을 나가게 되면 여행 포스팅도 종종 올려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