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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이전해도 대기 한시간은 기본인 고가네숯불구이통닭

디프_ 2022. 6. 4. 17:45
여름철 생맥주 한잔하기 좋은 로컬 맛집 고가네숯불구이통닭

 

백종원 3대 천왕 프로그램은 사라졌지만 거기에 소개됐던 곳들에겐 그 이야기가 쭉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나의 경우 그 프로그램을 즐겨보진 않았지만 거기에 나왔다고 하면 괜히 신뢰가 생기고 여기는 어떤가 하는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그런다. 나름 홍보 효과는 있는 것 같다. 뭐 아무래도 아무 곳이나 방송에 나오진 않았을 테니 말이다. 막 경험을 살려보진 않았지만 대게 돌이켜보면 다녀왔던 곳들 중에 별로인 곳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군산에서 뭐 햄버거였나, 아무튼 부대찌개랑 같이 파는 곳을 갔었을 때 그냥 맛 자체는 평범했는데 조합이 특이해서 기억 남았던 곳 거기 빼고 말이다. 참 먹으러 여기저기 잘 다녔다.

아무튼 오늘 소개하는 여기 고가네숯불구이통닭 역시 백종원 3대천왕 프로그램에 나왔던 곳이다. 아마 나오기 전부터 로컬 맛집으로 인기가 많았는데 나온 뒤로 더 인기가 높아진 것 같다. 뭔가 느낌 자체가 동네에 단골손님들이 가득했는데 괜히 방송 나와서 동네 주민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은 그런 가게랄까? 물론 가게 입장에서도 잘되면 좋긴 한데 그렇게 빵 뜬 가게들 중에 워낙 변하는 곳들이 많아서 걱정도 되고 그러더라. 나도 뭔가 나만 아는 것 같은 가게들이 입소문이 나고 가게를 확장하고 그러다가 뭔가 변해서 나도 안 가게 되고 사람들 발걸음도 끊기고 그런 곳을 많이 봐서 그런 곳들이 걱정되긴 한다. 근데 여기는 정말 내가 안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나름 많이 가보기도 했고, 확장 이전을 한 뒤에도 가봤는데 그 퀄리티는 여전해서 뭔가 믿고 먹을 수 있는 가게라 생각한다.

 

처음에 우연히 검색을 해보고 와봤다. 요즘 닭꼬치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들이 별로 없는데 뭔가 이 메뉴가 메인으로 팔고 있고, 숯불구이라는 것이 먹고 싶었다. 닭이야 워낙 좋아하니까! 그렇게 우연히 왔고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먹었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그땐 확장 이전을 하기 전이어서 화장실 시설도 낙후되어 있고 테이블도 별로 없었는데 운 좋게 한 자리가 남아있어서 바로 먹을 수 있었다. 그 이후부터 대기가 발생했고 포장 손님들도 꽤 많아서 아마 그 타이밍이 아니었으면 한 시간은 기다렸을 것이다. 아 생각해보니 검색해서 온 것이 아니고 유투브 보고 왔었구나. 메모장에 적어뒀다가 시간 될 때 와봤었다. 아무튼 그때 처음 먹고 정말 너무 맛있고 가격도 착한 것 같아 다음에 또 와야겠다 싶어서 여러 번 왔다. 근데 아마 두 번째로 왔을 때는 문을 닫아서 못 먹고 돌아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 오뎅탕의 경우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별도 주문할 수 있는데 굳이 그렇게까진 먹어보지 않았다. 오뎅보단 솔직히 닭꼬치를 더 먹으면 더 먹었지! 그래도 이렇게 기본적으로 뜨끈뜨끈한 국물이 제공되니까 뜨겁게 속을 달래주기 좋고 달달 매콤 베이스가 입 안에 머무르지 않도록 흘려보낼 수도 있겠다. 몇 번의 방문 결과 주문 방식이 정해졌다. 일단 숯불구이통닭 반마리와 닭꼬치 세트 메뉴를 하나 주문하고 그것들이 나오기 전에 닭꼬치 원하는 맛을 조합하여 먼저 주문을 한다. 그럼 그걸 먹고 있으면 타이밍 좋게 숯불구이통닭이 나온다. 이렇게 먹어야 딱 좋더라. 그리고 여기 샐러드, 이상하게 밖에서만 먹으면 너무 맛있는 샐러드다. 별 것 없는데! 몇 번이나 리필해서 먹곤 한다.

 

치킨무야 뭐 치킨무고. 종류는 별로 없지만 그 하나하나 특색이 너무 살아있고 퀄리티도 괜찮다. 확장 이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 맛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고, 계산대 옆에 직접 화로에서 일일이 구이를 해서 내어주시는데 그 스킬을 구경하고 있으면 한 시간 기다리는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뭔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일하시는 분들 입장에선 힘드시겠지만, 나름 이렇게 숯불에 굽는 것도 스킬이기 때문에 정말 재산이겠다. 예전에 어느 꼬치집은 나름 맛집이라고 하여 갔는데도 안이 제대로 안 구워진 상태로 나오더라. 근데 여긴 몇 번을 갔으나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일정한 퀄리티는 믿고 먹어도 되겠다. 나름 여러 방식으로 구워서 나오시더라. 그런 경험치가 오늘날의 이 가게를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한다.

 

소금구이도 확실히 자신만의 짭조름한 색깔이 있다. 근데 아무래도 양념이 더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보니 처음엔 소금으로 입가심을 하고 나중에 양념을 접근하는 것이 낫겠다. 그리고 통닭의 경우 이렇게 양념 베이스만 먹어봤다. 아 첫 방문에 소금도 먹어봤나. 근데 결국엔 이렇게 양념을 찍어 먹게 되더라. 그래서 닭꼬치만 소금을 먹고 이렇게 반마리 세트를 먹는 것이 낫겠다. 근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입맛이니까, 여기 힘들게 고가네숯불구이통닭 방문을 하시게 된다면 원하시는 대로 주문하시면 되겠다. 뭘 하든 평타 이상은 치니까! 애초에 여기 위치 자체가 이 근처 사시는 분들 아닌 이상에야 여기 방문하는 것 아니면 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왕 온 김에 원하는 대로 뭐든 다 하고 가야겠다. 후회 없도록 말이다. 나의 경우 매번 그러고 있다.

양배추 샐러드 리필 요청드리고 열심히 먹었다. 언제 가는 꼬치 안 쪽에 있는 살 부위를 먹기가 힘들어서 포크로 빼서 먹었었는데 뭔가 그 맛이 안 나더라. 괜히 꼬치를 들고 뜯어먹어야 제대로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이게 참 사람이 단순 먹는 행위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기도 한 것 같다. 맛집들을 가면 꼭 뭔가 자기들만의 그런 게 있더라. 근데 뭐 이 가게에서까지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고, 여기서 원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냥 맛만 추구하고 가도 되겠다. 닭 살코기가 굉장히 부드럽고 양념 맛있고 짭조름하게 잘 구워지고 숯불향 나고 담백하고 그렇다. 이 맛만 보더라도 그냥 갈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애초에 요즘은 이런 가게들이 별로 없기도 하고!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서 사람들이 메뉴는 익숙해도 판매까진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더욱더 여기가 가치 있는 것이고.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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