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일본 자유여행으로 많이 찾는 곳.
(Universal studios japan, travel to japan)
일본 자유여행으로서의 마지막 날. 친구한테 시간 낭비했다며 욕을 엄청 먹은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을 다녀왔다. 자기 전 우리의 목표는 9시까지 도착하는 것이었는데, 나름 일찍 나온다고 하고 시간을 보니 숙소에서 9시에 나왔다. 그래도 생각보다 가까워서 많이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우선 역 근처에 도착해서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웠다. 사진이 이렇지 주변 위생이 정말 안 좋았다. 그래서 결국엔 서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맨날 편의점에 자리가 있었는데 왜 이곳만 없는지, 참 필요할 때 없는 게 신기했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
JR 유메사키선을 타고 Universal studios japan으로 향했다.
도착했다. 지하철부터 사람이 많다 많다 했는데 내리고 우루루 한 곳에서 다 내렸다. 첫 느낌은 여느 놀이동산이 그렇듯 사람이 많고 복잡하다는 것. 너무 늦게 왔나라는 걱정을 제외하고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한큐백화점에 갔을 때 만나지 못했던 무민샵을 발견해 들어가 보았다. 선물 같은 걸 하나도 안 샀었는데 인형은 들고 다닐 체력이 없었고 휴대하기 편한 펜을 여러 개 샀다. 650엔 정도 나왔다.
건물들 인테리어가 크고 화려했다. 원래 역에서 편의점에 들려 물을 사서 들어가려 했는데 정신없이 들어가느라 깜빡했다. 덥기도 하고 대기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물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게 좋을 것 같다.
드디어 여기에 오면 누구나 인증샷을 찍고 간다는 지구본 앞에 도착했다. 싱가폴에 놀러 갔을 때도 찍었고 여기서도 찍었다. 다만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쁘게 나오기가 쉽지 않다. 친구랑 난 늦게 왔다는 생각이 들어 빨리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여기서도 정말 스피드하게 휙휙 찍고 안으로 들어갔다. 원래 한국 화성에 이게 생긴다는 얘기가 있어서 좋았었는데, 다시 무산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생기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은데 유치가 쉽지 않나 보다.
미리 한국에서 구매한 표로 입장을 했다. 크게 가격 차이는 없었으나 조금이라도 저렴했기에, 또 이렇게 하면 그나마 좀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준비했다.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universal studios는 앞서 말한 것처럼 전에 싱가포르에 놀러 갔을 때 한번 간 적이 있다. 분위기는 여기와 비슷했다. 거의 똑같았다.
원래 계획은 9시까지 이곳에 도착하여 문이 열리자마자 해리포터가 있는 곳으로 뛰는 거였는데, 너무 늦게 와버렸으니 그럴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천천히 둘러보며 구경을 했다. 뭘 탈까 고민하다가 백드롭을 먼저 타보자며 거길로 향했다.
예상대로 줄은 엄청 길었고 두시간을 기다려서 겨우 탔다. 기다리는 동안 동생이 생겼다. 친구와 나 바로 앞에 학생 두 명이 있었는데 팜플렛 같은 것이 있어 잠깐 볼 수 있냐고 말을 걸었던 것을 시작으로 기다리는 동안 서로 심심해서 수다도 떨고 기념으로 사진도 찍었다. 자기들은 나고야에서 여기까지 놀러 온 것이라 했다. 신기하게도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알았고 팜플렛도 선물이라며 주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너무 궁금했던 평일인 오늘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이냐고 물어봤더니 4월 6일까지 고등학생, 대학생이 다 방학이라 그렇다고 했다. 한국인 관광객들만 피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일본인 방학이라니..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 친구들은 하나만 타고 다시 나고야로 돌아간다고 해서 그러면 내가 돈이 아깝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쇼핑을 하고 갈 예정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우리 역시 놀이기구를 두 개만 타고 다시 돌아가야 할 줄은.
아무튼 2분정도 백드롭을 이 친구들과 같이 타고 나왔다. 뒤로 타는 것은 처음이라 무섭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는데, 기다린 시간에 비하면 너무 허무했다. 나오는 길에 서로 찍은 사진을 교환하자며 라인 아이디를 주고 받았다. 근데 여기서 참 신기한 기능이 있었다. 자기들은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아이디로 친구 추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큐알코드로만 친구등록이 가능하여 그렇게 했다. 이런 기능은 참 좋은 것 같다. 한국의 대표 메신저는 누가 뭐래도 카카오톡인데 이런 기능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
상어 아래에선 아니지만 연못 앞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차 앞에서도 폼 잡고 사진도 찍고 놀았다. 또, 쵸코맛 츄러스도 한 손에 들고 다니면서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체력이 좀 돌아오고 나서 하이라이트인 해리포터로 향했다.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을 만도 한데 사람이 워낙 많기도 하고 맨 위 차 사진의 경우 줄이 일렬로 쭉 서 있어서 기다릴 엄두가 안 났다. 몇 시간씩 가만히 서서 기다리다 보니 발도 아파오고 모든 것이 귀찮았다. 그래도 해리포터 마을은 정말 이뻤다. 사람만 없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너무나도 큰 꿈이겠지.
이곳에서 많은 사람이 버터맥주와 칠면조 다리를 먹는다고 한다. 실제로도 많이 봤었는데 별로 맛은 없다 하여 먹어보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버터맥주는 기념으로라도 한 잔만 마셔볼 걸 그랬다.
짧은 공연도 보고, 드디어 저기 저 성으로 해리포터를 타러 들어갔다. 근데 진짜 미쳤다. 사람이 많이 없을 것으로 예상해 익스프레스 티켓인가 뭔가 하여 빠르게 들어가는 티켓으로 구매하지 않았는데, 진짜 미치도록 기다렸다. 한 4시간은 넘게 기다렸던 것 같다. 줄도 꼬불꼬불하여 아 이제 들어가나 싶으면 그게 다시 시작이었다. 친구랑 얘기하고 떠드는 것도 한계고 발도 아프고 이때 욕도 엄청나게 먹었다. 그래도 이왕 기다린 거 한번 타보자고 하며 오기로 기다렸다.
드디어 탔다. 아무래도 과거 경험이 있다 보니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물론 해리포터도 너무나 재밌었지만, 전에 경험했던 트랜스포머가 훨씬 재밌었다. 거기선 옥상에서 떨어질 때 진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너무나도 긴장됐었는데 해리포터는 그냥 쭉 재밌기만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좋았다. 솔직히 두 번 타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아마 줄만 없었으며 두 번 이상은 탔을 것 같다. 기다린 보람이 있긴 했는데 너무 기다렸어서 진이 빠져버렸다.
그렇게 딱 두 개만 타고 Universal을 나왔다. 친구는 나오는 길에 기념품 샵에 들려 사고 싶었던 것을 샀다. 주전부리 빼고 하루 내내 아무것도 안 먹은 우리는 뭘 먹을까 하다가 친구가 맛있다는 햄버거 가게라하여 밖에 있는 모스버거로 왔다. Japan에선 맥도날드보다 유명하다고 하는데 맛있었다.
일본 자유여행으로 많이 찾는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친구는 나 때문에 하루를 버렸다고 원망했던 곳이지만, 아마 다음에 travel to japan을 하게 된다면 망설이지 않고 다시 올 계획이다. 단, 사람이 없을 때로. 오늘처럼 기다릴 생각을 하면 아마 나도 두 번 다시 안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