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하루 2개 팔아 폐업 직전까지 갔다가 맛집으로 거듭난 족발집

디프_ 2022. 1. 9. 19:33

 

장사의신 컨설팅 후 맛집이 되어버린 만리시장 만리삼구보쌈족발

오늘 소개할 곳은 가본 분은 적어도 왠지 보신 분은 많을 것 같은, 사장님이 친숙할 것 같은 그런 곳이다. 처음 여길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아는 형과 만났을 때 이 형이 진짜 맛있는 족발집을 알고 있다고 가보자고 했다. 근데 자기도 가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뭐 자영업으로 성공한 유투버가 있는데 거기서 인정을 받았다고 뭐 그러더라. 그래서 난 그 당시 그 유투버도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가게 존재도 몰랐었다. 근데 이 형이 극찬을 하니 내가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해서 한번 가보자고 했다. 근데 그렇게 시간이 꽤 흘렀고 못 가고 있다가 이번에 이렇게 가게 됐다. 근처에 공영 주차장이 있는데 오르막길을 통해 올라와야 했다. 눈이 왔을 땐 꽤나 불편할 것 같은데 그리 멀진 않아 나름 괜찮긴 하다. 그렇게 또 내리막길을 살짝 내려오다 보면 이렇게 만리시장 간판이 보이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를 방문하기 전에 이제 나도 여기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 형이 링크를 보내줬는데 한번 보니까 컨텐츠 자체가 너무 매력 있었고 재밌었다. 그래서 바로 구독을 눌렀고 그 뒤로는 컨텐츠가 올라올 때마다 즐겨보고 있다.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장사의신이라고 후참잘 대표셨던 분이 운영하시는 채널이다. 그 치킨뿐만 아니라 이래저래 요식업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셨고 지금은 따로 가게는 안 하시고 힘든 가게들을 찾아가 컨설팅을 해주면서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유투버의 삶을 살고 계신 것 같다. 개인적인 것들은 잘 모르고 그냥 영상만 즐겨보고 있다. 여기 만리삼구보쌈족발 컨텐츠의 경우 현재 총 2개가 올라간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는 조회수 113만, 하나는 72만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봤다. 근데 이게 대박이었던 것이 개인적으로 다른 영상들도 많이 봤지만 이게 제일 재밌었다. 사장님의 독특한 매력도 느껴지고. 개인적으로 가게를 보는 기준이 있는데 나에게 '이런 사장님들이 운영하시는 가게는 꼭 맛있다.' 하는 기준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게 됐다.

몽말인지 알지가 대표 유행어 중 하나시다. 매장에 가게 되면 이렇게 음료 서비스를 하나로 주셨다. 근데 내 실수로 다 쏟아버려서 추가 주문하여 하나 받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기억이 있고. 아무튼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장 내부는 굉장히 좁다. 그래도 저 영상 촬영 당시보다 살짝 넓어진 것 같긴 한데 홀은 굉장히 좁은 편이다. 근데 이 메뉴 특성상 대부분 배달을 시켜 드실 테니 막 복잡하진 않았다. 한 오후 5시 주말에 도착을 했었는데 홀에 딱 우리 밖에 테이블이 없었고 한 10분 지나서 바로 옆 테이블까지 차긴 했다. 그래도 대기나 이런 인원들은 보지 못했고 계속해서 배달 주문만 나가더라. 그래서 이 지역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배달을 통해 먼저 접근하시는 것이 좋겠다. 직접 찾아오기엔 좀 이래저래 힘든 부분이 있다. 주차도 무료는 아니니까! 그렇게 메인이 나오기 전에 김치를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즐겼다. 정말 맛있다고 극찬을 받았었는데 이것 역시 맛이 궁금했다. 매콤하거나 그런 베이스 없이 적당히 달달한,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역시 단맛은 잘만 만들면 호불호가 크게 없다.

 

그렇게 아까 주문한 족발 중자가 나왔다. 원래 막국수는 별도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중이 서비스로 나온다고 하셔서 아싸 싶었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 역시 컨설팅 후 바뀐 것들로 안다. 정말 하루 2개 팔아 폐업 직전까지 갔었던 가게인데 이젠 맛집이 되어서 주문도 밀리고 이렇게 홀까지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잘하는 곳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좋았다. 누구든 고생하는 것들이 언젠가 보답으로 무조건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장사의신 컨텐츠가 좋다고 생각한다. 아 맞다. 근데 주문 전에 하나 아쉬운 것이 있었다. 저 로딩 중이라고 가려진 것 안에 뭐가 들어있는진 모르겠지만 보쌈 족발 반반을 먹고 싶었다. 근데 반반 메뉴가 없었다. 오기 쉽지 않은 곳이니만큼 둘 다 맛보고 싶었는데 2인이 와서 저거 두 개를 시킬 수도 없고. 그냥 아무래도 더 먹고 싶었던 맛 하나만 주문하긴 했는데 계속해서 아쉽긴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는 양이 부족한 것 아닐까 싶은 걱정도 있었다. 워낙 배가 고팠던 상태였다.

일단 같이 나온 비닐장갑 하나로 야무지게 막국수를 비비기 시작했다. 이 막국수도 워낙 맛있다는 칭찬이 많았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이기도 하고! 그렇게 열심히 다 비볐고 본격적으로 먹으려고 하는데 장국 같은 것이 하나 나왔다. 이건 처음 보는 사이드였는데 내가 까먹은 것인지 새로 나온 것인진 모르겠다. 근데 깊은 맛도 적당히 나면서 꽤나 맛있었다. 요즘 날이 추운데 딱이다 싶었다. 이거 배달시켜도 오는 건가? 다행히 지금 배달앱을 켜보니 배달시켜서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다음엔 배달로 공략해보고자 한다. 그렇게 먼저 막국수를 먹어봤는데 와 역시나 맛있었다. 일단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양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물론 맛있어서 먹다가 양이 부족하긴 했는데 그건 열심히 먹어서 그런 것이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치고 양이 부족하지 않았다. 물론 양보다 맛이 더 중요하긴 한데 맛도 좋았다. 여기 전체적으로 매콤하거나 그런 것들보다 달달한 맛 베이스를 가져가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하여 뭐 설탕을 넣은 것처럼 단맛이 아니라 적당히 감칠맛 나게 맛있는 맛이라고 해야 하나?

 

포스팅하면서 갑자기 군침이 돈다. 그래서 바로 카톡을 했다. 다음주에 배달시켜서 먹자고 말이다. 여기 만리시장 만리삼구보쌈족발 가게의 경우 아직은 휴일이 없는 것 같다. 장사의신 유투브를 보면 거기서도 쉬는 날이 거의 없다는 사장님 말씀에 감동을 받는 포인트가 있는데, 장사가 잘 안 되셨을 때도 쉬지 않으셨으니 이렇게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느낌으로 계속해서 잘 되셨으면 좋겠는 마음도 있다. 아마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이런 말을 한다고 이상하게 보실 수도 있는데 그 컨텐츠들을 보시면 뭔지 아실 것이다. 정말 여기는 사장님께서 맛 개발도 하고 쉬는 날 없이 열심히 하시는데 하루 2개 파는 지경까지 이르러서 정말 폐업 직전에 도움 요청을 주신 것이라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진심이 느껴지기도 하고. 아무튼 이젠 맛집이 되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직접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텐데 포스팅을 하여 조금이나마 간접 경험을 시켜드리고 싶은 것도 있다. 어플 리뷰는 많아도 후기 글은 많이 없는 것 같았다.

잠깐 이야기가 샜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먹는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일단 여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조건 또 먹을 것이라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먹어본 족발 중엔 여기가 최고였다. 뭔가 한두 달에 한 번은 무조건 시켜먹다가 마지막에 한번 잘못 먹고 제대로 체해서 거의 일주일 넘게 고생한 뒤로 일 년 넘게 끊어왔던 메뉴다. 근데 자연스럽게 언제부터 다시 먹게 되었고 그 이후 종종 먹고 있는데 그 경험치로 보면 여기가 최고였다. 막 다른 화곡시장이나 그런 곳에 유명한 곳이 있어 거기서도 두세 번 먹어보긴 했는데 현재 안 간 지 오래되어 맛은 잘 기억나지 않고 그냥 내 느낌상으론 여기가 최고다. 일단 막국수부터 족발까지 양이 충실하다. 처음에 중으로 시켜서 부족하지 않을까? 대가 4천 원 차이인데 그냥 대로 할까 하다가 중으로 시켰는데 중으로 하길 잘했다. 두 명이서 배 터지게 먹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막국수, 심심하지 않게 감칠맛 나게 너무 맛있었다. 조합이 최고였다. 그리고 뜨거운 장국 역시 중간중간 속을 달래줄 수 있어 좋았다.

 

한번 체한 경험 때문에 고기를 많이 먹으면 괜히 공포가 생기곤 하는데 저 장국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그리고 극찬을 받았던 김치 역시 아삭아삭 너무 좋았다. 식감도 살아있고 신선한 느낌은 무조건 들고 그냥 그 맛 자체가 좋았다. 따로 먹어도 맛있는데 이렇게 모든 것들을 같이 먹으면 그 장점이 배가 되어서 너무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조합이 맞는 음식을 내어주는 가게들을 좋아하는데 그 기준에서 여기 만리삼구보쌈족발은 맛집이 맞다. 너무 칭찬만 해서 이상할 수 있는데 뭐 입맛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아무튼 내 입맛엔 그랬다. 이 티스토리를 운영하면서 협찬을 받아 방문했던 가게는 한 번도 없다. 다 내돈내산이었다. 여기 역시 그렇고. 그래서 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아 그리고 메인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사진을 보시면 고기 두께들이 적당히 있는 편이다. 막 작게 나오지 않는다. 그럼 고기를 좀 싫어하시는 분들은 너무 큰 거 아닌가 싶으실 것이다. 근데 막상 드셔 보시면 너무 부드러워서 놀라실 것이다. 그 두께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열심히 먹다가 막국수가 가장 먼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쟁반국수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려나. 아무튼 두 명이서 오셨을 때 서비스로 나와 변경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대자로 추가 요금을 내고 변경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정말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된다. 한국인들의 경우 또 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 이후 김치가 바닥을 드러냈다. 그래서 김치를 추가 요청드렸었는데 저렇게 꽉 채워서 다시 가져다주셨다. 이게 홀의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 배달로 주문해서 먹을 땐 김치 관련해서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있나 잘 봐봐야겠다. 계속해서 먹게 돼서 양이 부족하더라. 집에 있는 김치가 맛있다고 하더라도 여기에선 저 김치를 먹어야 더 맛있을 것 같다. 뭐 하나 특출 나게 다른 부분 없이 서로 잔잔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이제 김치도 다시 왔겠다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근데 부드러운 살코기와 지방 부위를 다 먹어가기도 해서 뼈를 뜯기 시작했다. 원래 이 뼈도 예전엔 잘 안 뜯었다가 이젠 뜯는 재미가 있어서 이렇게 잘 먹고 있다. 그 매력이 있더라. 치킨 발라먹는 것처럼 말이다.

 

저 뼈에 붙어있는 살을 먹고 있는 와중에도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관리가 잘 되어있어서 그런지 그 털이라고 해야 하나. 간혹 붙어있는 그런 것들도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먹기에 너무 편했다. 그런 부분이 하나라도 보이면 예민한 사람의 경우 좀 그래 하곤 하는데 그런 것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물론 맛있는 곳이면 그런 것들이 나와도 금방 까먹고 잘 먹긴 하지만 말이다. 김치와 같이 계속해서 먹었고 마지막에 남기는 것 하나 없이 모든 종류 다 먹고 계산을 하고 나왔던 것 같다. 솔직히 나도 온라인에서 막 맛집이다 유명하다 이런 것들을 잘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근데 요즘은 사람들이 다 까다로워서 그런 것들을 예민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더 진짜인 컨텐츠들만 살아남은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신뢰도가 올라가고 있는데 여기 역시 그중 하나였다. 맛있다는 말에 근거가 충분했다. 정말 폐업 직전까지 가셨는데 이렇게 맛집이 되셔서 다행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기회가 되신다면 여기 만리시장 안에 위치한 만리삼구보쌈족발 한번 드셔 보시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