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허영만 백종원 모두 다녀간 1인분 5천원 김해 삼일뒷고기 후기

디프_ 2021. 11. 8. 21:12
후기 안 남길 수가 없는 100% 만족한 1인분 5천원 김해 삼일 뒷고기

친구네 집에서 자는 날, 자기 전에 내일 뭘 먹을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내가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김해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이 뭐냐. 예를 들어 뭐 천안은 호두과자 전주는 비빔밥, 뭐 부산은 어쩌구' 이러면서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유명한 음식이 뭐가 있냐고 물어봤다. 친구는 여기서 사는 입장이기 때문에 딱히 그런 생각을 못하다가 친구 여자친구가 여긴 뒷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근처에 유명한 맛집이 있다고 알려줬다. 친구가 그때서야 '아 맞다. 거기 데리고 간 사람들 다 좋아했다.'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바로 다음날 일정에 추가하게 됐고 이렇게 다녀왔다. 와보니 허영만, 백종원 등 유명한 사람들이 이미 다녀간 유명한 곳이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매장 내부에 사람이 많이 없었다. 한 세 테이블 정도 있었나? 바로 앞에 주차 공간이 넉넉하게 있어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뭐 찾아보고 온 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가 데려와준 곳을 바로 들어왔는데 아래는 자갈에다가 테이블만 딱딱 놓여있었다. 뭔가 노포는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랄까? 술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 말이다. 바로 앞에 도로가 있어 딱히 뷰가 있진 않았지만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으면 대충 뭔가 그런 분위기가 날 것 같은 그런 장소였다. 그렇게 자리에 앉자마자 친구가 5인분을 주문했다. 처음 난 메뉴판을 보기도 전인 상태라 뭘 그리 많이 시키나 했는데 메뉴판을 보고 이해가 갔다. 

 

1인분 5천원이라고 적혀있었다. 2인 이서 3인분을 시켜야 하고 그 이상은 5인분을 시키는 게 맞다고. 가격을 보고 '1인분이 양이 적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뭐 운동도 하고 와서 배고픈 상태이기 때문에 어련히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고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면서 친구가 말하길 여기 원래 예전엔 1인분에 3,500원 했었는데 지금 많이 올랐다고 했다. 내가 왜 이렇게 싸냐고 물었는데 해준 대답이다. 삼일뒷고기 가게도 지금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말이다. 솔직히 너무 싸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이 친구를 따라온 가게들은 다 맛있었기 때문에 여기도 뭔가 믿고 기다리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고기가 나왔다. 밑반찬은 심플하게 나왔는데 딱 뭔가 내가 좋아하는 조합들이었다. 상추, 깻잎, 마늘이나 양파와 쌈장까지! 양파절임도 있고. 있을 것은 다 있었고 추가는 셀프로 가져오면 됐다.

 

솔직히 입구부터 허영만, 백종원이 다녀갔다는 안내가 있어 기대가 있긴 했지만 그만큼 조금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이건 지극히 개인 기준이긴 한데 아무리 구워먹는다고 하지만 뭔가 먹는 것과 집기, 그릇은 따로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근데 생고기 위에 이렇게 소금 그릇이나 손으로 닿는 부분들이 겹쳐져 있으니까 조금 그렇긴 했다. 근데 이건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고 친구는 전혀 개의치 않고 바로 집게를 들어 고기를 넣고 그 위에 소금을 톡톡 뿌리기 시작했다. 솔직히 내가 굉장히 뭔가 예민하고 까다로운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혼자 생각하는 편이고 꼭 이 생각을 지키려 하기보단 없애고 싶어 하는 입장이라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래서 여기서 아주 잠깐만 그런 부분들을 신경 쓰고 친구가 해주는 것을 지켜보고 어서 먹을 준비만 하고 있었다.

 

그동안 생 양파에 쌈장을 올려서 속을 달래고 있었다. 이게 이상하게 그렇게 맛있단 말이지. 국밥집에 가면 꼭 이렇게 나오는데 밥이랑 이렇게만 해서 먼저 반공기 이상 먹을 때도 있다. 1인분 5천원 김해 삼일뒷고기 굽는 법의 경우 삼겹살처럼 굽는다기보단 뭔가 휘휘 저어가면서 막 굽는 것이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였다. 친구가 그렇게 구워줬다. 친구는 여길 정말 자주 왔다고 하고 술을 안 먹는 날은 이 날이 처음이라고 한다. 아무리 혼자 술을 잘 마신다고 해도 나처럼 안 마시는 사람이 있으면 막상 먹는다 해도 잘 안 마시더라. 그래서 뭔가 술을 잘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 끼는 것은 불편해하는 편이다. 괜히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아무튼 슬슬 고기들이 맛있게 구워지기 시작했고 점점 먹을만한 비주얼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 포스팅하는 글은 200% 만족한 후기 글이다.

친구가 먹어보라고 해서 맛있게 구워진 한점을 들어 올렸고 쌈장과 찍어서 먹어봤다. 이상하게 이런 고깃집에서 먹는 쌈장은 더 맛있더라. 그렇게 한입 먹었는데 와 정말 너무 맛있었다. 아무리 운동을 하고 온 직후라고 하더라도 점심을 먹은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있을 텐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여기 분위기도 한몫했다. 솔직히 밤에 모든 테이블이 꽉 차서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나면 더 그 느낌이 살 것 같긴 한데 나처럼 알쓰는 이 밝은 낮도 아쉽지 않았다. 친구가 이미 구운 고기를 다 먹기도 전에 생고기들을 다시 팍팍 올려서 추가로 굽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서로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확실히 1인분 가격이 저렴하기도 해서 뭔가 대패 삼겹살처럼 막 먹는 느낌이 있는데 그게 또 은근 매력적이었다.

양파 절임이랑 먹는 것도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끊기지 않도록 중간 중간 셀프바에 가서 이것저것 양념이나 양파, 상추 같은 것을 가져오면 되니까 뭔가 여기 뒷고기 즐기는 분위기에 이것저것 잘 맞아떨어졌다. 지금 뭔가 포스팅하면서 이때 생각이 떠올라 군침이 돈다. 솔직히 처음 딱 먹을 때만 해도 이런 감정이 아니었는데 다음날부터 여기 매력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서울로 돌아오는 날 베스트는 여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또 오고 싶다고 느꼈다. 솔직히 가격이 5천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뭐 얼마나 맛있고 특별하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리고 허영만, 백종원 등 유명한 분들이 다녀가셨다고 해서 꼭 내 입맛에 맞는 것도 아니고! 근데 여긴 그런 기대감을 갖고도 그 이상을 나에게 충족시켜주었다.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이 더 큰 법인데 여긴 보란 듯이 그것들을 이겨냈다. 그래서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후기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해 삼일뒷고기 부위 중 여기 부분이 제일 맛있었다. 그리고 여기 뒷고기라고 해서 막 이것저것 균형 없이 담아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하게 나오는 스타일이 있었다. 특정 부위가 한 번만 보이고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나오더라. 아니면 친구가 그런 것들을 계산하고 구워준 건가? 아마 그건 아닐 텐데. 그리고 여기 2인 이서 오면 최소 5인분 이상은 먹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친구가 자기 여자친구랑 오면 10인분도 먹는다고 했다. 그리고 만약 내가 김해에 매번 놀러 오는 입장이 될 테고 소개해줄 사람은 없겠지만 정말 여길 누구든 김해에 간다고 하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가성비도 너무 괜찮고 생고기 퀄리티도 좋고 분위기도 괜찮고 정말 다 좋다. 이렇게 이것저것 다 마음에 드는 가게는 또 오랜만이다. 그리고 막상 즐길 때보다 다녀오고 난 뒤에 그 여운이 더 강하게 남는 곳이다. 그런 의미로 정말 맛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음 달에 또 이 친구를 만나러 갈 예정인데 여긴 무조건 100% 재방문이다. 그때 또 재방문 후기 글을 남겨봐야지. 맛있게 잘 먹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