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감자탕 국물에 깍두기까지 곁들이면 오늘 저녁 해결 완료 뚝딱!
가끔 저녁에 뭘 먹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안 올 때가 있다. 뭐 어느 날은 치킨이 당긴다던가 아니면 그냥 라면을 먹는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냉장고를 열어서 소세지나 뭐 바로 해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을 먹는다던가 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당기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가끔 그냥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1인분만 포장을 해서 나오곤 한다. 그러면 그냥 나름 맛있고 손쉽게 저녁 한 끼를 해결할 수가 있더라. 이날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먹고 싶은 메뉴가 떠올랐고 이렇게 1인분을 사서 집으로 가져왔다. 이 음식의 경우 정말 오랜만에 먹는다. 예전엔 엄청 자주 먹었는데 그때 자주 먹어서 이제 잘 안 찾게 된다.
누구나 아시고 누구나 좋아하는, 또 누군가는 해장으로 그렇게 찾고 있는 바로 감자탕 메뉴다. 아마 프랜차이즈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24시간 가게를 찾을 때 그나마 성공 확률이 높은 곳 중 하나라 생각한다. 나도 이게 한창 인기 있었을 땐 친구들이랑 새벽에 집에 들어가기 전에 먹기도 하고 그랬는데 정말 그때가 추억이 되어버렸네. 친구들도 이제 이 메뉴를 자주 찾지 않는다. 아마 20대 초에 엄청나게 먹어서 그랬나 보다. 여전히 맛은 일정한 것 같은데 말이다. 입맛이 변했나? 아무튼 바로 먹을 수 있었지만 집으로 가져와 뜨겁게 한번 더 푹 끓였다. 솔직히 이게 살점 자체가 그 탱탱함이라고 해야 하나. 애초에 생에서 끓여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끓인 것을 한번 더 데워서 나오는 형식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100% 만족할 수 없긴 하다. 내 주변 가게들은 그렇다.
그래서 어느 가게에 가면 살점이 너무 흐트려져서 씹는 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 고기 육질이 전혀 안 느껴지는 곳도 있는데 그래도 이 날은 나름 괜찮았다. 먹는 맛이 있었다. 아무튼 뜨겁게 다시 한번 끓였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별도 겨자 소스도 담아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이 소스가 많은 것을 좋아한다. 이게 국물에 담겨져 있던 것을 찍어 먹다 보니 나중에 좀 희석이 되어서 그 맛이 안 나기 때문에 애초에 많이 받아두는 것이 좋다. 아니면 찍어 먹기보단 덜어서 먹는 것이 낫겠고. 아무튼 처음 살점을 먹어주고 또 여기 시래기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저게 은근 별미인데 그것도 먹어주면서 배고픈 속을 달래주었다. 나름 건져 먹는 재미가 있는 음식이다. 그리고 깍두기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아삭아삭한 식감도 매력적이고 입맛도 한번 쏵 돌게 해준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정말 감자탕 한 그릇이면 오늘 저녁 해결 완료다. 뚝딱이라는 표현은 요즘 어느 1분 요리 유투버를 보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그 사람 레시피 보면서 이런저런 요리를 해먹어봤는데 나름 간편하게 맛을 낼 수 있었다. 물론 그 1회용 다시다를 아직 구매하지 못해 완벽하게 재현해내진 못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깍두기 덕분에 정말 이게 또 밥도둑이긴 한데 나름 국물과 함께 먹고 나중에 말아먹기 위해 아껴두었다. 그리고 이게 국물에 담긴 재료들이 뭐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포장을 해서 오면 나름 가성비가 있기도 하다. 큰 고깃덩어리가 두 개나 들어있기도 하고 요즘 배달 음식들에 비하면 정말 가성비가 괜찮은 편이라 생각한다. 물론 또 이걸 배달해서 먹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으로 치킨을 시켜 먹을 때도 뼈가 붙어있는 것을 주로 먹는 편이다. 아무리 치밥에 순살이 좋고 먹기 편하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뼈가 붙어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솔직히 맛 차이는 잘 모르겠고 그냥 그게 먹는 재미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입 안에서 발라 먹는 즐거움이랄까. 근데 이 메뉴도 그런 재미가 있다. 솔직히 양손을 이용해가면서 뼈를 일일이 뜯어서 그 사이사이를 쪽쪽해서 제대로 먹어야 하는데 그냥 한손으로 들고 발라먹어도 괜찮다. 살이 잘 나오는 편이다. 간혹 무조건 손을 쓰기 싫어하는 친구들이 있어 젓가락으로 발라먹는 친구들도 있는데 꽤나 오랜 시간 집중하면서 먹는다. 나도 그럴 때가 있는데 결국엔 손가락이 아파서 결국 손으로 들어서 먹게 되더라. 뼈가 가벼운 것도 아니고. 아무튼 이런저런 매력들을 가지고 있는 메뉴라 꽤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겠다.
마지막은 국물에 남은 밥을 말아서 숟가락으로 팍팍 퍼 먹었다. 깍두기는 절대 빼놓아선 안되겠다. 솔직히 이걸 먹을 때도 그냥 국물에 밥만 넣고 국밥처럼 먹는 것이 아니라 살점을 좀 뜯어다가 한 숟갈씩 먹을 때 같이 살코기가 올라오게 먹으면 괜찮다. 그리고 아까 그 겨자소스를 감칠맛이 돌 수 있도록 좀 부어주어도 괜찮다. 나도 이렇겐 안 먹어보다가 누가 추천해줘서 먹고 있는데 은근히 맛있었다. 먹다 보면 좀 물릴 수 있는데 그 부분을 해결해준달까? 근데 절대 많이 넣으면 안 되겠다. 그럼 본연의 맛을 해치니까! 예전엔 정말 자주 먹다가 이제는 일 년에 한 번 정도밖에 먹지 않게 된 감자탕 메뉴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랜만에 먹으니 즐거움과 맛을 선사해주었다. 맛있게 한 끼 잘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