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봤던 애슐리 퀸즈 디너, 생각보다 괜찮았다.
원래 여기 매장이 생긴 지 오래되어 그동안 몇 번 방문했었다. 그리고 이 주변에 자연별곡부터해서 다른 뷔페 프랜차이즈들도 많이 생겼다가 지금은 사라졌고 이 매장만 남아있다. 근데 여기 역시 처음부터 프리미엄 등급인 퀸즈가 아니라 원래 일반 매장이었다가 이렇게 바뀐 것이다. 그래도 살아남은 것에 높은 점수를 줘야 하나? 나의 경우 기본적인 등급은 많이 방문했었으나 이날 Queens는 여기가 처음이었고 나름 친구의 호평이 있어 기대도 크고 정말 많이 먹을 생각을 했다. 가격 역시 나름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층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확실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유동인구가 많아졌다. 매장은 한산했지만 시간이 좀 늦어서 그런 것이고 백화점 자체는 확실히 예전보다 붐볐다.
많은 뷔페들을 다녀봤지만 애슐리 퀸즈 자체가 등급도 높아서 나름 기대가 컸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최근 체를 해서 식사를 마음 편하게 못 즐겼는데 이날은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더 많이 팍팍 먹고 싶었다. 그래서 자리에 앉았고 가볍게 설명을 들었다. 확실히 요즘 인원 제한 등이 생겨서 예전처럼 쉽게 쉽게 출입은 힘들었고 여러 절차를 거쳤다. 물론 난 친구랑 단 두 명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하게, 빠르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자리를 안내받았고 바로 움직였다. 기본 제공되는 스테이크의 경우 알아서 주실 테니 기다리지 않고 일단 음식을 떠 왔다. 뭐 먹으면서 또 먹으면 되니까! 언제 나올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테이블은 엄청 많았는데 사람은 군데군데 있어서 먹기도 편하고 움직이기도 편해서 개인적으론 괜찮았다. 근데 주말엔 여기가 꽉 차겠지?
각각 음식 진열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비닐장갑을 껴야해서 사진 찍기 불편하기도 했고 솔직히 배가 고파서 그럴 정신도 없었다. 그냥 자리에 앉아 팍팍 먹고 싶었다. 그래도 나름 먹기 전에 친구와 내가 각각 퍼 온 음식 사진을 담아봤다. 샐러드 제외 웬만한 것들 한 번씩은 담은 비주얼이니 각각 이것들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다. 예전에는 원래 한 접시에 한 번씩만 먹고 그때그때 새로운 것을 담아왔었다. 그러니까 별로 못 먹었는데 많이 먹게 된 지금은 흐름이 끊기는 것이 싫어서 최소 두 접시 이상은 한 번에 퍼 온 다음에 먹고 있다. 최대한 한 번에 많이 먹고 일어날 수 있도록 말이다. 확실히 먹는 양이 늘어나니까 방법도 달라진다. 예전엔 몰랐지. 뷔페에 오면 3번 정도만 다녀와도 배불러서 잘 먹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지금처럼 그릇 위를 꽉 채운 것도 아니고!
애슐리 퀸즈 등급과 기본의 차이점은 우선 메뉴 가짓수다. 예전엔 분명히 한 공간만 있었는데 이제는 안 쪽에 초밥과 디저트 라인이 새로 생겼다. 그 외에는 예전과 공간은 비슷했다. 다만 메뉴 퀄리티가 달라졌겠지? 일단 여기에 오면 저 떡볶이 양념에 버무려진 것 같은 김말이는 꼭 먹어줘야 한다. 맛있다. 예전 왔었을 때가 떠올라 반가워 바로 퍼왔다. 그리고 감자튀김이나 기본적인 것들을 먹어주고 요즘 핫한 로제 떡볶이도 나와있길래 가져왔다. 원래 뷔페도 많이 먹으려면 그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배가 고파 그런게 들어 올리도 없고 빨리 이것저것 팍팍 먹고 싶었다. 유린기 같은 것도 평소 먹기 힘드니까 먹어주고 스프로 그래도 속을 달래줬다. 또 허겁지겁 먹다가 체하면 안 되니까! 그리고 냉모밀은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는데 간이 전혀 안되어있었다. 솔직히 맛없었다. 오히려 스프가 훨씬 더 괜찮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첫 접시를 먹고 있으니까 테이블 당 1회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스테이크가 나왔다. 나는 한 사람당 따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인원수에 맞춰진 양이 한 그릇 위에 합쳐져서 나왔다. 뜨겁게 온도 유지를 하기 위해 그릇은 절대 만지면 안된다고 말씀을 주셔서 젓가락으로 살포시 고기만 가져와 먹어봤다. 겉에 저거 바질 소스였나. 얼그레인이었나. 홀그레인인가. 아무튼 뭐 그 비슷한 이름인데 맨날 생각 안나네. 아무튼 저게 뿌려져 있었는데 별도 소스는 없었다. 그래서 뭐 알아서 잘 주셨겠거니 하고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이게 기본 제공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솔직히 이것만 먹어도 그 기본 값은 할 텐데 말이다. 물론 양이 막 엄청 많진 않다. 그렇다고 하여 적은 것도 아니고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서브 느낌이라고 하기엔 임팩트가 강했고 충분히 또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물론 정가 말고 할인을 받아 오면 훨씬 좋겠지만!
그리고 그 다음으로 일식 코스 쪽을 공략했다. 초밥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아 또 갑자기 저 국 이름이 생각 안나네. 이자카야 가면 꼭 먹는 것인데. 별도 요청을 하여 받을 수 있는 메뉴였는데 그냥 조리를 한다기보단 각 재료들을 담아서 바로 내어주시는 것 같았다. 처음 멀리서 봤을 때 초밥도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고 여기 무조건 다시 와야겠다 싶었다. 이전에 후기 포스팅한 초밥 뷔페 키누카누라고 있는데 거길 굳이 왜 가나 싶었다. 근데 아니었다. 먹어보니 확실히 퀄리티가 달랐다. 역시 초밥 뷔페가 당길 땐 키누카누를 가야 한다. 그리고 애슐리는 그나마 스테이크가 기본적으로 나오니 스테이크 먹고 기본적인 메뉴들을 팍팍 먹고 싶을 때 와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빕스가 기본 메뉴 구성은 더 메리트가 있는데 거긴 스테이크가 안 나오니까. 각 프랜차이즈마다 장점을 가진 차별화가 되어있긴 했다.
슬슬 배가 불러오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확실히 살이 찌면서 먹는 양이 늘어가며 안 사실인데 탄산을 먹을 때 많이 먹지 않으면 먹는 양도 늘어난다. 느끼하다거나 입 안의 깔끔한 기분을 위해 중간 중간 탄산을 먹는데 그것만 안 먹어도 먹는 양이 늘어난다. 특히 콜라는 더더욱! 근데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데 나의 경우는 그랬다. 이번엔 양식 쪽을 공략했다. 확실히 뷔페는 이런 장점이 있다. 하나씩 먹으면 절대 못 먹는데 이것저것 조금씩 조합하여 다양한 종류를 먹을 수 있다는 것 말이다. 그래서 꾸준히 수요층이 있는 것 같다. 피자나 스파게티, 육류 쪽은 익숙한 그 맛과 비쥬얼 그대로였다. 여기 쪽이 그렇게 크게 바뀐 것은 체감하지 못했다. 예전에도 이랬던 것 같은데? 그냥 초밥 라인이랑 디저트가 생겨서 그런가. 그래도 뭐 맛이 없다거나 그렇진 않았다. 다만 정가로 오기엔 아쉬운 기분이 들긴 했다. 다른 곳들보다 저렴하긴 해도 금액 자체가 저렴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디너니까.
개인적으로 이날 애슐리 퀸즈 방문 후기 글을 작성하며 제일 만족스럽다 말할 수 있는 영역은 바로 여기 디저트 영역이다. 스테이크 기본 제공도 넘사벽이긴 했지만 이것도 정말 아이디어를 잘 반영했다. 바로 크로플이다. 별도 반죽이 준비되어 있어 그 와플 기계에 넣고 2분을 맞춰 굽기만 하면 됐는데 일단 와플 반죽보단 훨씬 더 맛있었다. 그리고 요즘 핫하기도 하고! 솔직히 배가 너무 불렀는데 이거 하나 먹고 이대로 가긴 너무 아쉬울 것 같아 두 개를 더 만들어서 먹었다. 친구 역시 3개 먹고. 배불러 더 이상 못 먹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디저트 배는 또 따로 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상태도 좋았고 다 괜찮았다. 다만 케이크가 조금 아쉬웠다. 촉촉한 빵 좀 먹고 싶었는데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디저트가 눈에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크로플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만약 다음에 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소식이 들려오면 한번 더 가봐야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