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해보이는데 맛은 달랐던 돼지고기 두루치기
오늘은 살면서 처음 가봤던, 또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는 한 식당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천에 위치한 원할매식당이라는 곳이다. 근처에 리솜 포레스트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이 들리는 곳이다. 나 역시 그랬고! 올라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고 차를 타고 한 5~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쉽게 들릴 수 있다. 처음엔 찾아가야 하나 싶었는데 가는 길에 있어서 시간 낭비도 없고 다 좋았다. 가게 앞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내가 도착했을 때는 딱 점심시간이었는데 이미 식사를 즐기고 계신 분들이 많았다. 근데 근처에 공장이 있는지 일하시는 분들이 짬을 내서 방문하신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여기 진짜 찐 맛집이구나 싶었다. 원래 나 같은 외지인이 아니라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식사하는 곳이 정말 맛있는 곳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상승했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하여 식당으로 꾸며두신 것 같았다. 그냥 느낌이 그랬다. 화장실의 경우 안쪽 끝에 있었는데 남녀 공용이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고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앉아서 먹는 곳은 또 오랜만이다. 요즘은 이런 곳들도 다 의자에 앉아서 먹도록 바뀌고 있는 추세라 또 그런 것들도 약간 반갑고 그랬던 것 같다. 실상은 살짝 불편하긴 하지만! 아 그리고 여긴 찾아서 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먹을 것은 정하고 방문했다. 돼지고기 두루치기 하나와 감자전 하나! 총 두개를 주문했는데 먹다 보니 양이 3명이서 먹으면 딱 괜찮았다. 2인이 먹기엔 양이 많았다. 남은 것들을 포장한다고 하더라도 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먹을 수 없는 상황인지라 그러지도 못했다. 그만큼 배가 부르게 실컷 먹었는데 다음날 되니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주문이 들어가면 조리에 들어가시는지 음식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적당히 시간이 걸렸다. 사실 여길 장인의 내공이 느껴지는 맛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주문한 음식 자체는 대단하진 않다. 뭔가 집밥이라고 말하면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메뉴랄까. 근데 한입 먹어보면 그 맛이 달랐다. 일단 진짜 맛있었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냥 맛있었다. 뭔가 뚝딱 만드신 것 같은데 이 맛을 어떻게 내는 것이지 싶었다. 특별하다곤 볼 순 없는데 차별화가 이루어지기 힘든 영역에서 그런 것을 나타내주신 것 같아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리고 벽들을 보니 이미 연예인들도 여럿 방문했던 것 같다. 아는 이름들이 보였다. 밑반찬도 그냥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좋았다. 괜히 밥집가면 인기 있을 것 같은 것들이 모여있는 느낌이랄까. 볶음김치도 너무 좋았고! 실컷 많이 먹고 싶었지만 메인들을 많이 먹어야 했기에 참았다.
주문한 음식들이 모두 나왔다. 돼지고기 두루치기 메뉴의 경우 공기밥은 별도이고 두명이서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이 되어있었고 감자전의 경우 '주문 받을 때 바로 감자를 갈아서 아무런 첨가제 없이 순수한 감자만으로 만든 원할매 대표 사이드 메뉴'라고 설명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얘가 오래 걸렸구나. 딱 맛 역시 심플하고 담백하고 순수한 맛 그 자체였다. 집에서도 이렇게 먹고 싶은데 사실 튀김 요리의 경우 집에서 만들기가 쉽지 않다. 아 다시 사진을 봐도 먹고 싶네. 오늘 유독 이 포스팅에서 이런 말을 많이 할 것 같다. 사실 먹는 순간에 온전히 집중을 하지 못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갑자기 다른 무슨 일이 생겨서 그것 좀 처리하느라 먹을 때 정신 없이 먹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이후에 시간이 여유로웠던 것도 아니고 바로 뭔가를 해야했다. 그래서 이런 아쉬움들이 남아서 더 좋게 기억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뭐 맛이야 내 입이 기억하기 때문에 거짓일 순 없겠지만 말이다.
비쥬얼은 어떠실지 모르겠다. 지금 이 포스팅을 하면서 자꾸 생각이 나서 여길 밥만 먹고 올까라고 혼자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근처에 어디 여행지를 가는 김에 잠시 들려서 식사를 하고 다시 이동하는 방향도 생각해봐야겠다. 이건 나름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음식 이야기로 돌아와, 우선 맛을 설명해볼까 한다.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띄고 있지만 매콤함보단 달달함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처음 한 3~4 젓가락까진 굉장히 맛있고 그 다음부턴 사람에 따라 물릴 수 있다. 나의 경우 밥과 함께 먹을 때 딱 조화가 좋아서 계속해서 잘 먹긴 했다. 근데 확실히 달달하면 매콤한 것보다는 유지력이 다소 부족하다. 그래서 조금 더 매콤하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근데 그러면 또 이런 맛이 아니겠지? 뭐든 둘다 가질 수는 없겠다. 아 그리고 여기 오신 분들 대부분은 육개장을 드시던데 이날은 육개장을 판매하지 않았다. 나야 원래 먹을 생각 없이 방문하긴 했지만 괜히 먹고 싶었는데 못 먹었으면 아쉬웠을 것 같다.
밥도둑 볶음 김치도 흰 쌀밥 위에 올려서 잘 먹어줬다. 그리고 나중엔 어차피 우리끼리 먹는 것 격식 차리지 않고 숟가락으로 아래에 깔려있는 소스와 함께 같이 먹기도 했다. 뭔가 돼지고기 두루치기 같은 요리류는 이렇게 먹어줘야할 것 같단 말이지! 확실히 뭔가 동네 밥집 같은 느낌의 식당인데 쉽게 만날 수 없는 그런 장인의 내공이 있는 곳은 맞다. 일단 우리 동네엔 이런 가게가 없으니 말이다. 있었으면 정말 자주 갔을텐데 아쉽다. 아 그리고 감자전 이야기를 자꾸 빼먹는데 그냥 뭐 앞서 말했듯이 별다른 첨가제 없이 순수 감자만 갈아서 내어주시기 때문에 겉에 튀겨진 부분의 바삭함과 안에 부드러움을 같이 즐기는 것이 전부다. 근데 이런 심심함이 매력이란 말이지. 간장에 듬뿍 찍어 먹어도 전혀 짜지 않았고 그냥 먹어도 그 자체로 좋았다. 뭐 파라든가 이런게 중간 중간 보이긴 하는데 실상 식감에 조금 도움만 되고 맛까지 영향은 없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식사를 하는 와중에 우리 이전에 식사를 하고 계시던 모든 분들이 나가셔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봤다. 내가 왜 가정집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한지 아시려나? 넓다고 볼 순 없지만 좁다고 볼수도 없게 이렇게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다. 주말이면 왠지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실컷 먹는다고 먹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딱 한명만 더 먹으면 괜찮을 것 같은 정도만 양이 남았다. 감자전도 한 덩어리 남았고! 공깃밥 하나만 추가해서 세명이서 먹으면 딱 괜찮을 것 같은 양이다. 나중에 친구들이랑 놀러오게 되면 이 조합으로 즐겨봐야겠다. 그나저나 언제쯤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최근 위염기가 또 도져서 오한도 오고 꽤난 고생을 했는데 이젠 아프면 걱정부터 하게 되니까 큰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모든 것들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는데 쉽지가 않겠지. 두부조림 사진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이것 역시 밥도둑인데! 아무튼 다음에 근처에 가볼 일이 있으면 꼭 방문해서 식사를 부족함 없이 다시 즐겨야겠다. 확실히 맛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