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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에서 처음 먹어본 버터 케이크

디프_ 2020. 12. 20. 13:12

담백하고 부드러웠던 버터 케이크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아 세번째인가. 아무튼 처음 여기서 음식을 먹고 너무 맛있었다. 씬피자 스타일로 굉장히 도우가 얇게 나오는데 배도 적당히 맛있게 부르고 그냥 전체적인 재료 조합이 좋았다. 그냥 맛있었다. 사실 워낙 많이 먹어왔던 음식이라 새로움을 느낄 수 없었던 분야인데 여기서 딱 먹고 나서 '아 이런 맛이 날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뒤로 또 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 많이 배가 고픈 상태는 아니었지만 저번에 먹었던 기억으로 메뉴만 과하게 주문하지 않으면 그렇게 배가 부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뭐 남으면 포장하면 되니까! 그렇게 자리를 안내 받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막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하는 그런 가게는 아니고 편한 마음으로 들리면 되겠다.



시즌성 제품인지 모르겠지만 컬리플라워 라이스라고 나름 특별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탄수화물이 적어 저탄고지 식단이라고 하는데 원래 먹으려고 했던 것이 있기 때문에 가볍게만 보고 넘겼다. 이 프랜차이즈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읽어봤는데 한국에서 만들어진 곳이 아니었다. 난 요즘 워낙 이런 식의 가게 이름들이 많아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내용을 보면 '1985년 미국, 캘리포니아. 창의적인 영화가 탄생하는 LA 비버리힐즈에서 두 젊은 변호사 Larry와 Rick은 피자라는 메뉴의 혁신을 꿈꾼다. 그들의 꿈은 캘리포니아식 독창성이 담긴 피자를 탄생시키는 것.' 휴 쓰다 보니 너무 길다. 위 사진을 읽어보면 되겠고 핵심은 신선한 식재료, 창의적인 방식, 건강한 음식에 대한 고집으로 노란 화덕에 불을 지폈고 캘리포니아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좀 고민을 하다가 메뉴를 주문했다. 일단 피자의 경우 저번에 먹었던 자메이카 처크 치킨으로 택했다. 그리고 음료수는 콜라 하나와 레몬 에이드를 주문했다. 원래 그냥 물을 마실까 사이다를 마실까 하다가 건너편 테이블에서 레몬 에이드가 나오는 것을 봤는데 진짜 생으로 갈아서 나오는 스타일로 나왔다. 얼음도 동동 잘 올려져 있고! 그래서 시원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주문했다. 그리고 오늘 메인 메뉴보다 핵심이었던 버터 케이크 디저트도 하나 주문했따. 벨지언 초코 수플레와 고민하긴 했는데 뭔가 담백하고 부드럽게 먹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음료에서 자극적인 맛을 느끼고 이건 조금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먹고 싶었달까. 전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뭐 자주 오는 곳도 아니고 만족스러운 곳이기 떄문에 부담 없이 주문했다.



가장 먼저 음료수가 나왔다. 근데 딱 음료수를 받자마자 살짝 실망을 했다. 왜냐하면 레몬 에이드에 레몬이 하나만 들어있어서! 내가 건너편 테이블을 보고 주문했을땐 분명히 같은 컵에 두개가 들어있었는데 말이다. 뭐 착즙을 한 뒤에 하나만 넣어줬다거나 크기가 다르다거나 그럴 수 있겠는데 일단 숫자적으로 다르니까 뭔가 덜 들어간 기분이었다. 크기까진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뭐 그랬다. 그래도 한입 마셔보니 내가 원하던 그 맛이어서 딱히 불만은 없었다. 그냥 괜히 봐서 뭔가 찝찝하달까. 그리고 바로 피자가 나왔다. 저번엔 파스타까지 시켰지만 이날은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메인 메뉴는 하나만 시켜도 충분했다. 근데 확실히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 그때는 메뉴 두개를 시켜도 양이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이건 딱 하나만 나와도 살짝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음료수도 몰랐는데 둘이 하나만 시켜도 충분한 것 같고!



그래도 맛있었던 기억이 있는 프랜차이즈이니 기쁜 마음으로 먹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도우 색깔이 이전보다 좀 하얗게 변했다고 해야하나. 전엔 좀 붉은 느낌이 있었는데.. 뭐 근데 먹어보니 맛은 똑같았다. 예전에 먹었던 화덕 씬피자 스타일의 얇은 도우 맛은 그대로였다. 맛있었다. 그리고 여기 피클을 말하기 전에는 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별도로 피클 요청을 드렸다. 아마 못 먹는 사람들이 많아 남기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가? 개인적으로 잘 먹는 편이라 안 주면 아쉽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별도 핫소스까진 필요 없었고 그냥 단품과 피클만 먹어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한판 크기가 크다고 볼 순 없지만 작다고 볼 수 없는 사이즈이고 한 슬라이스당 얇을 뿐이지만 양이 적은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 반으로 접어먹는 편인데 이렇게 따지면 한판의 양이 적은 편은 아니겠다.



그렇게 한조각씩 다 먹었을 때쯤 아까 주문한 버터 케이크 디저트가 나왔다. 사실 아이스크림이 함께 올라간 제품이라 메인 메뉴를 먹기 전에 빠르게 나오면 안될 것 같아 조금 천천히 달라고 요청을 드렸다. 그리고 식사가 아닌 디저트 느낌으로 나중에 먹고 싶었기 때문에 너무 빨리 나오면 문제였다. 적당한 시기에 받을 수 있었고 이렇게 사진을 찍어봤다. 어떤 비쥬얼로 나올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심플하게 나왔다. 이게 가격이 약 9천원 정도가 됐었기 때문에 맛이 없으면 안됐다. 사진을 어떻게 잘 찍으면 예쁘게 나올 것 같은데 구석 그늘진 곳에 앉아서 그런가 조명이 그림자가 졌다. 그래도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아 좋았는데 음식을 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고 보는 것처럼 순하고 담백한 맛을 주었다. 아래 빵 부분 역시 딱딱하지 않고 푹신푹신한 느낌이었고 전체적으로 순하고 건강한 맛이 났다.



설명을 읽어보면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이 올라간 따뜻한 버터 파운트 케이크'라고 적혀있는데 저 빵과 아이스크림 사이에 연유처럼 둘러진 것이 버터인 것 같다. 사실 생크림만 잘 안 먹는 편이고 여기 나온 다른 것들은 모두 잘 먹기 때문에 한숟갈 크게 퍼서 먹어봤다. 그리고 그래도 같이 나온 것, 나름 조화를 살리기 위해 올려두셨을테니 양 옆에 놓여진 생크림도 같이 찍어먹어봤다. 사실 조금만 찍어 먹었기 때문에 크게 특별한 맛은 나지 않았고 나중엔 생크림 없이 가운데 놓여진 것들만 즐겼던 것 같다. 배가 좀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피자는 아까부터 좀 뒷전이었고 디저트에만 손이 가기 시작했다. 맛있기도 했다. 뭔가 특별하진 않아도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하달까.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벨지언 초코 수플레를 먹어보고 싶을 것 같은데 이게 별로라서가 아니라 그건 얼마나 더 부드러울지 궁금해져서다. 뭔가 디저트와 음료만 먹으러 와도 괜찮을 것 같은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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