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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샌드위치 포함 베트남 음식 제대로인 촙촙

디프_ 2020. 10. 20. 19:00

을지로 촙촙 반미 샌드위치 포함 베트남 음식 제대로네


북한산 백운대 정상의 모습이다. 이번에 등산을 다녀왔다. 가을을 맞이해 다녀왔고 요즘 정신적으로 나태한 부분이 있어서 고생 좀 하면서 마음을 좀 다잡고 싶은 의도도 있었다. 근데 여기서 여러가지 변수가 있었다. 요즘 등산객이 많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알고 있었는데 내가 그 상황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연결 짓지 못했다. 간혹 이럴 때가 있다. 당연한 생각인데 놓치는 경우. 그래서 나와 다른 생각들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소통도 그렇고! 아무튼 하려던 이야기를 마저하면, 마스크의 존재도 잊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뭔가를 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하는 편이다. 예전에 겪었던 것 때문에 그런가. 아무튼 그걸 하고 등산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또 하지 못했다. 그냥 해도 힘든데 더 힘든 것을 말이다. 그래도 이런저런 상황을 맞춰가면서 정상에 등반할 수 있었다. 근데 사실 여기 여러번 왔던 곳인데 이날은 그닥 힘들지 않았다. 정상을 찍고 하산을 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고. 그래서 내 멘탈적인 문제에 채직찔을 내 의도만큼 가하지 못했다. 그래도 좋았다면 좋았고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가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라가서도 쉬지도 않고 거의 바로 내려왔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뭘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날은 좋았다.



오늘 소개할 곳은 등산 전날 저녁 식사를 위해 방문한 가게이다. 을지로에 위치한 촙촙이라는 곳으로 베트남 음식을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위 사진이 메뉴판의 모습이고 메뉴가 그렇게 다양하진 않다. 한장이 전부다. 뒤쪽은 음료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매장 내부 역시 보이는 곳이 전부고 넓지 않다. 그래서 점심시간만 되면 사람이 그렇게 몰려서 식사가 힘들다고 하던데. 그래도 대기 시스템이 잘 되어있었고 번호만 입력하면 알아서 대기번호를 알 수 있었고 미리 사장님께서 전화를 해주셨다. 근데 뭐 딱히 갈 곳도 없고 해서 바로 앞에서 기다렸다. 저녁 식사 시간이 지나니 자리가 널널해졌고 자리에 앉아 메뉴를 주문했다. 여기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촙촙면 하나와 또 다른 추천 메뉴 중 하나민 소고기 후추 볶음밥 그리고 내가 너무 먹고 싶어서 주문해봤던 반미 샌드위치 하나를 주문했다. 이 메뉴 요즘 프랜차이즈도 생긴 것으로 아는데 괜히 거긴 가기 싫었고 이런 전문점에서 판매하니 직접 먹어보고 싶었다. 현지에 가서 먹어본 경험이 있었는데 맛있었다. 근데 거기선 고수를 넣어 먹어도 충분히 먹을만 하다고 하여 넣어 먹어봤는데 역시 나에겐 안 맞았다. 여긴 퓨전식으로 알아서 고수를 따로 주니 걱정할 필요 없겠다.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드시겠지만!



주문하고 메뉴는 금방 금방 나왔다. 메뉴 가짓수가 적다 보니, 그리고 운영 경험을 살려서 어느정도 주문이 들어오는 것을 파악하고 계신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바로 나오나 싶었다. 사실 한 사람이 더 와야해서 기다리는 동안 조금 천천히 나오길 바랬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나와서 미리 먹을 수밖에 없었다. 볶음밥이야 비쥬얼을 보면 아실 것 같고 위 카레처럼 나오는 것이 여기 시그니처 촙촙면이다. 여기 전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고 볼 순 없다. 한 메뉴당 기본적으로 만원이 넘으니 말이다. 메인은 거의 2만원 언저리다. 근데 전문점이라고 생각하면 나름 적당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동네 식당 기준으론 비싸고! 뭐 나는 약속을 잡고 친구들과 만나서 방문한 것이기에 가격 괜찮다 느꼈고 뭐 실제로 잘 먹기도 했다. 전체적인 양은 그냥 보통인 것 같다. 많지도 적지도 않다. 1인당 1메뉴를 시켜서 나눠 먹으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그랬다. 근데 뭐 살짝 부족할 수 있으니 메인 하나정도는 가운데 두고 먹는 것이 괜찮긴 하겠다. 밥의 경우 위에 생파가 저렇게 올려지는데 밥과 함께 먹으니 식감도 살고 적절한 단맛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들이 있어 조합이 좋았다. 이런 베트남 음식에서 볶음밥은 정말 맛있다. 간도 적당하고 그냥 쑥쑥 들어간다. 현지에서나 한국에서나 남긴 기억이 별로 없다. 그만큼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맛이 아니다.



촙촙면 내부 비쥬얼이다. 아래 저렇게 면이 숨어있었고 중간 중간 같이 들어간 칵테일 새우나 기타 재료들이 보였다. 근데 많이 들어있진 않고 뭐 먹다 보면 중간 중간 보이는 정도다. 맛 후기를 조금 말하자면 내 예상과 좀 달랐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면 요리와 다르게 그 초장의 새콤함이 좀 강하게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초장이 들어간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근데 그런 새콤한 맛이 났다. 아마 나처럼 새콤한 것을 그리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싶었다. 면발 자체도 탱탱함 보다는 꾸덕꾸덕한 느낌이 강했다. 누군가 추천하길 빵을 여기 소스에 찍어 먹어보라고 했는데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소스 베이스도 좀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근데 여기 인기 메뉴이고 여길 소개시켜준 사람은 이 메뉴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니 개인 입맛 차가 있겠다. 절대 맛 없는 음식이라는 말이 아니다. 그래도 막 손이 안 가는 메뉴까진 아니었고 그 새콤함에 중독되어 가는 것인지 계속해서 손이 가긴 갔다. 아마 나눠 먹는 것이 아니라 혼자 시켜서 먹는 것이었다면 금방 접시를 비우긴 했을 것 같다. 그리고 반미 샌드위치 메뉴가 마지막으로 나왔다. 사실 제일 먼저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끝에 나오다니! 그만큼 손이 직접적으로 많이 간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미리 결과를 말하자면 이날 주문했던 메뉴 중에 이게 제일 맛있었다. 원래 기대를 하면 실망은 하는데 여긴 기대감에 부흥해줬다. 다른 분들도 꼭 먹어봤으면 좋겠다.



반미 샌드위치 적절하게 재료들의 조합을 이루어 목이 막히거나 그렇진 않았다. 그래도 아무래도 빵 베이스이기 때문에 느끼하다거나 텁텁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새콤하고 입맛을 불러 일으키는 촙촙면을 섞어서 먹어줬다. 둘 조합도 나쁘지 않았고 이 조합 때문에 내가 이 빵을 더 잘 즐겼던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만약 다음에 여기 베트남 음식 가게를 온다면 반미 하나와 메인 하나 정도 시켜서 먹을 것 같다. 둘 기준으로! 그 이상 시키면 양이 좀 많지 않을까 싶다. 메인을 먹어보지 않아 양이 얼마나 나오는진 모르겠지만 매실소스 치킨 탕수육 먹어보고 싶었다. Banh Mi sandwich 스타일을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설명을 더 해보자면, 겉은 바게트 빵이기 때문에 굉장히 바삭바삭하다. 근데 안에는 재료들로 꽉 차 있어 좀 푹신푹신하다. 요즘 유행하는 겉바속촉 스타일이라고 이해하시면 된다. 사실 속이 촉촉하다고 보긴 뭐한데 그냥 표현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느낌이고 한입에 넣기엔 크기가 좀 큰데 이게 아무래도 잘 잘리지 않다보니 나눠먹기도 애매하다. 괜히 잘라먹다가 재료 다 떨어지고 그런다. 그러니 그냥 어떻게 잘 한입에 넣어서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더 맛있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나의 경우 한입에 넣으려다 몇번 실패하고 결국 넣어서 먹긴 했는데 그 입 안에 꽉 찬 느낌도 좋고 한입 한입 물을 때마다 맛이 너무 좋았다. 아 또 먹고 싶다. 진짜 맛있었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2차는 와인바로 왔다. 사실 먹태에 맥주를 즐긴다고 다른 가게를 가려고 했는데 그 가게 문을 닫았다. 요즘 예전에 찾던 가게를 생각없이 방문하면 문이 닫혀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상권에 변화가 많다는 말이겠다. 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그래서 찾아온 곳이 여기 와인을 판매하는 곳이었고 나는 이런 곳을 잘 와보지 않아 모르고 메뉴를 다른 친구들에게 맡겼다. 치즈 어쩌고를 주문했는데 난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지만 다들 잘 즐겨 먹는 것 같다. 이거 맛있다며 다들 알더라. 나는 이날 처음 먹어봤는데 왜 맛있다는지 알 수 있었다. 근데 치즈만 따로 먹으면 맛이 좀 덜하고 저렇게 견과류, 사과들과 함께 먹어야 괜찮았다. 와인바 분위기는 좋았고 다음에 다시 찾아올만 했는데 워낙 골목길에 위치해 있고 이 거리 자체를 이날 처음와서 아마 다음엔 못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근데 유명한 곳인지 사람들은 계속해서 들어오더라. 기념일에도 찾아오는 곳인지 생일을 맞이하신 분들을 두 그룹이나 봤다. 우린 그냥 단순 수다만 떨었다. 나의 경우 전체적인 조명이 어두워서 좋았다. 일년에 한 3번 정도 보는 친구들인데 만날 때마다 수다를 떨곤 한다. 이날 역시 재밌었던 시간이었고 올해 안에 한번 더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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