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보다 양이 괜찮았던 홍대 이자카야 철판요리
듀얼 모니터를 한번 쓴 이후로는 줄곧 그렇게만 pc를 이용하고 있다. 갑자기 두개 쓰다가 하나 쓰면 딱히 필요성을 못 느끼더라도 그냥 답답하고 불편하다. 그래서 블로그 포스팅을 할때면 메인에 티스토리를 키고 서브에 유투브를 킨 뒤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요즘은 딱히 빠져있는 것이 없어서 오늘은 뭘 킬까 하다가 드라마 ost를 틀어놨다. 좋아하는 가수 에피톤프로젝트가 부른 연애의발견 ost! 가장 재밌게 봤었던 드라마이고 정주행을 두번인가 세번이나한 그들이 사는 세상 ost도 조만간 다시 들어봐야겠다 생각했다. 아니면 요즘 딱히 볼만한 작품이 없으니 그사세나 다시 봐볼까. 연애의 발견은 답답하고 이해 안가는 부분들이 있어서 다시 보기 좀 그런데 그사세는 그런 것들이 없어 좋다. 그래서 베스트다. 그나저나 요즘 다시 콘서트 같은거 오픈했나? 얼마 전 찾아봤을 때 연말이라고 해도 아무것도 없던데! 콘서트도 너무 보러가고 싶다. 진자 2019년에 비해 2020년은 문화 쪽에 소비를 많이 못했는데 그 돈들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모은 느낌은 아닌데.. 아무튼 내 오늘 감정은 이랬고 본격적으로 먹거리 소개를 해봐야겠다.
오늘 내가 홍대 이자카야 느낌의 393F에서 주문한 철판요리는 해산물 플레이트다. 여기 여러번 방문했었다. 친구들과 어딜 갈까하다가 우연히 들린게 첫 방문이었는데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분위기도 맛도 모두 좋았어서 그당시 여러번 방문했다. 아마 오픈 초였나 그랬어서 사장님이랑 친해져서 서비스도 막 챙겨주시고 그랬었다. 그렇게 1~2년 동안 많이 갔었고 마지막 방문 뒤에 안 가다가 이렇게 오랜만에 방문하게 됐다. 사장님께서 안 보이시길래 여쭤보니 2호점을 오픈하셔서 거기로 가 계시고 사모님은 쌍둥이를 출산하셔서 홀에 안 계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일하시는 아르바이트생 분들 역시 친절하고 유쾌하고 좋다. 원래는 이 해산물이 아니라 오겹살을 메인으로 먹었다. 근데 이때는 식사를 별도로 하고 왔던 날이기 때문에 설명에서 나오는 것처럼 양이 많지 않는 메뉴로 택했다. 실제 맛을 비교하자면 개인적으로 오겹살이 더 나았던 것으로 생각한다. 근데 이건 뭐 그날 당기는 맛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딱히 뭐가 낫다고 말할 순 없겠다. 가격은 두 메뉴가 동일하다. 역시나 이런 시기에도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잘 된다고 웨이팅을 한 시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원래 다른 테이블이 금방 빠질 것 같아 오래 안 기다려도 된다고 말씀 주셨는데 일부러 메뉴를 시간차에 맞춰 하나씩 주문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 결국 거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 앉았다. 여기 와서 이렇게 오래 기다린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고급 관자류와 생새우 등 신선한 해산물과 맛있게 구운 야채 과일 등이 플레이트에 담아져 함께 드실 수 있습니다. 고급 재료인 만큼 비교적 양은 많지 않아 배부르지 않고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white wine과 함께 드시면 해산물의 신선함을 더욱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판매되고 있는 메뉴! 주문하고 시간이 좀 걸려서 나왔다. 여긴 직접 먹기 전까지 불판 위에서 셋팅 및 조리를 해주시기 때문에 따로 손님이 관여할 것은 없다. 먹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먹기 좋은 크기로 알아서 분리해주시기 때문에 그럴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겠다. 원래 이런 음식은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부분인데 예전엔 저 바테이블이라고 해야하나. 거기도 손님이 앉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거기에 앉아야 불쇼를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손님 테이블에서 불쇼가 펼쳐지진 않는다. 그래도 바로 아래 판이 있어 구워지긴 한다. 이렇게 오랜만에 오니 예전에 친구들이랑 왔던 때가 생각난다. 아마 이제 다시 그 그룹으로 모일 일이 없을 것 같은데 그냥 가끔은 요즘 예전 그때들이 그립다. 재밌게 웃고 떠들었던 것 같은데 뭐 이유가 있어서 이제 다들 흩어진 것이겠지 싶다.
이자카야 느낌의 홍대 해산물 플레이트 철판요리 별도 접시에 담겨져 온 것은 관자라고 말씀 해주셨다. 이건 따로 구우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좀 질겨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 먹으면 좋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오자마자 그냥 별도 소스 없이 바로 먹었다. 솔직히 광어회나 좀 먹을 줄 알지 해산물을 잘 먹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맛은 그냥 그랬다. 식감이 살아있는 부분만 좀 재밌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우측 위에 있는 것은 별도 소스인데 불판 재료 위에 직접 뿌려서 먹어도 되고 찍어 먹어도 되고! 개인 기호에 맞게 먹으면 되겠다. 기본적인 베이스는 새콤 달콤이고 호불호가 없는 맛이다. 그냥 먹으면 재료 본연의 맛 자체를 살려서 먹을 수 있고 찍어먹으면 간이 많이 세지진 않고 좀 지루하지 않게 감칠맛 나게 먹을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재료 위에 뿌려서 더 구워지고 뜨거워지는 동안 안에 소스가 흡수되어서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오랜만에 오다 보니 예전에 먹는 방법들을 다 까먹었다. 아 그리고 보기에 양이 정말 적어보이는데 우리가 이날 식사를 하고 와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먹다 보니 배부르더라. 밥을 먹고 와서 오겹살이 아닌 양이 적은 해산물을 택하긴 한건데 부족할 줄 알고 오꼬노미야끼까지 시켰는데 다 먹고 나니 배불렀다. 근데 주문을 늦추기엔 타이밍이 늦어서 그냥 와서 먹긴 했는데 배불러 죽는 줄 알았다.
구워진 파인애플과 호박은 정말 달콤하고 맛있다. 상큼하기도 하다. 전체적인 베이스가 신선함이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와는 다른 가벼움과 새콤함이 있다. 고기는 아무래도 좀 묵직한데 이날 주문한 플레이트는 가볍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사실 건강식이라고 볼 순 없지만 그냥 그런 느낌이랄까. 전체적인 비쥬얼도 푸릇푸릇하고 말이다. 저 브로콜리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맛있었다. 전체적인 재료들의 조화는 좋았던 것 같고 은근 새우에 많은 손이 가진 않았다. 이런 야채들이 더 맛있는 느낌이랄까. 평소 집에선 챙겨먹지도 않으면서 이런 곳에 오면 더 찾고 잘 먹는다. 집에서 안 먹어서 그런 것인진 몰라도! 오히려 과일을 일상에서 챙겨먹어야 건강해지는데.. 이번에 건강검진을 받고 와서 이래저러 먹거리에 관한 고민이 생겼다. 식습관을 좀 바꿔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다고해서 심각한 상황은 아닌데 아직은 젊으니까 유지가 된다고 생각한다. 근데 신기하게도 체력은 늘었다. 어제 오랜만에 북한산을 다녀왔는데 체력은 개인적으로 예전보다 좋아진 느낌이다. 생각보다 덜 힘들었다. 뭐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예전에나 지금이나 있지만 그냥 생각없이 오르다 보면 오르게 된다. 근데 마스크는 정말 진짜 너무 불편하더라!
아 그리고 솔직히 여기를 이자카야 느낌의 홍대 393f라고 했는데 정식적으로 그런 술집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데판야끼였나 뭐 어떤 다른 표현이 있긴 하던데. 그냥 철판요리 가게라고 생각하면 편하겠다. 레몬 하이볼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주류가 하나 판매되고 있어서 기대를 품고 주문해봤다. 근데 실제 맛은 술맛은 전혀 나지 않고 단맛이 강해서 호불호가 있겠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상큼하고 가볍지만 조금은 얼굴 빨개질 정도의 도수를 느끼고 싶어 주문했는데 일반적인 음료수보다 더 달았고 술맛은 나지 않았다. 역시 하이볼은 직접 현지에 가서 즐겨야 내가 원하는 맛을 얻을 수 있나. 일본 어느 가게에서 먹었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두잔이었나 세잔 마셨던 것 같은데! 딱 내가 원하는 술맛 레벨과 레몬 음료수 그 경계선에 있었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여긴 너무 달았다. 그래도 양이 많지 않아 마시긴 금방 마셨고 바로 맥주로 갈아탔다. 그 와중에 음식은 야무지게 잘 먹었다. 저렇게 숟가락으로 별도 양념소스를 부어가면서 먹어주면 된다. 막 탈 정도로 불판 위에 열이 가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먹는데 불편하거나 급하게 먹어야 하는 그런 과정은 없다. 이런 식당은 개인적으로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다. 이런 체험 베이스가 있어서 손님들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고 소개팅이나 데이트 장소로 괜찮겠다 싶다.
그리고 처음 주문할때 뭣 모르고 시켰던 오코노미야끼가 나왔다. 사실 배가 불러서 아마 먹은 상태에 주문을 했었다면 그냥 패스하고 나왔을 것이다. 근데 우린 이렇게 배가 부를 줄 몰랐지. 대기하면서 자리에 앉아있다가 맞은편 테이블을 구경하고 있었다. 오코노미야끼를 시키고 둘다 거의 먹지도 않아서 왜 그러나 싶었다. 근데 우리 상황이 되어서야 이해가 갔다. 거기도 기본 메뉴만 시키고 다 먹은 뒤에 서브로 이 오코노미야끼를 주문한 것인데 너무 배가 불렀던 것이겠지. 직접 물어보지 않아 순전히 내 추측이긴 한데 우리 역시 그랬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 보기엔 정말 배가 안 부를 것 같은데 이상하게 먹고 나면 배가 부르다. 맥주 덕분인가? 아니면 천천히 오랜 시간 먹어서 배가 찬 것인가? 신기하다. 예전에 친구들이랑 왔을 땐 오겹살도 먹고 이것저것 먹은 것 같은데 그냥 기분탓인가? 멤버 탓인가? 아무튼 이날은 그랬다.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와보고 싶기도 하다. 이 메뉴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조리를 해주신다. 메인 주방장에선 소스가 뿌려지기 전 상태까지만 만들어서 나왔고 손님 테이블 위에서 이렇게 소스도 뿌리고 저 위에 흩날리는 것도 뿌려주시고 한다. 가쓰오부시였나? 자주 못 보는 저런 것들은 이름조차 까먹어버렸다.
위에서 봐선 모르고 옆에서 보면 굉장히 두꺼움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맨 아래엔 라면처럼 바삭하게 튀겨진 것을 놓아주셔서 식감이 전체적으로 위에는 푹신푹신하고 아래는 바삭함을 알 수 있다. 이것 역시 좀 이색적이었다. 튀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고 전체적으로 부드럽기만 하면 느끼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렇게 바삭하고 크리스피한 부분이 있어서 괜찮았다. 예전에도 이 메뉴를 여기서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그땐 이런 생각을 못했는데 메뉴 스타일이 좀 바뀌었나? 잘 모르겠다. 만약 배고플 때 먹었다면 정말 이거 다 먹어치웠을 것 같다. 그만큼 맛은 있었지만 배부름을 이겨내지 못했다. 맥주를 마시기도 했고 배가 불러서 좀 일어나서 걷고 싶었다. 쭉 앉아있었으면 좋았을 법 했는데 워낙 그런 체질이 아니라. 우리 대기명단을 받아주셨던 분 역시 기다린 것에 비해 너무 빨리 먹고 나가신다고 말씀을 주셨다. 개인적으로 정말 빨리 먹고 빨리 일어나는 편이긴 하다. 우리가 먹고 나오는 동안 같이 들어왔는데 여전히 식사를 즐기고 있는 많은 테이블들을 봐왔다. 그렇다고 하여 적게 먹는 편은 아니고 그냥 먹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 적절한 조명 아래 맛있게 식사를 했던 날이었고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하여 그때는 평소 먹던 오겹살 메뉴로 픽하여 다시 먹어볼 생각이다. 오랜만에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