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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맛있게 굽는법 불쇼로 육즙을 가둬주자!

디프_ 2020. 10. 19. 20:49

익동 정육점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법


비밀의숲 1편을 종영을 하고 꽤 시간이 흐른 뒤에 봤다. 원래 안 보려다가 친구가 너무 재밌다고 꼭 보라고 해서 봤고 그렇게 빠지게 됐다. 2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고 볼까 하다가 그냥 종방하고 보기로 했다. 얼마 전 종방을 했고 밥 먹을 때나 집에서 심심할 때 한화씩 챙겨봤다. 2화까지는 그냥 그렇다가 3화부터 몰입을 하게 됐고 지금은 주어진 시간에 시간 때우려 보는 것이 아니라 예전처럼 시간을 만들어가고 챙겨가면서 보고 있다. 꼭 뭔가에 빠지면 1~2화에 빠진 적이 없고 3화까지는 억지로 봐야 그때부터 그냥 보고 싶어지더라. 나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 이 포스팅도 방금까지 보다가 짬을 내서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곳은 나름 번화가에 위치한 곳이다. 익선동 한옥마을로 서촌과는 다른 느낌의 조금 좁은 한옥거리다. 대게 거리나 인테리어가 옛스러움이 묻어나고 바로 앞에 포차거리도 있다. 골목에 삼겹살집도 있는데 꽤나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 매번 둘러보다가 여긴 디저트를 먹으러 오지 식사를 할 생각은 잘 못했는데 오늘 괜찮은 곳이 보여 이렇게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내가 방문 했을 때 그냥 온 손님도 있었고 우리처럼 예약을 하고 방문한 손님도 있었다. 평일에 이런 것을 보면 주말은 예약 필수 같고 이왕 방문할 것이라면 평일에도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사람 없지 않았다. 



여기가 골목 중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리적인 위치를 설명하기가 꽤 힘들다. 근데 그냥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간판이 보인다. 설명해서 찾긴 힘든데 그렇게 찾기 힘든 곳은 아니다. 이날 익동 정육점에서 정말 다양한 메뉴를 먹었는데 단연 베스트는 스테이크 메뉴다. 뭐 사실 맛만 따지면 리조또가 워낙 맛있긴 했는데 고기는 또 다른 것이니까! 아마 비쥬얼로도 불쇼도 나오고 해서 간만에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해준 곳이다. 해외에선 몰라도 한국에서 이런 것을 보긴 좀 힘들다. 아니면 내가 국내에선 그런 곳을 잘 안 다녀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다. 여행은 먹방이니까 먹는 거에 투자를 많이 하게 되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접한 것일수도 있겠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위 사진과 같다. 나무, 한옥 베이스에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잔잔한 그런 느낌이다. 물론 여기도 골목에 사람들로 꽉 차 복잡할 때면 이런 분위기는 아니겠지 싶다. 그래도 이때는 평온하고 좋았다. 일하시는 분들 모두 매너 있으셨고 좌석들도 테이블마다 어느정도 거리가 있어서 나름 독립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매장 내부가 넓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공간을 나름 여유를 두고 운영하고 계셨다.



조금 과소비를 했다. 예약을 하고 방문하기도 했고 그냥 오랜만에 먹는 것 실컷 제대로 먹고 싶었다. 식전이고 속을 좀 달래주기 위해 1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수프를 주문했고 파스타는 깻잎 페스토 오겹살 파스타로 주문했다. 두툼한 오겹살과 마늘, 깻잎의 향이 어우러진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라고 한다. 그 다음은 화이트 스테이크 리조또를 주문했다. 그릴에 구운 스테이크와 고르곤졸라 치즈의 풍미 가득한 진한 크림소스의 리소토라고 한다. 사실 여기 메뉴에도 고기가 있어 별도로 먹는데 또 먹을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근데 그렇다고 하여 또 먹물을 주문할 순 없었고 나름 고심 끝에 주문하게 됐다. 레몬 에이드와 샹그리아도 한잔씩 주문했고 마무리 주인공은 로즈마리 플람베 steak로 픽했다. 그릴에 구운 각종 야채와 갈릭버터와 허브를 올려 75.5도의 럼에 불을 붙여 잡내를 날린 살치살 구이라고 소개 되고 있었다. 이게 맛있게 굽는법 팁 중 하나구나! 설명을 조금 더 보충하자면 수비드(SOUS VIDE)란 프랑스어로 진공포장이라는 뜻이다. 식재료를 진공포장하여 55도에서 60도 사이의 물에 장시간 동안 익히는 방법입니다. 자체 수분이 진공포장 덕분에 다시 배어들어 고기의 육즙과 풍미를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하는데 그 공법을 활용하여 판매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소금을 모두 택할 수 없었다. 세 가지 맛 중 하나만 맛 볼 수 있었다. 하와이 알레아의 용암해안에서 생산되는 부드러운 짠맛의 화산 소금과 히말라야의 캐우라 소금광산에서 채취한 짠맛과 단맛의 조화 소금, 음식을 정결하게 하는 유대인의 복잡한 인증절차를 합격한 깨끗하고 순결한 맛의 소금 중 중간인 히말라야의 분홍 소금으로 나는 정했다. 근데 분홍색이 와 닿았다. 고급집 가면 저 분홍 소금이 많이 보여서 그런 것 같다. 이렇게 모두 주문하니 89,800원이 나왔고 예산을 딱 9만원 생각했었기 때문에 신기하게 딱 맞춰 쓸 수 있었다. 계획에 없었지만 계획대로였다. 이게 무슨 말이지? 아무튼 그렇게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음료와 스프가 먼저 나왔다. 이 데일리 수프의 경우 매일 들어오는 신선한 재료로 엄선해서 만드는 오늘의 수프인데 이날은 감자 베이스로 만들었다고 내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셨다. 딱 한입 먹자마자 그 맛을 느낄 수 있었고 간이 심심하지 않고 좀 강해서 개인적으로 입맛에 맞았다. 사실 스프가 밍밍한 곳이 많은데 여긴 간이 좀 센 편이었고 그래서 난 괜찮았다. 근데 삼삼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강하다 느낄 수 있겠다.



스프 볼 자체가 깊지 않기 때문에 금방 바닥을 드러내었고 딱 식전에 알맞은 양으로 먹을 수 있었다. 아쉽지 않았다. 앞으로 더 대단한 것들을 만날 시간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이었다. 익동 정육점 출발이 좋았다. 다만 에이드는 그냥 상상하는 느낌 그대로다. 샹그리아의 경우 스페인에 놀러갔을 때 많이 먹었는데 사실 술을 잘 못해서 비교를 할 순 없겠고 대충 분위기는 났다. 다만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기 때문에 주문해서 다 먹을 수 있는 사람만 주문하는 것이 낫겠다. 대부분 뭔지 궁금한 상태에서 시켜서 남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컸다. 우리가 그래서 그런가? 역시 술은 나랑 안 맞는다. 남들은 맛있다고 하던데 다 쓰다. 예전에 와이너리 투어 했을 때 다들 스윗 스윗 이러는데 나혼자 써서 못 먹겠다고 하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뭐 나에게 술은 그런 존재다. 그러면서 술을 수집하고 있는 아이러니함이 있긴 하지만! 두가지 메뉴가 연이어 나왔고 다행히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비쥬얼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먹물 파스타가 더 기대가 컸기 때문에 먼저 먹어봤다. 리조또의 경우 내가 아는 흔한 그런 맛이라 생각했다. 예쁘게 꾸며지긴 했지만 맛은 내가 상상한 그런 맛일 것 같았다. 그렇게 먼저 먹물 파스타를 한입 먹었다.



아 근데 첫맛이 뭔가 날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 특유의 향이 뭔가 싶었다. 특유의 향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나랑 맞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래도 맛이 없다거나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먹고 또 먹었다. 한 세번째 먹었을 때인가 뭔지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먹물 파스타를 잘 안 먹어봐서 몰랐는데 이게 먹물향인 것 같았다. 바다향처럼 비리긴 한데 뭔가 묵직하고! 딱 먹물 느낌이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먹어보니 점점 의심이 확신이 되어갔다. 내 포스팅을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선호하진 않는다. 내가 이런 메뉴를 주문하긴 했지만 이런 맛일 줄은 몰랐다. 기대가 커서 그런지 좀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이게 특색을 잘 살린 맛이라면 그냥 내가 주문을 잘못한 것이겠다. 그래도 남기기도 아깝고 파스타 면발 식감이 좋아서 계속해서 먹긴 했다. 물론 이날 주문한 메뉴 중 가장 많이 남기긴 했지만! 맛이 없다고 할 순 없겠고 호불호가 있는 메뉴라 말하고 싶다. 그리고 리소토!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먼저 같이 올라온 고기부터 먹었다. 적당한 굽기로 구워진 것 같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맛있었다. 그치만 난 더 대단한 메뉴가 다음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고기에 집중하진 않았다. 밥을 먹어봤다. 그 부드러움이 너무 좋았고 아까 스프부터 느꼈지만 여기 음식 간이 딱 내 입맛에 맞았다. 리소토 역시 그랬다. 누군가에겐 조금 짜게 느껴질수도 있는데 그렇게 크게 호불호가 있을 것 같진 않고 다 좋아할 그런 맛이었다. 다만 이런 음식의 함정은 식으면 맛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나오자마자 최대한 빨리 해치워야 한다.



육즙을 가둬버리는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법 이미지는 다음 차례에 나오니 이번 문단만 참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래도 뭔가 단계적으로 사진을 올리고 글을 써야 글이 잘 써진다. 뭔가 생동감 있게 담겨진달까. 실시간으로 포스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해야 글이 좀 술술 써진다. 이게 리소토 밥알 비쥬얼인데 알갱이마다 죽처럼 된 것이 아니라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식감이 매우 좋다. 꼬들꼬들까진 아니더라도 재미난 느낌을 주어 먹는데 느끼하다거나 지루함을 주지 않았다. 괜찮았다. 무엇보다 간이 좋았고 심심하면 저 잘 구워진 아스파라거스를 한입 먹으면 된다. 나이프로 썰면 가끔 잘 안 썰리니 그냥 한입에 먹는 것도 팁이다. 외국 영화보면 잘 썰리던데 난 이날 잘 안 썰렸다. 그리고 파스타도 잊지 않고 중간 중간 먹어줬다. 비록 향이 내 입맛에 안 맞긴 했지만 배가 고프기도 했고 다 남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안 먹어본 것도 먹어봐야 또 나중에 즐길 수 있으니 나름 계속해서 먹었던 것 같다. 베이컨이랑 함께도 먹었는데 조화를 이루는지는 잘 모르겠다. 맛이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먹물향만 기억난다. 다행히 치아나 입이 검게 물들진 않았다. 소스에는 활용이 되지 않아서 그런가? 살짝 걱정했었는데! 



두가지 메뉴를 먹고 있는데 마지막 주인공인 로즈마리 플람베가 나왔다. 불쇼로 육즙을 가두기 전에 설명을 해주시는데 위에 올려진 허브가 다 타면서 불이 저절로 꺼질 때까지 인위적으로 끄지 말라고 말씀을 주셨다. 이게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법 여기 팁이었다. 그 이유는 중간에 인위적으로 끄면 뭐 타는 향이 나면서 추가로 뭔 말씀을 주셨는데.. 아무튼 더 맛있을 수 있는데 맛 없어진다라고 이해하였고 저절로 럼에 붙은 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렸다. 다 꺼지고 나면 저 위에 올려진 허브는 그냥 옆으로 옮기면 된다고 말씀 주셨다. 한 10초에서 15초 정도 화력이 유지된 것 같고 자기 혼자 알아서 잘 꺼졌다. 불이 꺼지자마자 난 나이프와 포크를 들었고 본격적으로 공략에 나섰다. 이미 앞서 두 메뉴를 잘 먹어서 배가 고픈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냥 첫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역시 먹방은 마음가짐인 것인가! 그리고 처음엔 불을 즐기느라 접시 그 자체를 잘 못 봣는데 지금 찍은 사진을 보면 전체적으로 색 조화가 너무 좋았다. 다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고 예쁘게 잘 꾸며서 내어주시는 것 같다. 고기 아래에는 버섯을 깔아두셔서 이따가 썰을 때 나오는 육즙이 스며들수 있도록 해주셨다. 센스! 아마 의도하신 것이겠지? 아니면 그냥 나 혼자 착각하는 것인가. 진실은 잘 모르겠다. 그냥 난 그렇게 맛있게 먹었다.



저번 아웃백에서 실수로 미디움 웰던으로 주문하였고 이번엔 잊지 않고 미디움 레어로 주문하였다. 굽기 선택이 내가 원하는 대로 가능했다. 사실 구워진 상태를 보고 나서 '내가 주문한대로 알맞게 구워주셨군' 하는 판단을 나는 할 수 없다. 그냥 원하는 것을 말하고 주는대로 먹는다. 그런 전문적인 시선은 없다. 근데 가끔 인터넷을 보면 원하는 굽기로 안 나와서 다시 달라거나 그런 사람들도 많더라. 소비자 입장에서 굽기 선택이 가능하여 원하는 굽기를 말했는데 그게 지켜지지 않았다면 뭐 맞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구분을 못해서 그냥 먹는 것이 바보일 수도 있겠고. 저렴한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튼 뭐 그렇고 나이프로 잘 썰어졌고 바로 포크로 집어먹었다. 처음엔 그냥 먹고 그 다음엔 소금을 찍어먹었다. 확실히 소금과 함께 했을 때 그 짠맛아 고기의 풍미를 더 살려주었고 감칠맛을 내주었다. 이때쯤 밥 사진이 함께 섞여있는데 솔직히 그닥 손이 가진 않았다. 좀 식기도 했고 배가 부르기도 했고 이 메뉴 역시 메인이었지만 더 메인을 먹고 싶었다. 밥을 더 먹다간 배가 너무 불러 정작 먹어야할 것을 놓칠 것 같았다. 근데 그냥 잊지 않고 중간 중간 함께 먹어주었다. 그만큼 맛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근데 확실히 리조또에 같이 나온 고기 퀄리티는 메인 메뉴만 못했다. 아예 식감과 육즙 상태 자체가 다르다.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법 제목으로 포스팅을 하여 뭔가 전문적인 정보를 기대하신 분들도 있으시려나? 일단 그런 것이 없어서 죄송하지만 필요하시다면 과거 포스팅은 '돈스파이크 로우앤슬로우' 방문 후기를 보셔도 좀 도움이 되실 것 같고 실제로 그런 분들은 내가 이날 먹은 사진들만 보고도 대충 유명한 가게에서 어떤 느낌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지식이 없어 좋은 정보를 전달할 순 없지만 사진으로나마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실제 가게 꿀팁이 있기도 해서 아예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겠다. 사실 다 먹어가고 배가 찰 때쯤 생각해보면 메뉴를 두개만 주문했으면 딱 맞겠다 싶었다. 근데 이날은 예산을 생각하고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목표 달성을 위해 이렇게 주문을 한 것이고 나름 다 맛있게 먹긴 했다. 도전한 것도 있긴 했지만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배고픔 상태라면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람 간사하다고 배가 부르면 또 생각이 달라지겠지. 여기 익동 정육점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음식 잘 나오는 가게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친절하시고 분위기도 좋고! 언제 또 재방문할지 모르겠지만 일상적으로 지나가다 방문하진 않을 것 같고 누군가를 소개해주거나 의미가 있는 만남때 다시 한번 가고 싶다. 샹그리아도 추천하고 그러면서 말이다. 괜찮은 저녁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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