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초보 필독도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비슷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돈 자체에 대해 욕심이 있다기보단 돈 버는 방법에 대해 욕심이 있는 편이다. 대학교 전공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흘리는 식으로 '경제를 알려면 주식을 해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나의 첫 시작이었다. 그때야 뭐 돈이 얼마 없으니 아무거나 사보면서 그냥 재미를 느꼈다. 그렇게 점점 투자액이 늘어갔지만 수익률은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하루종일 HTS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아니고 가치투자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주식초보들이 흔히 하는 실수인 상투를 잡아버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있었다. 일을 시작하고 난 뒤론 더더욱 하지 못했다. 얼마 안 하지만 모바일은 수수료가 너무 차이가 나서 괜히 아까운 기분이 들어 근 1년 동안은 거의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번 산 종목에 대해서는 믿음을 갖고 일정률의 하락을 넘을 시에는 손절을 하지 않는 편이다. 최근에야 '코스피가 2400을 간다 3000까지 갈지도 모르겠다'하며 난리다. 하지만 정작 이 랠리에 참여한 개인은 적은 편인데 개인적으로 몇 년 전 상투에 잡힌 종목이 거의 3년 만에 빠져나올 수 있어서 본의 아니게 참여 아닌 참여를 할 수 있었다. 퇴사하고 난 뒤로부터 제대로 한지 대충 한 달이 지났는데 그렇게 좋다는 활황장에서 한 달 동안의 수익률은 약 3%.. 이 중에서는 60~70% 손실까지 갔다가 끝내는 5%의 수익률을 안겨준 종목과 1년여 정도 들고 있었는데 상한가로 마무리해줬던 종목, 전혀 투자 스타일과 맞지 않는 단타로 이익을 남겨준 종목들이 포함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초 단위의 단타보단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들고 있으려는 스윙 매매방식을 더 선호한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너무 길었다. 아무튼 이렇게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명의 초보자로서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무식이 용감하다고 이런 책들은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뻔한 얘기만 늘어놓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일어보니 이래저래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원래 읽으려고 하긴 했었는데 앞으로 뭔가 더 열의를 갖고 여러 관련 책들을 읽어볼 예정이다.
내가 읽은 주식초보 필독도서 피터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기록해보겠다.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도박을 하지 말라. 예금을 모두 털어 우량 주식을 산 다음, 주가가 오를 때까지 보유한 뒤 팔아라.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주식을 사지 마라."
수수께끼 같은 회사 이름에 모호하고 따분한 일을 하지만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투자대상이다.
주식시장은 확신을 요구하며, 확신이 없는 사람들은 반드시 희생되기 때문이다.
투자에 안전한 곳과 위험한 곳을 구분해 주는 거대한 장벽이나 절대적인 기준 따위는 없다. 주식은 실제로는 가장 위험한 시점에 신중한 투자로 인정받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 시장을 예측할 때, 우리는 귀를 기울이는 대신 코를 골아야 한다. 그 비결은 자신의 육감을 믿지 말고, 오히려 자제력을 발휘해서 육감을 무시하는 것이다. 회사의 근본이 바뀌지 않는 한,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
불황이 온 다음에는 자신이 이미 예측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불황이 오기 전에 내게 말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격이 합리적인 기업이나 당신의 투자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을 하나도 찾을 수 없을 때는 시장이 과대평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내게 필요한 유일한 매수 신호는 내가 좋아하는 회사를 찾는 것이다. 이런 회사를 찾는 경우에는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다고 매수를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당신이 보유한 다양한 종목의 PER이 업종 평균에 비해 높은지, 낮은지, 같은 수준인지 물어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업종에 비해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면, 이 회사의 PER이 낮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의 회사는 성공하기 힘들다.
우리는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장기간 보유할 주식으로는 비교적 이익률이 높은 종목을, 그리고 성공적인 회생주 중에서는 비교적 이익률이 낮은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
대개 주가가 내려간 다음에 주식을 믿고 기다리는 것보다, 주가가 오른 다음에 계속 붙들고 있기가 더 어렵다.
흥미롭게도 주가가 내리면 이익을 얻는 공매도 전문가들은 대개 천장보다는 바닥 근처에서 공매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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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근래 제일 관심 있는 분야이다 보니 나름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안에 읽었다. 예전에 주식 책을 읽을 때면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읽었을 때는 '아 이런 상황이었겠구나.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구나'라는 나름 실제로 느끼는 내용이 많아 좋았다. 책이 좋은 건지 내가 변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읽은 필독도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오래된 책이기도 하고 현재와는 경제 상황이 많이 다를 때에 쓴 책이지만, 가져올 내용은 가져오고 흘려보낼 내용은 흘려보내서 현재의 나의 방식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은 추가해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 같다. 뭔가 책을 읽었을 때 뿌듯한 기분은 오랜만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