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 카페거리에서 즐기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와플
여기 정말 외관 예쁘지 않나? 수원 광교 갤러리아 백화점 외관이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여기 사진을 보고 한국에도 이렇게 생긴 건물이 있구나 하고 기억해뒀다가 가려고 했었다. 솔직히 서울에서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로 굳이 외박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나의 경우 체력이 없기도 하고 간 김에 후딱 보고 돌아오기 보다는 하루 자고 오면 괜찮을 것 같아 나름 계획을 세우고 다녀왔었다. 그래서 이날 여기 구경을 끝내고 어제 여기서 먹은 돈까스 포스팅을 했다. 그리고 오늘은 수원의 또 다른 장소인, 요즘 뜨고 있는 행궁동 카페거리에서 방문한 한 카페에 대해 포스팅 할까 한다. 한번 다녀온 후기를 말하자면 아직 막 다른 유명한 경주라든가 그런 길들처럼 활성화 되었다거나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공사 중인곳도 많고 근 1~2년 안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확실히 수원에 점집이 용한가? 그런 사주나 팔자 볼 수 있는 가게들이 걷는데 너무 많았다. 그런 것들이 바뀌든가 아니면 좀 현대식으로 리뉴얼하여 젊은이들이 커피 한잔하며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되면 같이 상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내가 그쪽 분야는 워낙 모르니까.. 아무튼 오늘도 역시 내가 먹고 논 것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가볍게!
내가 점심을 먹고 디저트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곳은 카페 부터라는 곳이다. 야외 테이블도 별도로 있었는데 만석이었고 실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실내 역시 막 넓거나 그렇진 않다. 좌석 간격도 좁은 편이고 테이블 마저 그렇게 많진 않다. 그냥 동네 작은 카페인데 좀 큰 느낌이랄까? 스타벅스나 이런 곳들 보다는 확실히 좁다. 개인 카페 느낌인데 여기서 유명한 곳인가보다. 내가 여길 찾아서 방문하진 않고 걷다가 뭔가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보여 안으로 들어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음료라든가 달달한 디저트도! 야외에 자리를 잡았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풀이었고 안에 들어와 대충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처음엔 문 앞 쪽에 밖에 자리가 없어서 그냥 앉았는데 주문한 커피와 아이스크림 와플 메뉴가 나오기 전에 구석진 곳에 조금 조용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나 옮겼다. 이땐 좀 쉬고 싶었다. 백화점에서 혼란스럽기도 했고 많이 걷기도 했고 그냥 조용히 먹을 것 먹고 노래 듣고 대화 나누며 편하게 있고 싶었다.
커피는 카페모카와 아인슈페너 그리고 같이 곁들일 디저트는 달달한 메뉴로 주문했다. 사실 아메리카노 마실 때나 달달한 것 찾는데 난 커피도 단 것을 마시면서 디저트까지 그런 메뉴로 고른다. 설탕 자체를 먹으면 별로 안 좋아하고 많이 못 먹는 편인데 이런 것들은 잘 먹는단 말이지. 근데 아메리카노는 맛 없어서 못 먹겠고 그나마 마신다는 것이 모카계열에 크림이 올려진 아인슈페너 같은 것들이라 어쩔 수 없다. 뭐 솔직히 점점 아메리카노 맛을 알아가고 있긴 한데 음료를 눈 앞에 두고 조금씩 마시는 것은 성격상 못하는 편이라 그냥 안 마시고 있다. 한번에 팍팍 마시면 또 속이 카페인을 잘 못 받는 편이라 무리가 갈 것 같고. 정말 나도 원인은 모르지만 내 몸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다. 최근 피부과를 다시 다니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이런 이유로 이런 이런 관리를 해야겠다고 했는데 나는 이유는 몰랐는데 내 자체가 그런 행동을 해오고 있었다. 예를 들어 선크림을 바르면 항상 피부에 뭐가 나서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알지만 바르지 않았었는데 피부가 이래서 선크림 바르면 오히려 안 좋다고 먼저 설명해주시더라. 놀랐다.
다시 먹는 이야기로 돌아와, 사실 커피보다 이날은 시원한 아이스크림 와플이 너무 땡겼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메뉴이긴 한데 정말 귀신 같이 와플이 눅눅하고 아이스크림은 맛이 없고 그렇게 파는 곳들도 경험해봤기 때문에 맛있길 기대하면서 메뉴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렇게 먹어봤는데 솔직히 아이스크림 역시 세덩이 큰 스쿱으로 올려져있고 와플도 그냥 기성품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나름 소스나 이런 것도 꾸며주시고 직접 반죽하시는 것인진 모르겠으나 이상하게 유독 더 부드럽고 맛있었다. 일반적으로 뷔페 같은 곳에서 나오는 그런 것들보다 훨씬 더 촉촉하고 부드럽고 콘처럼 바삭바삭한 부분이 있어 솔직히 그냥 먹어도 맛있는 수준이었다. 근데 달달한 시럽이라든가 연유와 함께 먹으니 조화가 더 잘 맞았다. 오히려 카페모카가 조금 아쉽더라. 너무 음료 같지도 않고 커피 같지도 않은 그 경계선을 원하는 편인데 여긴 음료와 조금 더 가까웠다. 그래도 메인은 디저트였으니까 맛있게 즐겼던 것 같다.
행궁동 카페거리 부터 카페, 여기 관광객만을 위한 장소는 아니었다. 아직 수원 자체에 놀러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긴 한데 딱 2~3년전의 경주 같달까. 그때만해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놀러가지 않았는데 한 이년전부터는 정말 황리단길부터해서 많이 찾아가는데 여기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미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목골목길 좁기도 하고 화성이라는 관광적인 포인트도 있고 요즘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것을 갖췄달까. 다만 아까 앞서 말한 점집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조금 개선될 필요가 있어보인다. 10대들이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기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니! 아무튼 여기 부터 카페의 경우 수원에 사는 친구들도 많이 놀러오더라. 바로 우리 뒤 테이블이 여기 고등학생 친구들인 것 같은데 막 근처에서 약속 장소 잡고 그러더라. 들으려고 들은 것은 아니고 그냥 워낙 자리가 가까워서 어쩌다 듣게 됐다. 젊은 에너지가 좋다. 나 역시 젊지 않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그런 10대 에너지는 이제 없으니까! 막 까불거나 그래도 순수해보였다.
그렇게 한두시간 정도 앉아있었나. 회사도 아니고 밖에서 삼십분도 진득하게 앉아있기 힘든 나로서는 꽤 오랜 시간 버텼다. 그냥 쉬고 싶기도 했고 아이스크림 와플 디저트와 커피도 맛있고 그래서 조금 더 오래 앉아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예약해둔 숙소로 가지 않고 주변을 좀 구경하기 시작했다. 행궁동 카페거리를 이때 처음 돌아다녀봤는데 공사 중인 곳도 많고 이미 유명해진 다른 카페들도 많아 보였다. 여기 역시 걷다가 인테리어가 너무 예뻐서 잠시 구경한 곳인데 루프탑 테라스도 있고 이렇게 사장님께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으셨더라. 지나다니면서 느낀 것은 예쁜 곳들이 너무 많아 여길 먼저 발견했으면 여길 들어갔겠다 싶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요즘 감성을 잘 살린 가게들이 많았다. 지역 자체는 옛 감성이 있는데 건물 곳곳은 요즘 트렌드가 섞여있어 유명해질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아직 임대료가 많이 비싸지 않을테니 장사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비어있는 공간을 보며 내가 창업할 아이템의 오프라인 장소로 상상해봤다. 괜찮았는데 내가 아직 제대로 시작을 안해서.. 아무튼 이렇게 아침부터 오후 해지기 전까지 나름 바쁘게 돌아다녔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