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아인슈페너 한잔과 즐기는 이색 카페 금능반지하

디프_ 2020. 6. 3. 20:27

검색하지 않으면 절대 못 찾아올 이색 카페 금능반지하 아인슈페너


비행기나 호텔 등을 미리미리 챙기는 편이다. 두가지만 준비하면 계획의 모든 것은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두가지는 확실히 정해두고 움직인다. 사실 숙소도 그냥 이동 거리에 따라 움직이면서 그때그때 찾아 예약하는 사람이 있던데 개인적으로 그건 너무 불안하더라. 성수기엔 방이 없는 경우도 있고 그냥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싶진 않다. 짐이라도 두고 마음 편하게 돌아다녀야지 여행 일정은 괜찮아도 잠까지 불안하고 싶진 않더라. 아무튼 그렇게 돌아다니는 편이기 때문에 먹거리라든가 이런 이색 카페 같은 곳은 솔직히 찾아가기 힘든 편이다. 우선 눈에 뜨이는 곳을 찾아가고 근처에 괜찮은 곳으로 이동하다보니 독특한 위치에 있거나 외관이 구분하기 힘든 곳은 당연히 내 눈에 들어오지 않겠다. 여기 금능반지하라는 곳이 딱 그랬다. 위치도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차를 타고 와야 편하고 외관 역시 솔직히 그냥 폐가 같더라. 물론 내부는 깨끗하고 좋았다. 이런 곳을 어떻게 사람이 처음 발견하고 계속 입소문을 통해 손님들이 오는지 나로서는 너무 신기했다. 물론 나처럼 어떻게 알아서 오는 것이겠지. 아마 이런 장소는 앞으로 다시 못 올 것 같고 기쁜 마음으로 글을 적어본다.



바로 앞에 이렇게 선착장처럼 작은 배들이 있고 그 앞에 주차를 하면 된다. 안으로 들어가 따로 주차할 수 있는 장소는 없다. 평소에 차도 많이 없으니 그냥 주차하면 되겠고 생각보다 이 장소 배낭 여행객들이 많이 오더라. 나는 처음에 걸어서 오기엔 정말 힘든 곳이라 생각했는데 트레킹 한다는 마음으로 다들 오시는 건가? 그런 것도 나쁘지 않겠다. 제주도 돌담길이나 기본 풍경이 너무 예뻐서. 그리고 2~4월엔 정말 한낮에 걷기도 좋더라. 적당히 덥고 적당히 선선하고! 무엇보다 주변 풍경이 너무 예쁜 계절이다. 아무튼 그렇게 안으로 들어왔고 저기 반만 보이는 저곳이 오늘 내가 아인슈페너 커피 한잔을 즐길 장소다. 정말 지나가다 보면 저기가 누가 사람들이 방문하는 카페라고 생각하겠는가? 나만 이상한가? 만약에 내가 여길 알고 찾아온 손님이 아니었더라면 들어가지도 못했을 것 같다. 그냥 사람들이 자꾸 드나들길래 저긴 뭔가하며 들어가보긴 했겠지만! 바로 앞 이 공터에는 옛날 교실에 있을 법한 의자와 책상도 있고 이렇게 보트도 있고 해먹도 설치되어 있었다. 근데 한 겨울 그냥 방치만 되어있었는데 도저히 앉는다거나 누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저 보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봄, 여름되면 관리 좀 해주시겠지? 근데 너무 청결하면 여기 컨셉과 안 맞으려나. 이따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내부는 신기할 정도로 정말 깨끗하다.



금능반지하 바로 앞에는 이렇게 푸른 바다가 있다. 바다 느낌은 협재해수욕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쭉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보니 느낌도 비슷하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왔다. 솔직히 들어오기 전까지 바로 입구에 깨진 빈병 같은 것들도 모여있고 정말 신기한 마음을 숨킬 수가 없었다. '이 안에서 어떻게 음료를 즐기지?'하면서 말이다. 근데 정말 다른 공간처럼 깨끗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두셨더라. 테이블은 넉넉하지 않다.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여기 바 테이블까지 포함하여 총 8석 정도 되나? 빈 공간이 있으면 다행이었고 새로운 손님이 들어올때 기존 손님이 나가주면 굉장히 좋아하시는 그런 곳이다. 우선 파는 메뉴는 나름 다양하다. 핫초코도 팔고 에이드 계열도 팔고 쥬스도 판매한다. 커피 종류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큐브라떼, 카페라떼, 반지하라떼, 슈크림라떼, 땅콩크림라떼 등이 있고 티 역시 얼그레이, 다즐링 캐모마일, 레몬그라스 로즈힙 등 다양하게 판다. 디저트도 있었는데 티라미수, 브라우니, 수제쿠키, 마들렌이라고 있더라. 가격은 그냥 평범한 수준?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보통 가격이었다.



신기하게도 인테리어 소품들로 보드카를 활용하셨길래 뭔가 했더니 술 판매도 하고 있었다. 하이네켄 생맥주도 있고 호가든, 호가든로제, 1664블랑, 스텔라, 코로나, 칭따오 등 종류도 다양했다. 대동강맥주, 코젤, 제주위트에일 등도 있네. 위스키도 병 또는 잔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여기서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나 싶더라. 이렇게 종류가 다양하다니! 칵테일은 조금 부드러운 레몬 계열이 있으면 한번 도전하고 싶었는데 어차피 운전도 해야하고 그런 메뉴도 없더라. 개인적으로 술을 잘 몰라 이름만 보면 전체적으로 다 센 느낌이다. 아 그리고 여기 화장실은 들어가보지 않아 모르겠다. 그냥 내 선입견으론 내부가 굉장히 좁을 것 같아 이용하지 않았는데 내가 머무르는 동안 배낭 여행객처럼 보이는 분이 잠시 화장실을 써도 되냐고 여쭤보신뒤에 쓰시더라. 그리고 기존 손님들도 잘 이용하고. 그런 것을 보면 나름 잘 관리가 되어있나보다. 이럴거면 한번 구경해볼걸 그랬나.



정말 이색적인 분위기의 카페에서 주문한 아인슈페너가 나왔다. 나오기 전까지 구글맵을 통해 여기를 검색해봤는데 리뷰 97개에 평점 3.9점을 달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영업시간이 늦게까지 하시더라. 오후 10시! 뭐 시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여기서 밤 늦게까지 있으면, 손님도 없고 비가 오는 날이면 괜히 굉장히 무서울 것 같다. 나의 경우 운 좋게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딱 여기 자리만 비어있더라. 방금 막 손님이 나가셨나보다. 나름 여기 명당 같은데. 근데 이 창가 뷰에 바다가 보인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이렇게 병맥주들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여기가 바로 입구 옆인데 아무튼 이런 컨셉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막 치우기 귀찮아서 이렇게 두신 것은 아니겠고 그냥 여기 금능반지하 컨셉인가보다. 이런 공간에서 카페를 운영하실 정도라면 일반적인 감각으론 시도하지 못하셨을테니 하나 하나 다 의미가 있겠지.



운 좋게 사람들이 다 빠졌을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근데 확실히 여기 유명한 곳이 맞다. 저 사진 찍을때만 저랬고 금새 테이블이 찼다. 손님들이 신기하게도 계속 오시더라. 아까 차 타고 주차할때까지만 해도 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그리고 우리가 나갈때 바로 연이어 다른 손님이 들어오셨다. 그리고 우리가 앉은 자리에 앉으시고! 아무튼 여기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렇다. 개인적으로 맛 보다는 분위기 때문에 오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최대한 사진으로 담아보고자 노력했다. 솔직히 맛은 잘 모르겠더라. 개인적으로 커피를 잘 못 마시기 때문에 카페모카나 이런 달달한 계열을 찾곤 한다. 아인슈페너의 경우 위에 올려진 달달한 크림 때문에 아래 깔려있는 아메리카노랑 같이 후루룩 마시면 나름 맛있게 즐길 수 있어서 주문해봤는데 그냥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평타..? 맛있는 것까진 모르겠더라. 다른 곳과 차별화된 맛도 모르겠고. 여기 시그니처 이름을 딴 반지하라떼를 먹어봐야 했나?



그래도 위에 크림이 올려진 사진도 찍어봤다. 먹기 전 사진을 찍어야하는 이 순간이 정말 힘들다. 내 인생에서 블로그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기록하기 위한 사진들도 진짜 없고 앨범엔 내 사진들만 가득하겠지. 취준생때 이색 경험해보자고 블로그를 선택한 순간이 여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들을 많이 얻은 것 같다. 새로운 세상도 알고 새 친구들도 사귀게 되고. 아무튼 요즘 여행도 편히 못 가는데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푸른 바다 사진도 많이 보고 괜히 기분이 뭔가 리프레쉬된다. 옆에 듀얼 모니터에선 판듀에서 양희은씨와 악뮤가 불렀던 '엄마가 딸에게'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괜히 감정도 센치해지고 막 그런다. 근데 이런 감정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나쁘진 않고 괜찮다. 오히려 기분 좋다. 오늘도 푹자고 내일 행복한 하루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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