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좋았던 제주 신라호텔 뷔페 더파크뷰 조식
엄청나게 많은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호텔들을 다녀봤고 다양한 곳에서 조식을 먹어봤다. 여행도 이곳저곳 다녔으니 리조트까지 포함해서 뭐 유명한 곳도 가보고 아닌 곳도 가보고 그랬다. 근데 그중에서도 단연 원탑인 곳을 다녀올 수 있었고 서비스나 메뉴 구성, 퀄리티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사실 다들 생각하는 아침 식사는 그냥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수준인데 여기선 무슨 다른 곳들 저녁 뷔페마냥 구성이 너무 다양했다. 그래서 아침을 많이 못 먹는 사람들은 다소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은 곳이었다. 나 역시 이것저것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으나 확실히 눈 뜨자마자 먹는 음식은 한계가 있었다. 잠시 쉬는 타임을 가질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평소보다 나름 많이 먹긴 했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적어볼까 한다. 그나저나 여기 뷰 너무 예쁘지 않나? 나오기 전에 잠시 발코니 혹은 테라스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사진도 찍고 그랬다. 매일 아침 이런 곳에서 눈을 뜨면 하루가 상쾌하고 괜히 눈도 행복하고 마음도 건강할 것 같다.
확실히 제주 신라호텔 크기가 크니 뷔페까지 오는데 거리가 있다. 근데 아침부터 헛걸음질을 한번 했다. 어차피 내부에만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슬리퍼를 신고 나왔다. 슬리퍼는 내가 챙겨온 것이 아니라 숙소 내에 구비되어있는 것을 말한다. 원래 이것 신고 이곳저곳 돌아다닐 수 있는 것 아니었나? 근데 입구에서 들어가려고 하는데 해당 슬리퍼를 신고 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뭐 규정이 그러하니 다시 돌아가서 갈아신고 나와야 했다. 아침부터 괜히 귀찮았다. 이렇게 막힌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근데 여기서 사고를 하나 더 쳤다. 나중에 다 먹고 나서 안 사실인데 이때 신발을 갈아신는다고 룸키를 안에다 두고 나온 것이다. 방에 들어가서 잠시 쉬려고 했는데 어쩔수없이 카운터에 전화하여 기다려야 했고 아까운 시간을 잠시 뺏겼다. 다 내 실수인데 귀찮은 과정은 사실이다. 언제나 아침은 정신이 없다. 아무튼 그런 우여곡절 끝에 더파크뷰에 입성할 수 있었다. 원래 사람이 몰리면 대기가 있다고 하는데 내가 방문했을땐 그러진 않았다. 앞에서 잠시 명단 체크만 하고 인솔을 받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배정해주신 자리에 앉고 셀프 뷔페를 즐기기 시작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10시 30분까지로 8~9시에는 사람이 몰리겠다.
먹는 사진 위주로 업로드할 예정이다. 사실 다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규모 자체도 매우 넓다. 원래 조식의 경우 동선 자체가 굉장히 짧게 되어있는데 여긴 전체를 한바퀴 쫙 둘러봐야할 정도다. 이정도 규모에 관리가 미흡하다면 애초에 그렇게 운영할 리가 없을테니 그냥 믿고 먹으면 됐다. 가짓수도 정말 많고 구성도 다양하여 모든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고기 좋아하는 사람, 면 좋아하는 사람, 과일 좋아하는 사람 모두 다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태국에 놀러갔을때 나름 뷔페로 유명한 곳에서 투숙을 했었다. 거기 역시 평도 좋고 후기도 괜찮았다. 근데 여기에 비하면 정말 5점 만점 기준 2점 정도나 되려나. 거기가 별로였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기 더파크뷰가 그만큼 괜찮다는 의미겠다. 언제 다시 이런 곳을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여기 아니면 이런 퀄리티는 못 만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하얏트나 이런 곳 가면 좀 다르려나?
어딜 가든 꼭 있지만 매번 꼭 챙겨먹는 스크램블이나 오믈렛. 대게 스크램블은 진열되어 있고 오믈렛은 요청하면 준다. 매번 요청해서 먹는 편이다. 그냥 아침에 그거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더라. 케찹이랑 후루룩! 계란후라이는 평소에 집에서도 잘 먹을 수 있지만 오믈렛이나 스크램블은 먹기 힘드니까 또 색다른 맛이 있더라. 와플이나 팬케이크 역시 꼭 챙겨먹는 것 중 하나다. 근데 의외로 우유에 타 먹는 후레이크 계열은 손이 잘 안 간다. 가끔 요거트나 있으면 먹는 편인데 요거트 없는 곳도 워낙 많아서.. 아무래도 아침에 집에서 우유를 잘 마시다 보니 나가서 까지는 안 마시는 것 같다. 다행히 여긴 요거트가 있었다. 아 그리고 인기 있는 것 중에 손이 안 가는 메뉴 중 하나가 또 베이컨이다. 누가 토스트처럼 만들어주면 잘 먹긴 하는데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진 않게 되더라. 은근 아침이라 고기도 잘 안 먹는 것 같고. 이런 곳에선 육류를 잘 먹어야 뭔가 챙기고 온 기분이 드는데 딱 가격만 고려하면 난 거의 본전의 20%도 못 가져온 사람일 것이다.
아 그리고 제주 신라호텔 또 대박 중 하나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가 있더라. 가끔 까르보나라나 토마토 이런 기본적인 파스타가 있는 곳은 있었지만 알리오 올리오가 있다니. 봉골레가 아니어서 아쉽긴 했는데 이것이라도 있는게 어딘가. 개인적으로 기존 먹거리 포스팅을 봐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봉골레 파스타가 원탑이고 그 다음이 알리오 올리오다. 솔직히 두 메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비슷하다면 비슷하다. 메인 재료만 다를 뿐! 바로 옆에는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제육은 아니지만 그처럼 약간은 매콤한 고기 요리가 같이 놓여져 있었다. 사실 이런 5성급에선 저런 진열 하나하나 상세히 살피고 고려하여 배치하시는 것이겠지? 뭐 다른 곳들도 그렇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냥 구색에 맞게 배치하는 것이지 하나하나 재료 특성을 고려하여 놓은 것 같진 않다. 여기 역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5성급에서 나오는 위엄으로 그런 것까지 고려하여 둔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하고 있다.
아 그리고 과자 하나가 굉장히 귀엽게 놓여져 있어 사진을 찍어봤다. 키즈존에 있었던 디저튼데 아마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모양 아닌가? 뭔가 색깔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데 다시 자세히 보니 닮은 캐릭터는 없는 것 같다. 아무튼 그냥 막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것은 아닌데 그냥 괜히 귀엽더라.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다. 나도 그래서 하나 집어 먹어봤는데 맛은 없더라. 그냥 모양에 만족해야했다. 특별한 뭔가는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나의 첫 접시를 완성했다. 먹을 것이 너무 다양하면 또 선택하기가 힘들다. 없어도 선택하기도 힘들고 많아도 힘들고. 근데 많아서 힘든 것이 더 행복한 고민이겠지. 아까 내가 말했던 파스타와 오믈렛 그리고 핫케이크를 챙겼다. 다른 것들은 그냥 곁들임 정도. 막 먹고 싶진 않았으나 호기심으로 집어온 느낌이 강했고 요거트는 시원하게 아침 속을 달래고 싶어서 하나 들고 왔다. 아 그리고 여기 해산물 코스에서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연어를 즐기고 있던데 개인적으로 좀 신기했다. 뭐 연어 샐러드가 어떤 느낌인 줄은 알겠는데 회 종류를 아침부터 먹는다는 것이 나에겐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디 놀러갔다가 조식을 먹는데 연어가 있어서 한번 도전해볼까 했는데 도저히 손이 가지 않더라. 평소엔 잘 먹는데 아침엔 참 신기하다.
음료는 좀 아쉬웠다. 다른 것들은 막 화려하게 종류가 다양한데 음료는 그렇지 않더라. 근데 아마 별도 카페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근데 여기서 나름 신기한 문화를 경험했다. 아마 대부분 아실수도 있겠는데 난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애초에 웬만한 뷔페가 그냥 커피 머신만 있고 따로 아이스를 제조할 수 있다거나 그런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지 않다. 얼음이 별도로 있는 곳조차 많지 않고. 근데 여긴 카페가 있어서 아이스 음료를 주문할 수 있나 싶었다. 근데 따뜻한 커피는 무료인데 아이스의 경우 추가 5천원, 테이크 아웃을 할 경우 추가 8천원을 지불해야 먹을 수 있더라. 나도 아이스 커피 하나 마실까 하다가 패스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처음엔 아이스를 주문했다가 추가 지불해야함을 알고 그냥 다 패스하시더라. 손이 많이 가고 보관하기 힘들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냥 해주면 안되나? 실컷 다 만족도를 끌어올리다가 마지막에 약간 김새는 느낌이다. 뭐 내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오너라면 이 부분 해결했을 것 같다. 갑자기 왠 추가.. 이미 들어올때 다 지불했는데!
제주 신라호텔 나의 두번째 그릇! 원래 죽을 잘 안 먹는 편인데 여기서 한번 먹어봤다. 그냥 계속 눈이 가더라. 그리고 이번엔 튀김류를 좀 가져와봤다. 신기하게도 우유 튀김이 있어서 한번 가져와봤다. 이 음식은 먹방 유투브에서만 보던 음식인데 실제로 먹어보다니. 입에 들어가기 전에 기대가 매우 컸다. 근데 그냥 환상 속에 품고 있을걸 그랬나 싶다. 간이 안 맞는 것인지 원래 이런 맛인지 모르겠으나 그냥 맛이 없더라. 내가 배불렀던 것도 있겠고 조리하자마자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살짝 식은 상태에서 먹어 그런 것일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맛이 아쉽더라. 원래 가래떡처럼 그냥 심심한 맛도 잘 즐기는 편인데 얘는 그런 삼삼한 매력도 없이 솔직히 그냥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다. 반만 먹고 그래도 남기게 됐다. 아 그리고 국수도 하나 받아왔다. 쌀국수였나. 자세히 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별도 요청하여 가져올 수 있었다. 사실 언제부턴가 막 많이 먹진 못해도 요청하여 만들어 주시는 것은 대게 다 받아와 먹었던 것 같다. 괜히 어떤 맛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먹어야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그래도 이번엔 곁들임용으로 가져온 잡채라든가 불고기, 볶음밥이 다 괜찮아서 무난하게 두번째 접시를 클리어 할 수 있었다.
나의 제주 신라호텔 더파크뷰 조식 뷔페 마지막 접시 주인공은 당연 디저트다. 양심상 과일도 좀 가져와봤다. 아 그리고 여기 놓인 연어 한점! 위에 실컷 못 먹겠다 말했는데 이 사진을 보고 다소 의아하신 분들이 있을 수 있겠다. 내가 먹을 것은 아니고 내 접시에 같이 담아온 것이다. 오해하시지 말았으면 한다. 아 그리고 커피는 사실 아이스를 원했지만 그냥 상황에 맞춰 핫으로 받았다. 근데 은근 맛 괜찮더라. 평소 즐겨마시는 카페모카는 아니었지만 적당히 즐길 수 있었다. 솔직히 이때 그냥 신도 나고 기분이 좋아서 다 좋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좋은 장소에 오니 기분도 좋아지고 참 좋더라. 항상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좋아하고 아쉬워하고 그런 것이려나. 아무튼 이 순간 다 너무 좋았다. 초콜렛과 달달한 것들이 들어가서 행복하다 착각한 것일수도 있겠고. 정말 마지막 디저트까지 배부르게 다 잘 먹었다. 여기 머무른 1박 2일 동안 아쉬웠던 점이 정말 단 하나도 없다. 다음에 무조건 다시 와야지. 여기 때문에 제주도 놀러오는 것이 어디 해외여행 가는 것보다 돈 더 들게 생겼다. 근데 포기 못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다 너무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