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시 꽂힌 봉추찜닭 솔직히 여기가 제일 맛있어
와 요즘 부부의세계 보시는 분들 많으시려나. 잠시 주제에 벗어난 이야기를 하자면 원래 처음부터 보려고 하다가 보지 않았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보면 너무 스포를 많이 당하더라. 그래서 괜히 보기 싫었다. 근데 오늘 저녁 먹고 너무나도 할게 없어서 도대체 뭘 해야하나 싶었다. 넷플릭스에 볼만한 것도 없고. 그러다 그냥 부부의세계나 봐보자 하며 티빙으로 봤는데 스포 내용도 스포 내용인데 내가 모르는 부분도 있더라. 1화 마지막 장면 보고 정말 소름 돋았고 김희애에게 너무 감정 몰입하게 됐다. 역시 인기 있는 이유가 있었다. 시청률 21% 넘었다고 하던데 이번에.. 나도 당분간 집중해서 보게 될 것 같다. 원래 한번 꽂히면 금방 몰아보는데.. 지금도 포스팅 후딱 마치고 바로 볼 계획이다. 운동하면 좋겠지만 빨리 2화 보고 싶다.
그냥 요즘은 먹방 포스팅만 하다보니 이런 사생활적인 이야기도 중간중간 섞고 싶었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앞에 내용을 한번 녹여봤고 오늘은 오랜만에 요즘 주기적으로 다시 먹고 있는 음식을 소개해볼까 한다. 한달 전인가 여기 방문했었는데 그때는 별도 사진을 찍지 않았다. 사람이 많기도 하고 나도 퇴근하고 배가 고팠던터라 먹느라 정신 없었다. 근데 이날은 여유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고 이렇게 사진을 찍고 후기를 남길 수 있게 됐다.
주인공은 바로 봉추찜닭 프랜차이즈다. 안동이고 열봉이고 이곳저곳 예전에 다 가봤다. 근데 여기가 제일 괜찮다. 다른 곳들에 비해 매콤함이 조금 더 있는 편이고 자꾸 당기는 감칠맛을 선사해준다. 안동은 개인적으로 좀 밍밍하더라. 자칫하면 달짝지근해서 느끼할 수 있기 때문에 매콤함이 필요했는데 그 기준을 딱 맞춰준 곳이 바로 여기다. 그래서 모두 다 경험해본 뒤로 여기만 가고 있다. 아마 요즘 사람들 입맛 기준으로도 여기가 제일 맞지 않을까 싶다. 다들 매운 것을 좋아하시니. 그래도 막 먹지 못할 정도로 맵진 않고 신라면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약한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나처럼 국물을 직접적으로 먹지 않는 이상에야 별로 맵지 않다.
2인 기준으로 2만 4천원짜리 소 하나를 주문하면 되고 배가 고프면 공깃밥을 별도 주문하면 된다. 그리고 당면의 경우 넓은 당면과 얇은 것, 두개 섞인 것을 주문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넓은 것을 추천한다. 매번 이렇게 먹었고 그외의 것들은 먹어보지 않아 모르겠다. 이 프랜차이즈의 경우 한 4~5년전인가 그때 정말 엄청 많이 갔다. 그러다 잠시 잊고 살았는데 이번에 한번 간 뒤로 머지 않아 또 이렇게 오게 됐다. 아마 당분간 자주 가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더라. 가격도 요즘 치킨 값에 비하면 나쁘지 않고 말이다.
아 근데 여기 당면 추가가 되지 않는다. 별도 그런 메뉴는 없나보다. 근데 이렇게 말하면 알아서 당면을 더 많이 넣어주신다. 근데 이 부분 잘 선택해야한다. 아무래도 별도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주방에서 알아서 더 넣어주시는 것이다보니 양이 그때그때 다른가보다. 이따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첫날에는 무리없이 다 먹었는데 이 두번째에는 당면을 과도하게 많이 넣어주신 것 같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좋았지만 나중에 국물도 다 사라지고 먹어도 먹어도 면이 줄지 않더라. 그릇을 비우고 싶었는데 남길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국물 사라진 것이 조금 아쉬웠다. 기본으로 해도 적당히 먹을 수 있게 넣어주시는 것 같아 다음엔 추가 요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부분 잘 고려해서 주문하도록 하자.
밑반찬은 심플하다. 저 무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얼음 동동 동치미는 사랑이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이다. 무엇보다 시원해서 좋고. 기본적으로 두번 정도는 먹는 것 같다. 옛날부터 동치미는 정말 맛있더라. 어릴 때는 저기에 밥을 말아먹기도 했다. 지금은 어떻게 먹었나 싶은데 어릴 때는 아무튼 정말 그렇게 좋아했나보다. 사이다를 넣어주셔서 달짝지근 했나.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면 식혜부터해서 다 맛있었는데 엄마는 설탕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 것이라고 항상 말씀해주셨다. 난 뭐가 진실인지 모르겠다.
치킨은 역시 닭다리지. 근데 소의 경우 닭다리가 하나 밖에 안 들어있나보다. 윙봉이랑 뭐 이것저것 들어있긴 한데 이날은 닭다리를 하나밖에 만날 수 없었다. 저번에도 그랬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 그때 정신없이 먹기만 했나보다. 그리고 봉추찜닭 안을 보면 이렇게 당면이 숨어있다. 앞서 말했듯이 당면을 방치만 하고 살부터 먹게 되면 국물을 다 흡수해가니 당면부터 먼저 공략하도록 하자. 떡볶이를 먹어도 면부터 먹으니 여기도 마찬가지겠다.
이날은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아 공깃밥 하나만 주문했고 개인 앞접시에 밥을 조금 덜었다. 그리고 국물과 함께 이렇게 슥삭슥삭 비벼먹었다. 역시 맛있다. 간이 세서 좋다. 안동 이런 곳도 요즘은 바꼈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심심했었는데 여긴 이렇게 먹으면 딱이다. 국물만 무슨 찌개 먹듯이 그냥 먹어도 뭔가 매콤한 맛이 느껴진다. 그 맛이 좋다. 느끼하지도 않고. 만약 이런 류의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어딜 갈지 모른다면 여기 프랜차이즈 추천한다. 분명히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가게들을 봐도 안동이나 열봉 이런 곳은 잘 안 보이던데.. 예전에 비해 여기도 가게 많이 사라졌다. 갈매기나 대패, 엉터리 등등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생각해보니 몇년전에 유행하다가 사라진 가게들이 정말 많구나.
당면 양 정말 많지 않나? 지금 사진을 보니 이때부터 국물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게 처음 모양 그대로가 아니라 몇번 앞접시에 떠먹은 모습이다. 휴 다음부턴 추가로 요청하지 않아야겠다. 면의 경우 안에서 좀 뿐다는 말이 있기 때문에 배가 나중에 더 부르게 된다. 체했을 때 가장 위험한 음식들이 미역이나 이런 면요리들이라고. 뭐 이날 체하진 않았다. 너무 먹다가 배가 불러서 나중에 조금 남겼으니!
이 가게의 숨은 매력 중 하나는 또 소스에 푹 절여진 감자와 양파다. 겉에만 저렇게 양념이 발려진 것이 아니라 안까지 촉촉히 스며들어있다. 나의 경우 한입 먹고 다시 국물을 부어서 추가로 먹긴 하는데 아무튼 양념이 잘 배여져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긴 재료 본연의 맛이 훌륭한 것이 아니라 저 소스가 모든 것을 캐리하는 느낌이다. 국물 양념 너무 맛있다. 닭다리살 내부의 모습은 뭐 뼈 상태 괜찮고 깨끗했다. 그리고 소자리를 주문할 경우 살들이 어떻게 나오는진 모르겠다. 이것저것 다 섞여있더라. 기준 없이..
지난번엔 못 느꼈지만 이번에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뻑뻑살이 너무 많았다. 뻑뻑살이라는 것은 가슴살처럼 퍽퍽한 부위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리라든가 날개, 윙, 봉 이런 부위들이 많이 없더라. 이것도 주문하는 크기마다 팩이 있어서 정해진 양이 나오는 것 같진 않는데.. 그냥 정말 주방장님 그때그때 마음이라는 것인가. 확실히 먹어본 경험으로서는 어떤 기준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워낙 두서없이 먹긴 하지만 아무튼 그랬다. 근데 이날은 퍽퍽살이 너무 많더라. 그래서 마지막에 좀 아쉬웠다. 적당히 부위들이 섞여있으면 좋았을텐데 나중엔 배도 부르고 손이 잘 가지 않더라. 내가 당면을 너무 많이 먹었나?
마지막에 봉추찜닭 국물이 모두 흡수되어 사라진 것도 그렇고! 뭐 내 실수이긴 한데 아무튼 처음 방문했던 것에 비해 이날은 아쉬웠다. 근데 뭔가 맛이 달라졌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이날만 그런 것 같다. 다음에 또 먹고 싶어도 여기 지점을 방문해야지. 그때는 세번째가 될테니 확실히 뭔가를 알 수 있겠다. 맛은 맛있으니까! 확실히 평일임에도 저녁 시간엔 사람들이 몰리더라. 여기가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어 그렇게 지나가다 올 수 있는 그런 곳은 아닌데 말이다. 확실히 한국 사람들은 닭을 좋아한다. 뭐 나도 일주일에 먹는 닭만 계산하면 엄청 많긴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