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갈때 챙겨가면 괜찮은 삼겹살 바베큐 준비물
정부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그와는 반대로 숙박업, 항공업 등 경제적으로 직격타를 맞은 부분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카드 공제 등 다양한 경제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사실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버리긴 너무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봉쇄한다고 하여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망가지는 경제적인 부분은 하루 아침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름 발을 맞춰가면서 진행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다만 이 방법들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겠다. 나 역시도 긍정적인 부분도, 부정적인 부분도 같이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설명을 앞단에 깐 이유는 나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방향으로 말을 하고 싶었다. 다만 개인적인 생활 부분에서의 위생은 철두철미하게 지켜야겠다. 기본적으로 마스크, 소독제 등이 있겠다. 정말 요즘 손을 수시로 닦아서 겨울에도 잘 안 트는 손이 터가고 있다. 특히 손등.. 그리고 손 소독제도 이렇게 수시로 사용해도 되나 싶다. 뭐 약국에 갔더니 약사 선생님께서 신용카드로 계산을 하고 바로바로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닦으시던데 그런 것보면 수시로 사용해도 되는 것 같고. 아무튼 좀 무거운 설명을 하게 됐는데 오늘은 신나게 놀다온 1박 2일 여행기를 써보고자 한다.
다만 여긴 먹는 채널이니 먹는 것 위주로! 사실 놀러가면 먹는 것이 전부긴 하다. 낮엔 풍경이라든가 레저를 하기도 하는데 그 시간이 길진 않다. 밤이 길지. 그래서 내가 찍은 먹방에 대해 소개하면서 놀러갈 때 바베큐 같은 준비물은 어떻게 구성하는지도 가볍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실 이전에도 이런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그때와 별반 메뉴적인 차이는 없다. 뭐 먹는 것이 다 똑같지. 우선 난 놀러갈 때 당일 아침에 이마트에 들린다. 근데 이날은 등산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출발해야했다. 그래서 전날에 장을 봤다. 고기를 살 때 유통기한도 보고 판매해주시는 분에게 문의도 했었는데 냉장의 경우 3일 정도 안에만 먹으면 된다고 하여 그냥 생고기 사서 냉장 보관 뒤 다음날에 바로 이렇게 먹었다. 솔직히 맛있더라.
구성은 가장 메인인 삼겹살 2인분 정도 구매하고 목살은 제외했다. 목살은 솔직히 막 친구들끼리 단체로 갔을 때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한다. 확실히 가성비가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그 다음 소고기를 샀다. 등심이었나. 채끝살, 살치살 등 다양한 부위가 있는데 매번 살때마다 다 다른 부위를 산다. 근데 이건 내가 먹는 음식이 아니다. 바로 주디를 주기 위한 간식이다. 뭐 물론 얘를 다 줄 순 없어서 나도 먹긴 하는데 우선 구매 목적 자체는 그렇다. 소고기의 경우 반려견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다만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허브 솔트 이런 것을 뿌리지 않은 재료 그 자체로 구워줘야한다. 그래야 삼삼하니 먹을 수 있다.
사실 내가 놀러갔던 이날은 애견펜션으로 방문했다. 간만에 주댕이랑 떠나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숙소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등산 목적이 있어서 등산도 실컷 하고 왔다. 그래서 얘가 배가 엄청 고팠을 것이다. 나름 간식 등을 챙겨주긴 했는데 이런 고강도 운동은 별로 안해봤을테니! 등산 포스팅은 여기말고 별도 여행 블로그 쪽에 하게 될 것 같다. 다시 먹는 이야기로 돌아와 이날 준비하는 것을 마저 말하자면, 무쌈과 통마늘을 준비했다. 그리고 핵심인 비빔면도 같이 구매했다. 비빔면 조합은 아마 다들 알 것이다. 꿀맛이다. 김치는 평소에 집에서 싸오고 별도로 구매하지 않는데 이날은 그냥 아주 조그만거 하나만 구매했다. 어차피 고기가 메인이지 다른 것들은 서브여서 손이 많이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리고 맥주도 한캔씩 샀다. 저 핏츠 아니 피츠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옛날 초기에 먹고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먹어봤는데 시원하고 맛있더라. 원래 KGB 레몬맛을 주로 먹었는데 다음에도 왠지 얘를 사 먹을 것 같다. 시원하고 좋았다.
추가 비용을 내고 준비해주신 숯불 위에서 열심히 삼겹살 바베큐를 굽고 있는 모습이다. 원래 호일이 있으면 더 안정적으로 구울 수 있는데 이제는 나름 노하우가 생겼다고 바로 이렇게 직화로도 나름 구울 수 있게 됐다. 좀 탈 것 같으면 가생이로 빼면 되고 솔직히 이렇게 구울 경우 1분 1초도 눈을 떼면 안된다. 잠시라도 한눈을 파면 저기 보이는 마늘처럼 겉이 저렇게 타게 된다. 물론 탄 부분은 가위로 잘라서 먹으면 되긴 하는데 금방 다 타버리니 조심해야한다. 굽는 사람 진짜 먹는 사람들이 챙겨줘야한다. 근데 다들 배고픈 상태라 솔직히 잘 못 챙겨주긴 한다.
아 그리고 고기 중간중간 막 점박이처럼 뭐가 붙어있는데 저건 내가 구매한 허브솔트를 뿌린 것이다. 뭐 아무래도 바로 아래 숯불로 굽는 것이기 때문에 재라고 해야하나. 판에 붙어있는 것들이 묻어있기도 한데 전체적으론 허브솔트를 뿌린 것이다. 마트에 가면 파는데 얘 놀러갈때 꼭 사가도록 하자. 허브솔트 뿌리면 확실히 고기의 맛이 산다. 간도 심심하게 하는 편이라 감칠맛만 살려주고 절때 짜지 않다. 근데 얘도 순한맛이 있고 마늘향 등등 다 있기 때문에 본인 기호에 맞게 알아서 잘 구매하도록 하자. 그리고 평소라면 와사비도 하나 구매해서 같이 먹었을텐데 이젠 와사비에 좀 질렸다. 한동안 와사비에 꽂혀 먹다보니 잘 안 먹게 되더라. 상대적으로 이 허브솔트에 꽂혔다.
음식을 기다리는 주댕이. 솔직히 본인 차례는 아직도 멀었다. 우선 내 식사부터 먼저하고 얘를 챙겨줄 생각이었다. 얘 먼저 챙겨주면 더 정신없다. 고기 맛 한번 알고 난 뒤엔 이 불이 무서운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왔다갔다 거릴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라. 이따 실컷 줄게! 본격적으로 다시 먹기 시작했다. 비빔면 위에 무쌈도 올리고 고기도 올리고 김치도 하나 올리고 마늘도 얹고 쌈장도 푹 찍고! 솔직히 너무 맛있었다. 낮에 등산을 하고 와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냥 놀러와서 그 자체가 좋은 것인지 그냥 지금 기분이 좋은 것인지. 맥주부터해서 다 이것저것 너무 맛있더라. 아마 모든 것들이 서로 다 상호작용을 해서 그런 것이겠지. 정말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솔직히 나중엔 너무 많이 먹어서 체하는 줄 알았다. 근데 요즘은 위가 건강한지 체하진 않더라. 그리고 마늘의 경우 하나씩 굽기가 너무 힘들어서 고기를 다 뺀 뒤에 한번 통으로 구워봤다. 화력도 딱 적당해서 진작 이렇게 할 걸 그랬다. 대패 굽듯이 집게로 휘휘 돌려가며 구으니 전체적으로 금방 맛있게 다 구워졌다.
그렇게 마지막 삼겹살 2차전에 돌입했다. 솔직히 배가 부르긴 했는데 한두덩이 밖에 남지 않아 남은 것들 모두 다 위로 올렸다. 먹자고 하면 어떻게든 먹겠지. 먹는 것도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더라. 그래도 2차전은 약간 마늘이 메인인 느낌으로 먹으니 또 들어가긴 했다. 비빔면의 경우 이때 다 해치운 것 같다. 딱 2개를 끓였는데 고기와 같이 먹으니 적당했다. 근데 비빔면도 정말 맛있게 끓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끓이면 너무 오래 끓여 푹 늘어지거나 차갑게 오래 식혀서 너무 차갑거나 둘중 하나더라. 그 사이 가운데에서 잘 조절을 해야하는데 은근 힘든 영역이다. 근데 이날은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내가 끓인 것이 아니었다.
허브 솔트 덕분인지 그냥 먹어도 짭쪼름한 것이 괜찮았지만 나는 모든 음식에 소스를 많이 찍어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쌈장을 듬뿍듬뿍 올려서 같이 잘 먹었다. 햇반도 준비해오긴 했는데 여기서 밥은 사치였다. 다른 대체품이 충분히 많아서 생각나지도 않았고 밥 있었으면 이렇게 많이 못 먹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이때 느낀 것이지만 괜히 야외에서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다. 지금 생각해도 이때 너무 신났던 것 같다.
사실 얘가 이렇게 에피타이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후식 느낌을 받을 아이가 아닌데 이날은 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다 주디 덕분이겠지. 얘는 이마트 갔을 때 시식코너에서 한번 맛을 보고 바로 구매했다. 근데 사실 그 시식코너에서 만들어주시는 분이 정말 잘 만드시는 것이더라. 식용유는 아닌데 카놀라유인가 아무튼 그런 것들 뿌리고 솔트 적당히 뿌려주시면서 기본만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구워주시더라. 옆에서 한번 지켜봤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어서. 너무 맛있었다. 달링다운 와규 립캡으로 가격은 7덩이 1만 3천원 정도로 싸다고 볼 순 없는데 양은 충분히 괜찮았다. 내가 워낙 이때 배가 불러서 그랬나. 근데 맨날 먹던 다른 부위들보다 새로운 곳을 먹고 싶었다.
우선 네덩이만 굽기 시작했는데 아래는 솔트를 뿌린 것들이고 위에는 주디를 주려고 아무것도 뿌리지 않은 소 본연 자체의 모습이다. 뭐 불판에 묻어있거나 한두개 튀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얘의 경우 식탐이 있는 편이라 아주 예전에 뭐 이것저것 혼자 집에서 사고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비하면 이건 진짜 새끼 발톱도 아니겠다. 그나마 얘가 중형견이라 소화력이 좋아 다행이겠다. 뭐 항상 내가 조심하고 있지만 어쩔수 없는 것도 있긴 하니까! 소의 경우 다들 아는 것처럼 금방 익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 근데 돼지처럼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화력이 조금 약해서 구워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좀 더 걸렸다.
평소 내가 스테이크 같은 것을 먹을 때 익힘 정도는 미디움 웰던을 선호한다.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하고 육즙이 흘러나와서 좋더라. 이때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겉만 적당히 익히고 먹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나름 그 기준을 맞춰 굽긴 했는데 제대로 됐는진 모르겠다. 숯불이 많이 약해졌다. 떨어지는 기름도 없고 시간도 좀 흘렀겠지. 이때가 아마 1~2시간 정도 지났을 때 같은데. 사실 주인분에게 추가 숯불을 요청하면 가져다 주신다고 하셨는데 슬슬 끝물이기도 하고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요청하지 않았다. 대충 거의 다 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되어 이렇게 접시에 올려 먹어봤다. 처음엔 본연 그 자체로 먹어봤다. 이미 허브 솔트를 뿌린 상태여서 괜찮겠지 싶었다. 역시 배가 불러도 소는 소다. 실망시키지 않더라. 다만 이 상태 그대로 많이 먹을 자신은 없었다.
그래서 소금의 힘을 빌렸다. 접시 위에 따로 뿌려서 찍어먹으니 확실히 더 맛있더라. 모든 고기는 소금과 정말 잘 어울린다. 규카츠부터해서 전부 다 말이다. 여태까지 소금과 함께 먹어서 실망시킨 고기는 없었다. 단 구워서 먹는 기준! 회는 소금과 완전 상극이겠지? 아무튼 그렇게 다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근데 워낙 배가 부르기도 했고 많은 양을 준비해서인지 마지막에 조금 남겼다. 비빔면도 있었으니 엄청 많이 먹은 것이겠다.
그리고 마지막 큐브 조각처럼 잘게 자른 고기들은 왜 그런 것인지 아시는 분 있으려나?! 저게 주디에게 줄 고기들이다. 내가 먹는 것보다 더 익혀서 줬다. 위를 보면 빨간 부분들이 보이긴 하는데 한번 불판 위에 더 올렸고 이렇게 끝으로 옮겨서 한번 더 식힌 다음에 줬다. 예전에 놀러왔을 때 그냥 큰 사이즈로 밥그릇에 넣어서 줬었는데 얘가 맛있다고 그냥 계속해서 삼켜 먹었는지 토를 하더라. 흔히 표현하는 눈이 돌아갔었나보다. 그래서 이렇게 하나씩 자른 뒤에 손으로 직접 줬다. 이렇게 먹으면 그래도 괜찮더라. 얘의 욕심을 내가 컨트롤 해줘야했다. 완전 아기다. 아무튼 이렇게 1박 2일 주인도 좋고 강아지도 좋았던 먹방 여행이 끝이났다. 솔직히 또 떠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시간이었다. 재밌고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