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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창 유명한 와룡 초벌구이 신선배송 구매 후기

디프_ 2020. 4. 14. 23:31

마켓컬리 첫 주문 할인으로 구매한 와룡 초벌구이 막창


집에서 저녁을 해결해야했다. 평소라면 뭔가 배달 음식을 시켜먹었겠지만 이날따라 괜히 주문해서 먹기가 싫더라. 기다리기도 싫고 그냥 아무거나 대충 가볍게 먹고 싶었다. 그렇게 냉장고 문을 열었다. 딱히 먹을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았고 다시 냉동고를 열었다. 뭔가 보였다. '그래서 언제 이런 것이 있었지?'라는 마음으로 꺼내봤다. 굉장히 낯선 비쥬얼이었다. 우리집에서 분명히 이런거 사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텐데 내가 언제 이런 것을 샀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일단 그래도 먹을 것이 있어 다행이었고 후라이팬을 꺼내 열을 달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얘는 조리방법을 보니 '제품을 해동하신 뒤 충분히 가열한 후 섭취하십시오.'라고 적혀있어 우선 전자레인지에 해동부터 하기 시작했다. 몇분 하라든가 그런 내용은 없어서 그냥 내 감으로 진행했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 망하는데 이땐 어쩔수 없었다.



그렇게 조리를 하고 있는데 얘를 언제 어디서 구매했는지 딱 기억이 났다. 바로 마켓컬리 첫 주문 할인을 받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막창 초벌구이였다. 만든 곳을 검색해보니 와룡이라고 나름 온라인에선 유명한 곳인가보다. 막 연관검색어도 등록되어있던데.. 사람들이 많이 찾나보다. 하긴 그러니까 여기 신선배송 물품에 등록되어있었겠지? 출처가 의문이었는데 확인되어 다행이었고 조금 더 마음 편하게 해동과 가열을 하기 시작했다.


좀 녹고 구워질동안 설명을 읽어봤다. 엄선한 돼지를 여러 차례 세척한 후 합성첨가물 대신 천연과일즙에 24시간 이상 숙성한 다음 국내산 참나무 장작으로 초벌구이하여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양은 300g이고 소스 60g이 동봉되어있다고 한다. 보관의 경우 -18도 이하 냉동보관을 해야하며 이미 냉동한 이력이 있어 해동 후 재냉동 시키지 말라고 적혀있었다. 뭐 사실 혼자 먹기엔 두께도 두툼하고 양이 좀 많아서 그냥 2회에 걸쳐 나눠먹으려고 했는데 전체 해동을 해버렸기 때문에 그냥 후라이팬에 전부 올렸다. 남기든가 다 먹든가 해야했다.



같이 동봉되어있던 소스. 끓는 물에 데울까 하다가 그냥 전자레인지에 넣고 같이 돌렸다 얘 역시 별도 보관하거나 그럴 필요없이 같이 냉동보관을 했었고 해동 역시 같이 진행했다. 별 문제 없더라. 원재료의 경우 정제수, 장류(된장), 땅콩(국내산), 누룽지(국내산), 고춧가루, 대두, 볶은통깨가 들어있다고 한다. 뭐 크게 특별한 것은 없고 소스 맛 역시 자극적이거나 그렇지 않다. 약간 구수한 쌈장 느낌이랄까. 좀 묽다는 것이 특징인데 원래 이런 내장류 먹을 때 소스 대부분이 그러니까 익숙하겠다. 특별함은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나중에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나름 마법을 부려봤다. 역시 소스는 매콤해야 제맛이지..



막창 안의 모습은 위와 같다. 처음 제품을 보고 놀랐던 점은 두께가 엄청 두껍고 크기가 크다는 것이었다. 내가 여태껏 먹은 것들 중에 크기가 가장 컸다. 두께야 점점 줄어들긴 하던데 그래도 두꺼운 편이었다. 안에 뭔가가 차있는 것은 아닌데 그냥 기본적인 크기 자체가 크더라. 뭔가 돼지가 다른가? 내가 밖에서 먹던 것은 훨씬 얇았는데.. 아니면 통으로 나오지 않고 얇게 썰어서 그랬나. 근데 내가 먹었던 곳들 중에 생으로 팔고 통으로 그 자리에서 구워주는 곳들도 있었는데 다 이 신선배송을 통해 온 제품보다 크기가 작았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긴 한가보다. 그러니까 와룡 초벌구이가 유명해진건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이때까지는 아직 맛을 보지 않은 상태고 열심히 가열하면서 다 구워지길 기다렸다. 처음엔 조리법에 시간이 안 나온 이유를 몰랐는데 직접 조리해보니 알겠더라.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어서 괜히 시간을 명시해뒀다간 컴플레인이 발생할 느낌이랄까. 생각보다 오래 구워야하더라. 두꺼워서!


그리고 밥은 햇반을 꺼냈다. 솔직히 압력밥솥으로 만드는 쌀밥보다 요즘 개인적으로 햇반을 더 선호한다. 맛도 괜찮고 조리도 빠르고 퀄리티도 좋고. 요즘 뭐 햇반 이슈가 좀 있던데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다. 근데 점점 더 고급화되는 기술로 만들고 있는데 큰 문제가 있을까 싶다. 내가 대기업이라고 너무 신뢰하는건가. 아직까지 품질면에서 뭐 안 좋은 것을 발견한다거나 문제가 된 적은 없었어서 믿고 먹고 있다. 겉에 표시된 조리시간을 보면 1개 2분, 2개 3분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저기 명시된 시간보다 20초 정도는 더 돌리고 있다. 그래야 뭔가 먹기 딱 좋게 되더라.



확실히 두꺼우니 먹을 정도로 굽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나름 집게로 휘휘 저어가고 두꺼워서 안 익을 것 같은 부분을 세워두기도 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네. 빨리 먹고 싶어서 배달음식도 패스하고 이 재료를 꺼냈는데 내 생각보다 조리 시간을 초과했다. 그래도 뭐 배고프진 않았다. 냄새가 솔솔 올라왔는데 돼지 냄새가 좀 나더라. 그냥 해동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내라 믿고 직접 먹을 때는 문제없길 바랬다. 이 제품을 이날 처음 먹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후기가 있을리 없었고 그냥 믿어야했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 아까 같이 온 소스에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넣었다. 그냥 먹으면 밋밋할 것 같았고 앞서 말했던 것처럼 조금 자극적이게 먹고 싶었다. 이상하게 배가 고프면 괜히 더 자극적으로 음식을 먹고 싶다. 뭔가 배고픈 것에 대한 보상 같은 느낌이랄까. 청양고추를 이렇게 다져 넣은 뒤에 같이 섞어주면 따로 저 청양고추를 먹지 않더라도 소스 자체에 알싸함이 배여있어서 같이 먹기 좋다.



와룡 초벌구이 비쥬얼을 보면 알겠지만 처음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노릇노릇해졌고 겉에 있는 껍질은 약간 크리스피처럼 바삭바삭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슬슬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마지막까지 냄새가 좀 나는 것 같아 잡내를 제거하고자 냉장고에 들어있던 마늘을 넣은 뒤에 같이 볶아봤다. 볶는다는 표현이 맞으려나. 뭐 굽는다기보단 그냥 계속 저어주었으니까. 확실히 처음보다 점점 노릇노릇하게 구워져가니까 잡내가 사라졌다. 근데 뭔가 확실히 하고 싶어서 마늘을 넣었다. 사실 그냥 구운 마늘을 좋아하기도 해서 같이 먹으면 좋겠다 싶었다. 근데 넣고 같이 이렇게 조리하니 뭔가 향도 더 좋고 괜히 입맛도 도는 기분이었다. 두툼한 놈으로 하나 들어서 집게로 한번 눌러봤다. 육즙 같은 것이 막 흘러나오진 않았지만 뭔가 보이긴 보이더라.



특별한 것 없는 나의 저녁 밥상이 완성됐다. 그냥 식탁 앞에서 밥만 먹은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키거나 아니면 이렇게 컴퓨터 앞에서 넷플릭스를 보면서 식사를 한다. 반찬은 별것없다. 그냥 입이 심심할 것 같아 단무지를 냉장고에서 꺼냈고 추가적인 것은 없다. 저 유리컵에 들어있는 것은 맥주나 매실 그런 것은 아니고 내가 일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 캐나다 드라이 진저에일이다. 콜라나 사이다에 비해 건강에 좋게 만들어져있어서 요즘 다른 것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마시는 편이다. 콜라 생각날때 캐나다 드라이로 참는다. 사실 완전한 갈증 해소가 되진 않지만 콜라를 너무 많이 마셔서 나중에 고생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 대체재로 활용하고 있다. 근데 엄밀히 따지면 아예 끊는 것이 맞는데 그러면 스트레스가 더 쌓여 고생할 것 같다. 나도 뭐라도 풀어야지. 술, 담배도 안하는데!



모든 준비가 끝이 났고 이제 막창 흡입하는 과정만 남았다. 드라마도 틀었겠다 핸드폰은 잠시 치우고 먹기만 하면 됐다. 그렇게 먹기 시작했다. 솔직히 비쥬얼은 완전 마음에 들었었다. 근데 조리과정에서 잡내가 조금 나서 살짝 걱정이 됐다. 근데 이게 제품 문제는 아닌 것 같고 내가 냉동보관을 오래하긴 했다. 언제 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것을 보니.. 분명히 첫 주문 신선배송 아주 오래 전에 한 기억이 있다. 이거 먹어도 되는거 맞겠지? 아무튼 뭐 그런 상태였고 잡내 때문에 기대감이 조금 떨어졌다가 마늘과 함께 이렇게 먹기 전엔 기대감이 다시 증대되었다.


그렇게 첫입을 딱 먹었는데 '오 두께에 비해 완전 부드러운데?'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두꺼워서 좀 질기겠거니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에 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 신기했다. 내 손을 거쳐서 나온 음식이 이렇게 부드러울수 있다니. 해동과 가열을 얼마나 해야하는지 몰라 그냥 겉 빛깔만 보고 대충 짐작으로 조리를 마쳤는데 생각보다 결과물이 좋았다. 아니면 실패해서 이정도의 맛인건가? 솔직히 인기있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들이 후기를 남기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맛있었다. 다만 소스가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어 결국 이렇게 기름장을 가져왔다. 후추를 뿌려줬으면 좋겠지만 유통기한을 살펴보니 지났더라. 역시 내가 평소 집에서 뭔가를 안 만들어 먹긴 하나보다. 그래도 오랜만에 한 요리(?)가 실패하지 않아 뿌듯했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양이 많아 다 해치우진 못했다. 그래도 나름 많이 먹긴 했는데 끝까지 먹을 동안 전혀 질리지 않더라. 내 기억에 할인받지 않으면 가격이 좀 센 것으로 아는데 저렴하다면 다시 한번 먹을 생각이 있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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