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쌀국수 짜조 등 배달음식으로 즐기는 베트남 요리

디프_ 2020. 3. 28. 16:11

배달음식 빠지면 안되는데 쌀국수 짜조 베트남 요리 맛있네..


한달에 한번 정도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가 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만날 약속을 정할 때쯤이면 딱 이정도의 시기더라. 무슨 모임이나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고 만나면 하는 것은 정해져있다. 이 친구 집에 가서 놀기. 사실 이 나이에 친구 집에 남자 둘이서 뭐하고 놀겠느냐만 가면 딱 먹고 놀고 두가지 밖에 안한다. 우선 다들 퇴근하고 저녁 시간에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밥을 먹는다. 밥을 먹을 때도 뭘 만들어 먹는 것은 전혀 상상할 수 없고 다들 배고프기 때문에 만나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이렇게 배달음식 시간까지 맞추는 편이다. 이때다 워낙 배가 고파서 정신없이 먹었떤 기억이 있다.


아무튼 그렇게 1차전 먹방을 끝내면 2차전으로 게임을 달린다. 이 친구 집에 각종 게임이 다 있다. 뭐 넷플릭스도 Tv와 연결하여 볼 수 있는데 넷플릭스는 밥 먹을 때 말고는 챙겨보지 않았고 거의 위닝을 한다. 늦은 나이에 위닝 재미를 깨달았는데 너무 재밌는 게임이다. 난 이 친구 만날 때 말고는 해당 게임을 하지 않는다. 초기에는 둘다 처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력이 비슷했는데 이 친구가 집에서 혼자 연습도 하고 유투브 보면서 교육을 했는지 이제는 실력차가 좀 난다. 원래 1:1, 2:1 이정도 였는데 저번에 3:0으로 져버렸다. 그러니까 나도 별로 하고 싶지가 않더라.



그렇게 2차전 위닝도 끝나면 3차전은 그냥 각자 할일을 한다. 얘는 게임하거나 뭐 유투브 촬영할 것 정리하기도 하고 나는 핸드폰 하거나 강아지랑 논다. 사실 강아지는 내가 데려가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이 시간이 울 주댕이와 나 둘이 실내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해서 나도 좀 선호하는 편이다. 같이 사는 것이 아니다보니 이렇게 둘이 있으면 좋더라. 초기에 내가 배고파서 밥을 먹고, 게임하느라 정신 없을 때는 잘 챙겨주지 못하지만! 아무튼 그런 일과를 보내는데 오늘은 좀 생소한 메뉴를 먹었고 맛이 괜찮았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서론이 엄청 길었다.


사실 대부분 치킨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교촌을 시키거나 아니면 피자를 먹거나. 이번엔 원래 족발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쌀국수 짜조 등 베트남 요리로 선회한 이유는 내가 속이 많이 안 좋았다. 그래서 자극적인 것을 먹으면 몸에 좀 무리가 갈 것 같아서 당일 급 메뉴를 변경하였다. 예전에 족발을 먹고 체한 적이 있어서 괜히 먹기가 무섭네. 원래 월 1회 정도로 주기적으로 먹었던 음식이었는데 그렇게 아픈 뒤로는 잘 안 먹게 된다. 괜히 공포증이 생겼다. 그전엔 오랜 기간 잘 먹었으면서 말이다.



애피타이저는 아니었지만 그런 느낌으로다가 얘를 먼저 먹어봤다. 사실 처음에 친구가 음식을 주문해 놓는다고 하길래 난 이것도 먹어야 해서 내가 가면 주문하자고 했다. 근데 얘가 뭔지 말하지 않아도 딱 튀긴거 말하자마자 얜줄 알더라. 난 얘를 뭐라고 부르는지도 몰랐다. 분짜고 뭐고 이름 비슷한 것이 하도 많아서. 아무튼 알아서 주문한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다. 딱 내가 원하는 구성으로 먹을 수 있었고 다양한 소스들 사이에서 매콤함이 땡겨서 소스를 푹 찍어 먹어봤다. 자극적인 것을 피하는 날이지만 이정도는 괜찮겠지.


소스는 솔직히 뭘 찍어먹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절인 양파를 찍어먹어도 되고 면에 담긴 각종 야채류를 찍어먹어도 되고. 그냥 기호에 맞게 먹으면 되겠다. 난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색깔 때문에 찍어 먹어봤는데 뭐 나쁘지 않게 다 잘 맞았다. 내가 워낙 소스를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튀기자마자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배달이 오고도 시간이 한 10분 정도 지나서 먹은 것이기 때문에 뜨거움이 많이 사라졌다. 원래 한입 물자마자 입 안이 데일 것처럼 그런 느낌이 있어야 조금 더 먹는 맛도 날텐데. 그래도 적당히 자극적으로 맛이 괜찮았다. 누구나 아는 다 그런 맛일테고. 만약 이 짜조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다음에 서브 개념으로 하나 추가해 먹어도 되겠다. 하나만 먹기 심심할때 곁들여 먹으면 괜찮다.



그렇게 에피타이저를 즐겼으면 본격적으로 메인 메뉴 공략에 나서야 했다. 쌀국수 공략 전에 우선 볶음밥을 공략해봤다. 와 근데 이거 너무 맛있더라. 사실 비쥬얼 상으론 별것 없을 것이다. 그냥 집에서 케찹에 대충 소세지와 야채 넣고 슥슥 볶은 비쥬얼이 전부인데 맛은 달랐다. 물론 내가 퇴근하고 병원까지 다녀와서 배가 고파 그런 것일수도 있겠는데 아무튼 기본적으로도 맛이 있는 음식이었다. 내 친구도 그렇게 말했다. 아마 무슨 재료가 특별히 들어가서 그런 것이라기보단 이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소스가 내 입맛에 딱 맞았나보다. 간혹 그 굴소스라고 하나. 그거에 푹 빠진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것처럼 이 가게에서 사용하는 어떤 소스가 나랑 맞은 것이겠지. 근데 그게 뭔지는 난 아마 알 수 없겠다. 여기 음식점에 전화해 물어볼 것도 아니고. 게다가 지금은 어디서 주문했는지 상호명도 모른다. 친구에게 물어보면 알수야 있긴 하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진 안할 것 같다.


그리고 메인 요리! 이렇게 고명이라고 해야하나. 고기와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어봤다. 사실 베트남 요리는 점심시간에도 종종 먹는다. 그럴 때마다 내가 꼭 하는 것이 양파를 추가로 조금 더 달라고 하여 소스와 같이 찍어먹는다. 이렇게 안에 푹 익혀진 것도 먹으면 괜찮지만 추가로 달라하는 것들은 조금만 졀어져있어 식감이 살아있고 매콤한 소스랑 찍어먹으면 순간순간 입맛도 돌고 좋더라. 내용물을 보면 고추가 썰려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저게 청양고추인지 국물에서 적당히 얼큰한 맛이 났다. 면만 먹으면 조금 심심하겠고 면을 먹은 뒤에 국물을 한입 호로록하면서 먹으면 심심하지 않게 먹을 수 있겠다.



사실 근데 이날 맛의 선호도를 따지자면 쌀국수 그리고 짜조는 볶음밥에 밀렸다. 볶음밥은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그 특유의 적당히 자극적인 맛과 재료들의 적절한 조화가 계속해서 손이 가게 하더라. 와 원래는 같이 먹다가 나는 먼저 손을 때고 친구가 끝까지 먹는 편이었는데 이날은 내가 저 볶음밥 바닥을 보이게 만들었다. 주말에 뭘 먹을지 고민할때 저런거 그냥 하나 집에서 뚝딱 만들어 먹으면 굉장히 편할 것 같은데. 근데 막상 집에서 먹으면 저 맛이 안나려나? 꼭 그런 것들이 있다. 특정 상황에서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먹었는데 그때 그 맛이 아니라는 것. 음식은 정말 맛도 맛이지만 상황도 중요한 것 같다. 사람 심리가 그렇게 어렵다.


그리고 마무리는 우리 주댕이 사진. 당일에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비슷한 느낌이다. 슬슬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기 때문에 이렇게 이불 안에 들어와있는 것을 당분간 보기 힘들겠다. 털도 많은 편이라 더위도 금방 타기 때문에 가을, 겨울에 산책하면 내가 지지만 여름엔 이긴다. 이 사진 오늘따라 괜히 귀엽네. 아무튼 이렇게 배달음식 오랜만에 잘 즐길 수 있었고 다음 메뉴는 이번에 도전하지 못한 족발로 갈 예정이다. 한달 안에 다시 해당 포스팅을 가져오도록 해야겠다. 그때는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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