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과 막창의 조합! 맛있는 녀석들 방송 마포구이마당
오늘 소개할 곳도 내가 좋아하는 가게 중 하나다. 사실 여기가 막 엄청나게 특별한 맛이 있다거나 맛집 느낌으로 뭔가 있다거나 그런 곳은 아니다. 근데 평일부터 주말까지 꾸준히 손님이 있는 가게 중 하나며 오픈 시간에 맞춰 오는 손님도 있는 그런 곳이다. 나 역시 여기가 세번째인가 방문하는 것인데 이 근처가 약간 먹자거리 같은 느낌이라 갈만한 가게가 많음에도 이렇게 자주 방문한다는 것은 확실히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이번에 방문했던 날 아직 가게 문을 열지 않아 한 시간 뒤에 연다고 하길래 그 시간에 맞춰 다시 방문했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그냥 이날은 꼭 여기 고기를 먹고 싶었다.
오픈하자마자 첫 손님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근데 바로 뒤이어 6명 한 테이블과 2명 한 테이블이 추가적으로 들어왔다. 우리처럼 오픈 시간을 맞춰오신 것인가. 아 그리고 여기가 방송에 나왔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여길 처음 왔을 때는 방송에 나왔다는 이야기가 없었는데 이번에 방문하니 맛있는 녀석들 방송에 나왔다고 한다. 아니면 이전에 알았는데 내가 이번에 처음 안 것인가. 나도 예전에 여기 프로그램에 나온 맛집을 찾아다닌 적이 있다. 막 먼거리까지 검색해서 가는 것은 아니고 근처 식당에 뭐가 있나 보고 찾아간 정도..? 근데 여기가 나왔다니. 솔직히 그런 특별한 맛은 다시 생각해도 없다. 맛있긴 맛있는데 그냥 흔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맛이랄까.
그냥 마포구이마당 막창과 삼겹살을 한번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 같다. 은근 이렇게 파는 가게가 많이 없다. 두가지 모두 동시에 한 불판에서 구워지기 때문에 서로의 기름이라고 해야하나. 육즙 그런 것들도 섞이면 은근 조화가 맞는 것 같고 확실히 혈관엔 무리가 가겠지만 맛있는 그런 맛이다.
처음 자리에 앉고 메뉴 주문을 하면 가져다주시는 밑반찬이다. 여기 밑반찬도 은근 알차다. 근데 이걸 우리가 먼저 막 잘라서 먹고 그럴 필욘없다. 나중에 초벌한 막창이나 삼겹살을 직접 구워주시는데 그게 어느정도 익으면 그 익는 속도에 맞춰 알맞게 김치, 파김치, 마늘 등을 올려서 셋팅해주신다. 저 감자와 버섯도!
우리는 여기 올때마다 삼겹살 하나와 막창 하나를 먹었다. 근데 고기는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여 통삼 두개를 주문했다. 처음 왔을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바뀌었나? 아니면 그때 배고파서 애초에 주문할때 2인분으로 했나. 아마 후자일 가능성이 높겠다. 이날은 이미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마시고 왔기 때문에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리고 요즘 나름 다이어터이기 때문에 식단 조절한다고 까불고 있다.
마포구이마당 추천 메뉴는 목살이라고 한다. 맛있는 녀석들 방송에서 뭘 먹었는진 모르겠지만 가게 안내판을 보니 그렇게 적혀있다. 필수아미노산과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해 여성이나 임산부, 성장기 어린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고기 부위라고 한다. 그외 파김치의 효능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은근 구경할 설명거리들이 있었다. 근데 사실 맛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고 이런 메뉴들을 먹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닥 중요하지 않았다.
된장찌개가 나오고 미리 올려두었던 통삼이 자를 수 있는 굽기로 구워져 잘라주고 계신 모습이다. 그 사이 통막은 가게 한쪽에 비치된 별도 굽는 곳에서 익어가고 있었다. 예전엔 그냥 한 불판 위에서 구웠던 것 같은데.. 아닌가. 일단 저기서 초벌을 하고 적당히 익으면 자리에 가져다 주신다. 그리고 그것을 불판 위에 올려서 같이 구워먹으면 된다. 확실히 통으로 시작되는 메뉴들은 잘 굽지 못하는 편인데 이렇게 기초적인 작업을 해주셔서 좋았다. 매번 내가 구우면 맛없게 구워지더라.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파김치, 김치, 콩나물 무침까지 딱 기름 빠지는 곳에서 적당히 맛있게 배일 수 있도록 자리를 세팅해주신 모습이다. 버섯도 적당히 익어가고 있고 마늘은 그냥 내가 부어서 저기 위에 올려뒀다. 생마늘을 먹는 경우도 있지만 적당히 구운 마늘이 개인적으로 더 맛있더라. 고기도 나름 빠르게 익었다. 확실히 딱 잘리는 수준만 오면 그냥 자른 뒤에 굽는 것이 편하다. 더 빨리 구워진다. 기름도 잘 빠지고. 사실 고기를 적당히 뒤집어야 더 맛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초보기 때문에 안 태우는 선에서 최대한 자주 뒤집고 있다. 이런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일텐데.. 난 손으로 뭔갈 하는 것은 확실히 못한다.
비쥬얼을 보고 고기가 신선하다 안 신선하다 이런 것은 모르겠다. 다만 살코기와 비계라고 하나 조화가 적절했고 어디 하나 버릴 부분이 없었다. 간혹 고깃집에 가면 비계만 한 덩어리 모아지는 경우가 있긴 한데 여긴 여태까지 방문했을 때 그런 적은 없다. 그리고 비쥬얼을 보면 알겠지만 확실히 특별한 뭔가가 있는 맛집 느낌은 아니다. 그냥 지나가다 편한 마음에, 익숙한 맛을 보고 싶을 때 방문하는 그런 가게다. 보통적이지만 요즘은 평범한 것이 특별한 시대니까! 그만큼 평범하기도 어렵다.
삼겹살 1인분을 해치웠을 때쯤 초벌구이가 끝난 막창을 자리에 가져다 주셨다. 그 뒤엔 내가 알아서 불판 위에 올려 구워먹으면 됐다. 그래서 바로 이렇게 위로 올려놨다. 아직 남아있는 통삼과 2차전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 아 근데 요즘 확실히 뭔가 예전보다 더 빨리 배가 부르다. 위가 좀 줄었나. 식탐 좀 사라지고 더 먹는 의욕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는데 쉽지가 않다. 살 빼는 것은 힘든 것이었구나. 어릴 때는 몰랐다. 그래도 일단 먹는 순간은 잘 먹어야지.
이런 내장 요리의 경우 너무 날것이거나 너무 많이 구우면 안된다. 그럼 질기다. 딱 적당히 익은 그 순간이 제일 맛있고 하나도 질기지 않다. 그래서 얘는 적당히 익었을 때 먹기 시작했다. 양파는 이때 나타났구나. 개인적으로 익은 양파도 좋아한다. 이런거 보면 야채도 좋아하긴 하는데 단독으로 먹긴 힘들고 고기들과 함께 있을 때만 선호하나보다. 이건 무슨 심리지..
먹다보니 기름들이 나와서 자리를 재정비하지 않으면 탈 것 같았다. 비주얼이 확실히 아까와 다르다. 여기서 더 익히면 괜히 더 질겨져서 못 먹는 순간이 온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저 양파나 남은 감자들 위에 이것저것 올려놨다. 공깃밥을 하나 시켜서 나눠 먹길 잘했다. 하나 시켜서 먹으면 다 먹기야 했겠지만 그럼 배가 터졌을 것 같다. 이렇게 통삼 2인분, 통막 1인분을 깔끔히 해치우고 밖으로 나왔다. 가격은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준. 만족스럽게 배부르게 한끼를 해치울 수 있었다. 여긴 항상 올때마다 기분 좋게 가게 문을 나서게 된다. 그게 장사가 잘 되는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 아르바이트 분들도 친절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