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봉골레 제대로 즐긴 송도 맛집 아띠오아나폴리 핏제리아
친구들과 호캉스를 즐겼던 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진정한 호캉스는 정말 숙소 내에서만 머무르면서 조식부터 석식까지 모두 해결하는 것이겠지만 그렇게까지 하는 사람은 많이 없어보인다. 아 내가 이번에 제주도 놀러갔을 때 하루 그래봤구나. 근데 거긴 워낙 즐길거리들이 많아서 그럴 수 있었다. 아무튼 다음날 조식은 호텔에서 해결하였지만 저녁을 먹으러 이렇게 밖으로 나왔다. 먼 거리로 나온 것은 아니고 차를 타고 5분, 걸어서 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로 나왔다.
이 지역은 이번이 처음 놀러온 날이었는데 근처에 이렇게 번화가가 숨어있었구나. 바로 앞에 공원이라 아무것도 몰랐는데 높은 건물 뒤로 이런 먹자골목 느낌의 상가가 들어서 있었다. 알고 여길 온 것은 아니고 구글맵 검색을 통해 오게 됐다. 점심은 초밥을 먹었으니 저녁으로 양식을 먹고 싶었고 뭔가 스파게티 종류가 당겼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바로 근처에 리뷰 323개에 평점 4.3이 넘는 가게가 하나 있었다. 여기가 딱이겠구나 싶어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
송도 맛집 아띠오아나폴리 핏제리아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 오픈하여 세시 라스트오더를 받은 후 잠시 브레이크 타임이 있나보다. 그리고 저녁 라스트오더는 오후 9시 30분이다. 사실 우리가 수영도 하고 게으름을 피우다 늦은 시간에 나왔기 때문에 가게 문을 닫을 수 있어 미리 확인 전화를 했다. 전화로도 역시 같은 시간을 말씀해주셨고 9시 언저리에 헐레벌떡 도착할 수 있었다. 저녁 피크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지역 자체가 관광객도 많고 그런 곳이라 외국인 손님들도 있었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별도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고 하니 조금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겠다. 그만큼 손님이 많겠지만!
영업 종료시간은 오후 10시 30분이다. 여기가 치킨집도 아니고 문을 일찍 닫겠지라고 생각든 것이 정말 베스트였다. 만약 그게 아니었음 허탕칠 뻔했다. 딱 오늘 이런 메뉴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가게 인테리어는 나름 올드한 매력이 있게 꾸며두셨다. 분위기와 적당히 어울렸고 주방 역시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구조로 만들으셨다.
일하시는 분께서 라스트오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주문을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했다. 다들 운동도 했겠다 배가 정말 고팠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시켰다. 우선 인당 메인 메뉴 하나 가져가고 서브로 피자를 먹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정말 먹고 싶었던 봉골레 하나와 같이 맛이라도 보려고 주문한 아란치니 그리고 피자와 친구들이 택한 메뉴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역시 내가 먹은 것만 기억하는구나. 영수증을 받았는데 단축어로 적혀있어서 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콜라까지 포함하여 3인 기준 약 87,500원이 나왔다. 엄청 비싸다고 생각할 순 없지만 술을 안 먹은 기준으로 하면 어느정도 나온 금액이었다. 그만큼 맛이 받쳐줘야 했는데 다들 매우 배가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보통만 되어도 아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상태였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주변을 구경했다. 메뉴판을 살펴봤는데 가게 네이밍 어원에 관해 적혀있었다. 핏제리아는 피자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의 이탈리아어, 아띠오아나폴리는 '잘있거라 나폴리'라는 뜻의 이탈리어라고 한다. 이탈리아에 가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한다는 피자라는데.. 아마 사장님께서 현지에서 뭔가 영향을 받고 와 이렇게 가게를 창업하신 것 같다. 뭔가 이런 역사가 있는 곳들은 확실히 뭔가 다르긴 하던데. 슬슬 기대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식전 빵이 먼저 나왔다. 사실 식전빵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덜 시킬걸 그랬나. 근데 확실히 잘 먹는 사람들 주변에 있으면 나도 더 먹게 된다. 얘네들은 확실히 잘 먹는 편이기 때문에 나 역시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았고 같이 해치우기 시작했다. 아란치니의 경우 리조또를 뭉쳐서 튀긴 이탈리아 남부식 튀김요리라고 하는데 얘는 이날 처음 먹어봤다. 친구가 굉장히 극찬을 한 메뉴였고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하여 하나 주문해 같이 이렇게 나눠 먹었다. 엄청나게 특별하진 않았지만 그런저런대로 소소한 그런 맛이었다. 내가 리조또를 좋아하긴 하니까!
피자가 가장 먼저 나와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연달아 메뉴들이 동시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번에 다 찍기로 하고 잠시 기달렸다. 내 친구들은 블로그를 한다거나 SNS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 떄문에 기다린 것이 아니라 자기들도 한번에 전체샷을 찍고 싶다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자기들 여자친구한테 보내주려고 그런 것이려나. 나로서는 따로 부탁을 하지 않아도 돼 다행이었다. 뭐 사실 크게 신경도 안 쓰고 있었지만 배고플땐 말리기 힘들다.
내가 주문한 봉골레의 경우 식기 전에 빨리 먹고 싶었지만 친구들의 메뉴 역시 금방 나올 것 같아 기다렸는데 다행히 바로 나왔다. 내것이 제일 먼저 나오긴 했지만. 비쥬얼을 보고 정말 여기 양이 실하다 느꼈다. 사실 면을 먹다 보면 엄청나게 많은 양은 아니지만 부족한 것도 아니다. 저 조개라고 해야하나. 원래 저것도 잘 안 먹는데 한번 먹어보니 짭조름하게 간도 되어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먹다 보니 다 먹게 됐다. 내가 원래 이렇게 해산물을 잘 먹지 않는데.. 아무튼 여기 비쥬얼만 봐도 정말 송도 맛집 느낌 물씬이다. 모든 것들이 다 정성스럽게 나온다.
사실 이 레스토랑이 정말 음식 잘하는 곳인지 느끼려면 봉골레 맛을 봐야한다고 한다. 이건 유럽에서 살다 온 친한 형이 알려준 것인데 이 메뉴 자체가 워낙 심플하기 때문에 차별화를 이루기 힘들다고 한다. 근데 그 맛을 살려내는 곳이 디테일도 있고 잘하는 것이라나 뭐라나. 일리가 있었다. 뷔페 같은 곳을 가면 꼭 얘는 맛 없더라. 보기에 별것 없어 보이는데 말이다. 스파게티 면도 적당히 잘 익었고 간도 딱 맞았다. 아무래도 해산물 때문에 조금 짠 부분이 있긴 했는데 콜라 한모금이면 해결할 수 있었다.
아까 영수증을 봤을 땐 친구들이 뭘 시켰는지 기억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사진 찍은 비쥬얼을 보니 뭘 시켰는지 알겠다. 그냥 토마토 스파게티와 까르보나라를 주문한 것 같다. 셋이 다 다른 것을 주문했다. 확실히 통일이 힘들다. 어디 단체 모임도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지내온 친구들이니까 가능한 것 같다. 서로 이것만 다른 것이 아님을 아니까.. 뭐 근데 다양한 맛을 보면 좋지! 평소라면 나눠 먹었을 테지만 이날은 그냥 개인이 메뉴 하나를 먹기로 했기 때문에 자기것만 먹었다. 토마토를 주문한 친구는 왕새우, 저거 뭐지 따로 이름이 있었는데 영어로 킹프라운인가 아무튼 그 크기를 보고 감탄했다. 그리고 먹어보니 너무 맛있다고 좋아했다. 까르보나라를 주문한 친구는 원래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매운 것만 먹어도 바로 땀이 흐르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입맛이 맞춰진 것 같은데 자기 입맛에 딱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이날 제일 특별함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은 피자였다. 친구들은 엄청 맛있다고 잘 먹긴 했는데 나는 봉골레에 너무 빠져있어서 그런지 별다른 맛을 느끼지 못했다. 따로 핫소스를 요청해 같이 먹어보긴 했는데 음 그냥 무난한 맛이었다. 나중엔 봉골레 남은 소스에 찍어먹을 정도로 내가 봉골레 간에 너무 반했나보다. 정말 너무 맛있더라. 이 메뉴만 먹기 위해 나중에 다시 한번 찾고 싶을 정도였다. 은근 봉골레 맛집을 찾기가 서울에서 너무 힘들기 때문에!
소스까지 완벽하게 해치우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거의 마지막 테이블이었다. 다행히 영업시간을 넘기진 않았다. 워낙 빨리 먹는 편이기 때문에! 그리고 계속해서 말했지만 헬스도 하고 수영도 하고 온 상태라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가능했다. 근데 무엇보다 아띠오아나폴리 핏제리아 구글 평점 값을 하는 곳이다. 송도 맛집 인정이다. 맛있다. 평소 이런 종류의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장에 방문하여 실망할리는 없겠다. 그게 이미 인정되어 인기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인테리어도 편안하고 깔끔하고 맛도 좋고. 가격도 솔직히 그렇게 크게 부담없는 수준이다. 다만 매장 주변이 좀 복잡하긴 하더라. 주차도 힘들고. 근데 가게 안에 머무르는 시간은 모두 다 좋았다. 우리는 콜라로 급하게 때웠지만 와인을 마시는 테이블도 있던데 그렇게 소소하게 파티식으로 분위기를 즐겨도 나쁘지 않겠다.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