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선에서 예약 가능한 루프탑 부산호텔 추천, 광안리 하운드호텔
태풍이 오고 있다곤 했으나 이때까지만 해도 비가 심하게 오지 않았다.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빗방울은 그 바람을 따라 조금씩 떨어지는 정도였다. 다만 부슬비 정도는 아니었고 알맹이가 굵어 가만히 서있으면 젖을 정도였다. 그래도 심한 비바람을 예상했으나 이정도며 괜찮겠다 싶고 이따 밤에 혹시 비가 그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됐다. 물론 그 기대는 처참히 깨지고 다음날 우비를 써도 커버가 안되는, 아주 막대한 비바람을 만나긴 했다.
우산이 없었지만 친구가 앞까지 데려다준 덕에 나름 상태 괜찮게 광안리 하운드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당 부산호텔은 광안리 바다 바로 앞에 있어 숙소가 바다 뷰면 대교를 아주 가까운 위치에서 볼 수 있다. 추후에 루프탑 사진이 나오긴 할텐데 날씨만 좋으면 거기에 가만히 앉아 쉬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았다. 물론 난 비가 와서 앉아있을 수 없었지만 말이다. 후기부터 말하자면 호텔스닷컴을 통해 10만원 선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스탠다드 더블룸을 예약할 수 있었고 가성비를 고려해 괜찮다고 느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하운드호텔은 광안리 바다 앞에 입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뒤쪽 골목에 있다. 네비게이션을 그냥 대충 여기로 찍으면 입구를 못 찾을 수도 있으나 잘 체크해야겠다. 그렇게 뒤로 돌아 로비에 도착했고 체크인을 무사히 했다. 다행히 예약이 잘 되어있었다. 예약 후 수시로 확인하긴 하는데 꼭 도착하고나면 제대로 된 것이 맞는지 걱정하게 된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
그렇게 체크인을 하고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프론트 내선번호는 0번, 지하 1층에 위치한 내선번호는 200번을 누르면 된다고 한다. 레이트 체크아웃은 추가 요금이 붙으며 주말은 불가하고 사전 문의가 필수라고 한다. 원래 레이트 체크아웃이라는 것이 다음날 아침 결정되기 마련인데 사전 문의가 어느쯤인지는 주관 차이가 있겠다. 당연히 전 객실은 금역이며 1층 외부 주차장, 10층 루프탑 테라스에선 흡연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연박의 경우 객식철소가 매일 오후 2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에 관해선 프론트에 다시 체크해보는 것이 정확하겠다. 부산호텔은 아니었지만 예전에 알아서 청소가 이루어지는지 알고 그냥 나갔다 왔다가 그대로인 적이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조식 시간!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로 상당히 짧은 시간 운영 된다. 매주 수요일은 휴무이며 펍은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루프탑 테라스는 24시간 오픈 된다고 하니 자유롭게 다녀도 되겠다. 단 외부 음식은 반입금지다. 이외 추가사항은 직접 머무르면서 그때그때 체크해보면 되겠다.
어떻게 보면 오늘 주제에서 가장 중요한 스탠다드 더블룸 방 내부의 모습과 화장실 사진이다. 여길 부산호텔로 추천한 이유는 전체적인 깔끔함은 당연한 것이고 무엇보다 방 크기가 마음에 들어서다. 9만 4천원이라는 10만원이 약간 안되는 가격이 이렇게 넓은 방에서 머무를 수 있다니 신기했다. 무엇보다 광안리가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데 이 가격이라니..
물론 모텔과 비교하면 더 넓은 곳을 구할 수도 있었겠으나 솔직히 모텔도 대실이나 저렴하지 숙박의 경우 가격이 많이 뻥튀기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호텔과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여긴 여태까지 다녔던 곳과 비교해 가격을 고려해보면 상당히 넓은 편이었다. 그래서 가성비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뭐 추가적인 혜택 같은 것들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좁은 것보다 넓은 것이 행동하기도 편하고 짐 두기도 좋으니까. 다만 화장실에 별도의 욕조가 없긴 했는데 원래 욕조를 거의 안 쓰기도 하고 그 공간을 없애고 샤워 부스를 넓게 해둬서 씻기엔 편했다. 기타 세면도구는 다 준비되어있었다.
다만 방에서 바라보는 뷰는 아쉬웠다. 그냥 창문이 있긴 했는데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겠다. 바로 앞에 철거가 진행 중인 건물이 있어서 괜히 휑했다. 그렇게 좀 쉬다가 10층에 있는 루프탑 테라스를 올라가보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까지 올라갔다가 계단을 통해 한번 더 올라가야한다. 앞서 말했듯이 여기선 외부 음식 취식이 불가하다고 한다. 다만 지하 1층에 위치한 908 쉐프라운지에서 구매한 음식은 들고 갈 수 있다고 하니 굳이 뭔가를 먹고 싶다면 여기서 구매해가면 되겠다.
그렇게 위로 올라와 바라본 광안리 뷰다. 운이 좋게도 딱 이때 비가 좀 그쳐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이전까진 여기에 대해 큰 기대가 없다가 빵 터진 곳이 바로 여기다. 이런 뷰를 갖고 있는데 이정도 가성비라면 정말 부산호텔 추천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안 받쳐줘 제대로 즐기진 못했으나 노을이 질 때라든가 한밤에도 조명이 비치는 다리를 보며 수다를 떨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이 건물보다 높은 건물이 없어 탁 트여있으니 속이 뻥 뚫린 기분이 들었다. 정말 괜찮았다. 한 여름에 여기가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굳이 복잡한 해수욕장에 누워 쉬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해먹 같은 것에 누워있는 것도 괜찮겠다. 만약 다음에 또 여길 오게 된다면 다시 묵을 의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