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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맥주 가볍게 한잔하기 좋은 가성비 프랜차이즈

디프_ 2019. 5. 27. 21:42

생활맥주 가볍게 한잔하기 좋은 가성비 프랜차이즈


나처럼 술을 못하는 사람도 가볍게 한잔하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헤비하다고 느끼는 소주가 아닌 맥주가 100%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처럼 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도 다음날 출근하는 일요일에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많이 마셔야 500 한잔이지만 말이다.


이날은 그런 날이었다. 사실 생활맥주라는 프랜차이즈를 찾아서 온 것은 아니고 걸어가다가 눈에 보였다. 원래는 햄맥.. 햄버거와 맥주를 하고 싶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을 연 곳이 없었다. 대부분 10시에 마감을 했다. 목적은 술이 아니라 햄버거였기에 그냥 롯데리아나 버거킹 같은 프랜차이즈 아무곳이나 방문해야겠다하고 걷고 있는데 여기가 보였다. 사실 배가 그렇게 고팠던 것은 아니여서 그냥 맥주를 마시면서 가볍게 안주를 털기로 했다.



사실 여기를 지나가다 본 적은 있는데 들어와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뭐 봉구비어도 맨날 가고 싶다 가고 싶다하는데 안 가는데 여기라고 와봤을까 싶다. 주변에 문을 연 곳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요즘 날이 좋아 야외 테이블은 다 꽉 찼고 실내는 비교적 한산했다. 구석진 곳에 빈 자리가 있어 기대고 앉기 위해 거기에 자리를 잡았다.


가성비 프랜차이즈 답게 메뉴판은 심플했다. 안주와 맥주 각각 한 페이지씩이 전부였다. 처음엔 감자튀김 하나와 맥주만 가볍게 먹으려 했는데 메뉴판에 골뱅이 소면이 보여 골뱅이 소면을 추가 주문했다. 근데 골뱅이가 다 떨어져서 주문이 불가하다고 하셨다. 어차피 골뱅이 소면을 주문하면 메인인 골뱅이는 거의 안 먹고 면만 먹는 편이기에 그건 가능하냐 물으니 서비스로 준다고 하셨다. 물론 제값을 지불하려 했고 절대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찌보니 그렇게 됐다. 서비스를 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직원분들이 상당히 친절하셨다. 매우 피곤한 일요일 밤인데도 말이다.


뭔가 이런 말을 하고 나니 나름의 대가성으로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것 같지만 절대 아니고 순수한 의도로 그냥 기록하고 있다. 사실 요즘 여행 포스팅을 많이 해서 좀 먹거리로 대체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비빔면처럼 보이는 것을 보고 저걸 판다고 생각하시면 안되고 저건 우리가 부탁드려서 나온 서비스다. 절대 오해하면 안되겠다. 맥주는 기본 맥주인 진짜 500 하나와 밀맥 하나를 주문했다. 가격은 매우 저렴했다. 안주 하나에 만원을 넘는 것이 없었고, 싸다고 부실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위 감자튀김을 보면 알겠지만 나름 잘 나온다. 솔직히 나처럼 술 마실 때 안주털이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맥주와 함께 먹기에 충분해보인다.


방금 튀겨져 뜨거운 감자튀김을 조금 먹고 맥주를 마셨다. 시원했다. 이걸 노렸다. 비록 다 마시진 못했지만 그 시원한 첫맛과 안주를 먹으며 중간중간 마시는 그 시원함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밀맥도 한번 마셔봤는데 진짜 그 씁쓸한 맛이 났다. 이런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하겠지만 나의 경우 그냥 깔끔한 것이 좋아 생맥주 느낌이 나는 진짜 500이 더 괜찮았다. 후에 거품이 좀 사라지는데 이 크림 거품은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다고 한다. 근데 거품을 리필하는 사람이 있나..? 시원하게 변하는 것도 아니고.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생활맥주는 봉구비어에 비해 덜 알려진 곳 같다. 근데 이번에 다녀오고 난 뒤에 가볍게 맥주 한잔 생각날 때 괜찮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명도 좀 어두컴컴한 것이 술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나같은 사람이 좋아하는 적당한 어둠이었다. 노래도 괜찮고 인테리어도 좀 고풍스러운 것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사람이 꽉 차 있으면 간격이 좀 좁다보니 불편할 것 같긴 한데 내가 갔을 땐 그정돈 아니어서 괜찮았다. 가격도 괜찮고 학생들 포함 직장인들도 방문하기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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