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문해 더 맛있었던 이삭토스트 메뉴와 가격
정말 오랜만에 이삭토스트를 방문했다. 예전 학창시절엔 지나가다 이 가게가 많아 종종 먹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매장 점포수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만나기가 힘들다. 아마 토스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샌드위치 집들이 많이 생겨서 그런 것 같다. 하긴 나만 봐도 이삭토스트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있지만 자주 찾지 않고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오게 된 것을 보면 말이다. 맛이 없지도 않았고 비싸게 느껴지지도 않았는데 잘 안 찾게 된다. 아마 자주 먹는 식품이 아니어서 그런 것일까. 아침 대용으론 나쁘지 않은데 주로 간식거리로 소비하다보니 그러려나. 한국에선 포지셔닝이 좀 애매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날 방문은 저녁 대용이었다. 뭔가 가볍게 먹고 싶은 날이었고 딱 우연히 봐둔 이 이삭토스트 매장이 생각나 오게 되었다. 야외 테이블도 있어서 강아지를 데리고 먹기도 좋아보였다. 우선 기본 햄치즈 하나와 불고기 MVP, 베이컨 베스트 총 세개를 주문했다. 아침이었으면 커피를 마셨을텐데 저녁이라 잠을 못 잘 것 같아 그냥 음료수를 주문했다. 음료 가격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토스트들만 해서 가격이 채 10,000원이 나오지 않았다. 요즘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한 가격 상태다. 물론 메뉴 구성도 나쁘지 않고 말이다.
주문 즉시 조리에 들어가는 시스템인지 음식이 나오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야외 테이블에 앉아 사람 구경도 하고 주디랑 놀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근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매장에 다녀갔다. 주로 테이크 아웃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처럼 매장에서 먹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차를 가져와 잠시 매장 앞에 대고 음식을 가져가기도 했다. 역시 이런 빵 계열은 한국에서 주식이 아니라 간식 느낌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한때 흥했다 사라졌던 대왕 카스테라 같은 것들에 비해 토스트는 꾸준히 수요가 있는 제품이긴 하니.. 더 지속될 수 있겠다 생각한다.
그렇게 정말 오랜만에 이삭토스트 메뉴를 먹어봤다. 새롭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고 딱 익숙한 그맛이다. 자극적이지 않아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반가운 맛이라고 표현해야하나..? 딱 내가 원하던 그런 심플한 맛이다.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만약 아침 저녁 출퇴근길에 이 매장이 있다면 종종 사먹을 것 같다. 요즘 다이어트에 돌입한 상태인데 밥을 먹는 것보다 얘로 때우는 것이 더 나아보인다.
다만 가장 기대가 갔던 불고기 MVP의 경우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소스의 맛을 기대했는데 그에 못 미쳐 좀 아쉽긴 했다. 하나 더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양샹추가 좀 많이 들어갔다. 사실 햄버거를 먹을 때 안에 들어가있는 양배추가 너무 많으면 좀 빼고, 토마토는 거의 빼는 편이다. 이삭토스트 역시 양상추로 비쥬얼을 조금 꾸미긴 했는데 과한 것보다는 조금 덜 넣고 다른 아이디어로 비쥬얼을 만족시켜줬으면 하는 바램이 살짝 들었다. 그래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랜만에 알차게 잘 먹고 왔다.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