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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산책 너도 한강 좋아하지!?

디프_ 2019. 3. 4. 23:57

강아지 산책 너도 한강 좋아하지!?

 

 

요즘 날씨면 꿈도 못 꾸는 한강으로 강아지 산책을 다녀온 날이다. 요즘 날씨가 정말 최악이다. 환경적인 변화에 무딘 내가 심각성에 빠질 정도면 말 정말 다했다. 요즘 이상하게 두통을 달고 사는데, 이게 미세먼지와 나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그래서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인 KF94를 나름 비싼 값을 주고 인터넷 주문을 했는데 아직 배송이 오지 않았다. 당장 내일인 3월 5일 화요일에 가장 심하다고 하는데 출근길과 퇴근길이 걱정이다. 짧은 거리긴 한데, 그래도 담배 10개피를 피는 것과 흡사하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뜩이나 폐를 조심해야 하는데 말이다.

 

마스크와 미세먼지 관련해서는 추후에 포스팅을 제대로 할 예정이다. 하나를 해부해봤는데 내부 필터가 너무 멀쩡하게 깨끗해서 이게 실효성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근데 말 그대로 미세먼지라고 하니 입자가 안 보이는 것 일수도 있겠고. 뭐가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강아지 산책. 친구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오늘 쉬는 날이라 같이 산책을 나간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미세먼지 괜찮냐고 물으니 자긴 그런 것을 신경 안 쓴다고 했다. 근데 강아지도 괜찮나..? 내가 만약 주인이었으면 이런 날은 피했을 것 같은데.. 뭐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니. 아무튼 주디를 데리고 나간 이 날은 날이 좋았다. 좀 춥긴 했지만. 얘도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지 매우 신나 보였다. 배도 부르고 좀 걷고 싶어 거리가 좀 되는 한강까지 걸어왔다. 얘도 신나게 엉덩이를 흔들며 나를 앞장 서갔다.

 

 

그러다 또 가만히 서 있으면 이렇게 돌아서서 나를 쳐다본다. 얘가 만약 집에 돌아가고 싶었으면 품에 안기거나 길을 다시 돌아오는데 이날은 더 멀리, 더 밖에 있고 싶었는지 이렇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미운 것이 아니라 너무 귀여웠다. 그 마음이 보여서.

 

대형견이라 하긴 작고 중형견에 속하는데 매번 소형견이랑만 지내보다 이렇게 중형견을 접하니 나름 그 매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더 친구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애는 애였는데 나도 나름 의지할 부분이 있었다. 크기에서 주는 신뢰감이라 해야 하나. 좀 듬직한 그런 것들이 있다. 다만 털은 더 심하게 빠졌다.

 

강아지들은 산책을 나와 냄새를 맡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우리가 맛있는 냄새를 맡는 것과는 다르게 얘네는 그 행위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 전환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종종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얘가 소변을 보거나 냄새를 맡고 있을 때 가만히 자리에 서서 그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처음엔 몰랐는데 그런 주인의 마음을 알고 나서 괜히 그런 모습도 좋아 보인다. 나도 실제로 키운 경험은 별로 없고 이렇게 친구들의 강아지랑만 지내봤는데 나름 이래저래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 얘에겐 한강이 천국이 아닐까 싶다. 아파트에 산책로가 나름 잘 되어있어 거기서도 충분히 즐기긴 하는데, 이렇게 바로 옆에 강이 있고 수많은 강아지들이 다닌 뻥 뚫린 길을 거니니 천국이 따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모습도 그래 보였다. 더 정신없다. 원래 줄을 앞으로 잘 안 당기는 편인데 한강에만 오면 그 모습이 더 심해진다. 물론 오라고 하면 말은 잘 듣지만 말이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면 자기가 더 신나서 인사하는 편인데, 한강에선 그냥 한번 냄새만 맡고 쓱 지나친다. 그만큼 자기가 관심을 쏟을 공간이 많아서겠다. 포스팅을 하니 또 산책이 나가고 싶어진다. 근데 요즘 날씨가 너무 안 좋아 건강을 챙기려다 오히려 건강을 해할 것 같아 안되겠다. 하루빨리 날이 좀 좋아졌으면 좋겠다. 야외 활동 좀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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