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서울,경기

북한산 국립공원 둘레길 전부 애견동반 출입불가

디프_ 2019. 5. 13. 23:39

북한산 국립공원 둘레길은 전부 애견동반 출입불가였다.


매년 돌아오는 등산 포스팅이 2019년인 올해도 여김없이 나타났다. 올해는 좀 특별한 손님과 함께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강아지와 등산을 하려했고 그 주인공은 나의 동생 주디. 그리고 장소도 좀 바뀌었다. 사실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북한산을 가려했으나 입구에서 저지를 당했다. 북한산은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둘레길을 간다 하더라도 애견동반은 출입이 불가하다는 것..!! 


처음 알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출발하기 전에 네이버에서 살짝 검색을 해봤는데 둘레길에 애견을 동반한 포스팅이 종종 보였다. 그래서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 근데 아니었다. 어쩐지 북한산에 왔을 때 강아지를 유독 못 보긴 했다. 이정도면 충분히 사람들이 데리고 올만한 곳들인데 말이다.


아마 북한산에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들은 입구에 별도의 관리자가 없어서 제지를 받지않고 그냥 돌아다닌 것 같다. 법적으로는 앞서 말했듯이 전부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강아지는 출입이 금지된다. 내가 갔던 곳은 나름 북한산의 메인인 곳으로 주차장도 넓게 되어있고 들어가는 입구에 관리하시는 분이 세분이나 계셨다. 주디와 걷는 나를 제지하셨고 표지판을 보니 당당하게 '애견동반 출입불가'로 적혀있었다.



뭐 안된다는 것을 되게 할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예상 밖의 상황이라 어안이 벙벙해 잠시 당황하고 있는데, 관리하시는 분이 오시더니 저 건너편으로 길을 건너가면 저긴 북한산이 아니기 때문에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가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둘레길이냐고 물으니 둘레길은 마찬가지로 국립공원이라 들어가지 못하고 저긴 그냥 다른 산이라고 하셨다.


그래도 등산을 하러 왔는데 산이라도 좀 타야겠다 싶어 그쪽으로 향했다. 근데 이게 은근 짧은 거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도 아니라 안내된 길도 없었다. 전적으로 설명해주신 길을 따라 가야했다. 좀 힘들었다. 뭐 어차피 처음부터 강아지를 데리고 왔기에 산 정상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가볍게 둘레길만 산책할 생각이었는데 이 길을 찾아가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들었다. 햇빛도 쨍쨍하고 말이다.



그렇게 나름 안내해주신 곳을 잘 찾아온 것 같고 산을 탔다. 경사가 상당히 가파랐다. 근데 얘는 산이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네발로 걷는 것이라 그런지 잘 올라갔다. 헥헥 대기는 했지만 말이다. 오르다보니 평평한 공터가 나와 여기서 목도 축이고 잠시 쉬기로 했다.


그리고 등산도 여기서 마치기로 했다. 처음부터 산을 걸었으면 꽤 걸었을텐데 여기까지 찾아오는데만 한시간은 걸은 것 같다. 단순 거리상으론 그렇게 멀지 않는데 입구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항상 보면 뭔가를 실행할 때보다 그전 준비과정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너무 지쳤다. 날도 덥고. 그래도 이렇게 산 중턱에 앉아 쉬니 좋았다. 여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도 아니어서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좋았다.


항상 말하지만 산은 항상 오기 전이 힘들지 오고 나면 좋은 것이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오기 전엔 싫지만 오고 난 후의 그 기분을 알기에 매번 길을 나서는 것이 아닐까..? 나의 경우는 그렇다. 그래도 올해도 일년에 한번 이상은 산을 탄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정상에 오르진 않았지만 말이다. 본래 욕심이 많은 편이라 끝을 보는데 산을 대할 때는 그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꼭 해야해'가 아니라 '이정도면 됐지'라고 해야할까.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합리화해본다. 오랜만에 뿌듯한 주말이었다.


아 핵심을 빼먹었다. 이 포스팅의 본래 목적은 나처럼 강아지를 데리고 북한산에 가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었는데 말이다. 중복해서 말하지만 북한산은 모든 둘레길을 포함,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애견동반을 할 수 없다. 모두 출입금지다. 반려견과 함께 산을 타고 싶으면 북한산이 아닌 다른 곳을 가야한다. 만약 운이 좋아 관리자가 없어 출입이 될수도 있겠지만, 법적으론 엄연히 금지되어 있는 행동이니 안하는 것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