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 쇼핑, 카페, 영화 종일 놀자
저번에 한파가 오고 난 뒤로 이제 추위가 사라지면서 겨울이 끝날 줄 알았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너무 추웠다. 뭐 겨울이 원래 3월까지 춥긴 한데, 1월이 끝나고 2월을 바로 앞둔 마당에 이렇게 추워질 줄 몰랐다. 추워도 집에만 있을 순 없고 그래도 밖은 나가고 싶고 할 때는 실내 데이트가 제격이다. 저번에 고양 스타필드를 다녀왔으니 이번엔 영등포에 있는 타임스퀘어를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여긴 집이랑 가까운 위치에 있어 자주 다니는 곳이다. 혼자서도 종종 가고. 근데 요즘은 딱히 갈 일이 없어 안 갔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방문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주말엔 웬만한 식당에 웨이팅이 있고 돌아다니기도 좀 복잡하다. 특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구간엔 사람들이 쉴 틈 없이 꽉 차 있다. 예전엔 그냥 식당이 많았는데 요즘은 나름 맛집이라 불리우는 곳들이 몇 생겨 사람이 더 많아진 기분이다.
퇴근 후 바로 왔으니 먼저 저녁부터 먹었다. 뭘 먹었는지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어떻게 타임스퀘어에서 종일 놀았는지 말해보려 한다. 저녁 후 소화도 시킬 겸 먼저 쇼핑을 했다. 예전 오픈 초에는 신세계 상품권 사용이 전체적으로 가능했었는데 요즘은 그냥 거의 안된다고 보면 된다.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이키에서만 특별 행사로 신세계 상품권 사용이 가능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풋살화를 여기서 샀다.
가장 먼저 나이키를 들렸다. 워낙 추리닝을 좋아하기도 하고 요즘 풋살에 빠져있으니 가장 먼저 풋살화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몰랐는데 축구를 하다 보니 왜 풋살화 색깔이 튀는 제품을 사는지 이해가 갔다. 옷 대부분을 무채색으로 입고 뛰다 보니 신발이라도 튀어야 했다. 다음에 사게 되면 좀 밝은색으로 사야겠다. 그렇게 가볍게 레깅스, 바람막이 등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그다음은 그냥 길따라 쭉 걸어 다니며 여러 매장을 구경했다. 화장품 가게는 저번에 한번 쇼핑했기에 딱히 필요한 것이 없어 그냥 지나쳤고 르꼬끄,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등 많은 매장이 있었다. 조거팬츠 트레이닝복을 사고 싶었는데 성에 차는 브랜드는 없었다.
그리고 목이 좀 말라 카페 공차에 들렸다. 원래 타로 스무디에 펄 추가를 해서 즐겨 먹었으나 새로운 메뉴를 도전해봤다. 이름은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갈증이 생겼을 때 편하게 마시긴 좋았다. 펄이 좀 입에 걸리긴 하지만 말이다. 얼음을 빼달라 했는데 차갑지 않아 좀 아쉬웠다. 그래도 여긴 실내니까..!
여기가 타임스퀘어의 가장 메인 중앙이라 볼 수 있다. 가끔 연예인 팬 사인회를 하기도 하고 공연도 하고, 해외 유명배우가 오면 여기를 레드카펫처럼 걷기도 한다. 주말 피크타임 때 와보면 종종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으니 맞춰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구경은 힘들어 보인다.
옷이 복잡하게 진열되어 있어 쇼핑 욕구를 잠재우는 에이랜드, 브랜드 자체는 좋아하지만 막상 가면 사고 싶은 옷은 없는 무지, 항상 인기 있는 카페 마마스와 스타벅스를 지나쳐 CGV 앞에 도착했다. 오 기전 영화 예매를 했었다. 영화나 뮤지컬, 콘서트 등을 볼 때 예약 없이 현장 결제한 경우가 거의 없다. 특히 영화는 앞자리에서 볼 거면 안 본다는 주의기에 더더욱 그렇다.
타임스퀘어 CGV 입구 앞에 오락실이 있는데 그냥 가볍게 시간이 남을 때 들려 게임하기 좋다. 그냥 지나칠 때도 있고 게임을 즐길 때도 있고, 그냥 들어가 숨은 고수들을 구경할 때도 있다. 리듬감이 없는 편인데 이런 현란한 게임들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신기해서 집중하게 된다. 멋있다.
영화 상영시간이 되었고 들어가 영화를 보고 나왔다. 이렇게 타임스퀘어에서의 종일 놀기 미션을 끝냈다. 실내 데이트가 갑갑하긴 한데, 요즘은 넓고 알차게 꾸며진 곳들이 많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 그리고 여기 주차비가 좀 센 편인데 영화를 보면 3시간인가 무료 적용이 된다. 대부분 다 그러겠지만 이 말을 한 이유는, 여긴 주차증 마저 매표소에서 1,000원을 내고 결제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저번에 그냥 이런 것 없이 갔다가 돈만 내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