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 삼겹살 맛집 신동식당 고기가 두툼하다.
방금 다녀온 따끈따끈 맛집 포스팅이다. 원래 당산역에 있는 삼겹살 집을 가려 했으나 시간상 어쩌다 보니 합정으로 오게 되었다. 메세나폴리스 위주로 검색해보니 신동식당을 찾을 수 있었고, 나름 분위기가 좋아 보여 가보기로 했다.
골목에서 길을 좀 헤맸는데, 위에 보이는 스시집 간판을 보고 근처임을 알았다. 상표가 너무 숨어있다.
문에서 보이는 테이블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안쪽까지 자리가 있었다. 덕분에 조용한 곳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고깃집에서 보이는 흔히 연기를 빨아들이는 기계는 별도로 없었고 그냥 창문을 잠깐 열어주셨다. 환풍기는 곳곳에 그냥 있나보다. 메뉴판은 상당히 멋있게 꾸며져 있었다. 신동식당만의 추구하는 바가 담겨 있고, 밑반찬 하나하나에 설명이 담겨있어 좋았다. 사실 이 메뉴판이 기대치를 너무 높여놓았다.
삼겹살 2인분과 시원한 열무국수를 하나 주문했다. 클라우드 생맥주까지 포함해 가격은 총 34,000원이 나왔다.
밑반찬은 메뉴판에 나온 설명처럼 다양하게 잘 나왔다. 특히 주목했던 것은 와사빈데 앞서 여행 포스팅(https://dyourself.tistory.com/411)에 적었던 것처럼, 와사비와 삼겹살을 같이 먹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가게에서 이렇게 와사비를 준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그만큼 뭔가 고민한 흔적이 보이고 준비가 된 곳임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또 기대를 하게 됐다.
합정 신동식당 고기는 상당히 두툼하게 나온다. 그래서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가 있나 싶었는데, 별도로 그건 없었다. 나처럼 두꺼운 고기를 잘 못 굽는 사람들은 어쩌나 싶었다. 실제로 제주도에 놀러 가 흑돼지를 먹었을 땐 워낙 두꺼워 일일이 다 구워주셨던 기억이 난다. 고기를 다 구워줘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브랜딩을 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기획을 하였는데 제일 중요한 그 부분에 부족함이 느껴져서 괜히 아쉬웠다.
기대가 없었으면 실망도 하지 않았을 텐데, 앞 접시도 나오지 않았고 기름이 좀 많이 튀는 편인데 별도로 가방이나 겉옷을 둘 공간도 없었다. 앞치마도 달라고 해야 받을 수 있었다. 이게 평소 다른 가게였다면 그러려니 하고 전혀 불만이 없었을 텐데, 여긴 등장부터 메뉴판까지 내 기대치를 너무 높여놔서 이런 부분들이 싫다기보단 괜히 아쉬웠다. 물론 장사야 잘 되겠지만 더 잘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물론 삼겹살은 맛있게 잘 먹었다. 2인분을 주문한 것 치곤 양도 많았다. 다른 곳에 가서 2인분을 먹으면 고기를 보자마자 이게 전부인가 싶은데 여긴 그래도 세 덩이로 나왔다.
근데 기대했던 열무국수가 너무 실망적이었다. 사실 주문한 지 시간이 좀 흘렀는데도 나오지 않아 주문이 안 들어갔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그리고 시원하다는 표현 덕분에, 살얼음이 동동 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면발의 상태며 차가운 정도며 맛이며 그냥저냥이었다. 좀 실망스러웠다.
추후에 여기를 다시 방문할 것이라 묻는다면, 아직 잘 모르겠다. 합정역 바로 앞에 매번 사람이 꽉 차있고 줄 서서 기다리는 맛집이 있는데 거길 가보고 별로라는 생각이 들면 여길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합정에서 삼겹살을 먹는 전제하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