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충무아트센터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 vip좌석 후기

디프_ 2018. 9. 7. 23:51

충무아트센터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 vip좌석 후기

 

 

 

 

퇴근하자마자 한 달 전에 예약해둔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을 보러왔다. 장소는 신당역 근처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이었는데, 예전에도 한번 공연을 보러 왔던 적이 있어 기억하고 있었다.

 

솔직히 평일이기도 하고 주변에 뭔가 없는 신당역까지 사람이 많이 올까 싶었는데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오기 전에 뭘 금방 먹을까 하다가 서브웨이가 보여서 거기서 저녁을 대충 때우기로 했는데 여기 역시 사람들로 가득했다. 들어갈까 말까 하다가 주변에 딱히 먹을 것도 없고 해서 한 자리는 나오겠지 하며 일단 들어가 주문을 하고 먹었다. 다행히 창문 쪽에 자리가 생겼고 10분 만에 후딱 먹고 밖으로 나왔다.

 

 

 

 

8시 공연이었는데 7시 40분쯤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오늘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바넘 위대한 쇼맨에 출연하는 배우는 박건형, 윤형렬, 김소향, 리사다.

 

사실 이런 공연을 관람할 때는 스토리도 보긴 보는데 배우 위주로 선택하는 편이다. 근데 여기서 실수 아닌 실수를 했다. 우선 출연진 중 한 명인 김소향이라는 배우를 다른 분과 헷갈렸다. 요즘은 가수분들도 뮤지컬에 많이 나오니까 그분이려니 싶었다. 꼭 실제로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사람 중 하나였기에.. 그리고 어렸을 때 노래를 많이 들었던 리사의 목소리를 실제로 듣고 싶기도 했다. 그렇게 남자 배우는 고려하지 않고 여자 배우분들에게만 기대한 상태로 예매했었다.

 

 

 

 

좌석은 VIP석인 1층 3열 가운데로 자리를 잡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 공연을 볼 때 좌석은 웬만하면 VIP로 예매했다. 좀 슬픈 이야기지만 어차피 대부분의 공연을 혼자 보기 때문에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없기도 했고 얼굴이 안 보이는 것이 뭔가 싫었다.

 

뭐든 혼자 하는 것의 장점은 당일에 예매하더라도 좋은 자리가 있다는 것인데 이 앞쪽 가운데의 자리는 진짜 어느 공연이든 쉽게 나질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리 한 달 전부터 예매해 한번 앉아보고 싶었다. 정말 가까이서 보는 기분은 어떤지 궁금했다.

 

 

우선 좋은 점은 지휘자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는 것. 태어나서 처음으로 봐봤다. 그리고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 다 볼 수 있다는 것. 실수하는 장면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근데 확실히 전체적으로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봐야 하는 경우가 좀 있어서 목이 아프기도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3열은 너무 앞이고 6열 정도의 가운데가 딱 좋을 것 같다.

 

1막 70분, 인터미션 20분, 2막 70으로 진행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 후기에 대해 말하자면, 1막까지는 너무 재밌었는데 2막은 좀 지루했다. 사실 제일 몰입했던 부분이 기대하지도 않았던 남자 배우들이 1막 마지막쯤에 합을 맞추는 구간이 있는데 그 장면이 너무 멋있었다.

 

윤형렬이라는 배우는 여기서 처음 보는데 그 중저음의 목소리가 너무 멋있었다. 연예인이 아니고 뮤지컬 배우 중에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 사람은 이제 기억해야겠다. 대체로 여배우들의 비중이 너무 적기도 했다. 그리고 극 중 할머니로 나오는 김국희라는 배우를 어디서 봤지 했는데 예전에 레드북이라는 아이비가 나온 작품을 봤을 때 출연했던 배우였다. 여기서 또 보니 반가웠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자신을 사기꾼이라 지칭하는 사람이 '기적'이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 꿈을 쫓고 또 배우자가 그 꿈을 응원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보면서 든 생각은 이 사람의 성공 과정,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가 아니라 그 옆에서 남편을 믿고 응원하는 아내의 모습만 보였다. 그 마음가짐이 나에겐 감동적이었고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이 작품의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유니까.. 그냥 그 부분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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