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포르투갈

혼자유럽여행, 테주강을 건너지 못해 방황하다.

디프_ 2018. 6. 16. 01:06

혼자유럽여행, 테주강을 건너지 못해 방황하다.

 

 

 

 

LX팩토리 구경을 마치고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테주강 건너편에 Cristo Rei라고 하여 예수의 상이 있는데 종교는 없지만 그냥 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 가면 크루즈를 탈 수 있다고 해서 그냥 혼자유럽여행을 다니고 있지만 낭만을 살려보고 싶었다.

 

 

 

 

구글맵을 통해 봤을 땐 다리를 건너면 됐기에 그냥 우선 강가 쪽으로 쭉 걸었다. 그러면 지하로든 육지로든 건널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면 페리라든가.

 

근데 전혀 보이지 않았다. 위 사진처럼 다리는 차만 건널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지나다니는 행인이 많이 없어서 상점에 들어가 Cristo Rei를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야하냐고 물어봤더니 우선 영어가 가능한 사람이 많이 없었다. 겨우겨우 찾아 설명을 들었는데 차를 이용하지 않고선 갈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근데 지금 이 포스팅을 쓰면서 든 생각인데 나는 왜 택시를 타지 않았을까...? 가끔 정말 사고의 전환이라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걸어서 가야지라는 하나의 생각에만 박혀서 자주 이용하던 택시를 탈 생각을 못 했다. 아니면 이때 택시를 타려 했는데 잘 안 보여서 포기했었나..?

 

 

 

 

지하철역을 통해 테주강과 조금 더 가까운 거리로 이동할 수 있어 일단 건너가 보았다. 아까 옷가게에 들어가 물어봤을 때 이쪽으로 가면 배를 탈 수 있다고 하긴 했으니.. 여기 역무원이 있길래 다시 한 번 확인해봤다.

 

구글맵을 보여주니 어떻게 어떻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내가 타고 싶은 배를 타고는 건너갈 수 없고 지하철역을 여러 번 환승하면 갈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걸은 거리도 꽤 되고 눈앞에 보이는 곳을 건너가지 못하는 상황이 조금 짜증 났다. 그래서 그냥 포기했다.

 

 

 

 

혼자유럽여행을 다니는 것의 장점은 일정을 내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그렇게 원했던 코스가 아니기도 했고 배도 고팠고 갑자기 크루즈를 타고 싶은 무드가 사라졌다. 그냥 노력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음 목적지인 상조르성까지 가기 위해 환승도 해야 하고 걷기도 해야 해서 그냥 택시를 타기로 했다. 사실 일몰을 보고 싶은데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리고 이게 혼행 팁일 수도 있는데 택시에 타면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것도 하나의 안전장치로 좋은 것 같다. 나같은 경우 보호의 목적보단 블로그를 위해 처음 찍기 시작했는데 찍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선 한국 스마트폰의 경우 카메라를 찍을 때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를 택시 운전기사도 듣게 된다. 그럼 이렇게 사진을 찍은 것을 안다.

 

사람 심리가 이렇게 뭔가 남아있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무언가 행동을 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표현이 좀 이상한가. 가령 범죄를 저지르려 할 때 이렇게 무언가 자신의 존재가 어딘가에 남아있다는 걸 알게 되면 행동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할 것 같다. 근데 이건 순전히 나만의 생각이다. 너무 영화를 많이 봤나. 근데 나 같으면 충분히 이런 생각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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