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박2일 여행코스 해운대 해수욕장의 밤
(Busan haeundae KOREA)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비가 그칠 기미가 안 보였다. 바람도 워낙 강하게 불어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었기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우선 숙소에 들어가 좀 쉬다 나오기로 했다. 오랜만에 KTX도 타고 아침부터 나오느라 살짝 피곤하기도 했다.
그렇게 밤이 되고 부산 1박2일 여행코스 중 필수인 해운대 해수욕장을 걷기로 했다. 사실 아까 비 오는 바다를 보고 싶기도 했는데 워낙 바람이 강해 그러면 정말 감기에 걸릴 것 같아 못 온 게 자꾸 아쉬웠다.
그래서 좀 여유 있게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나에게 부산하면 떠오르는 때는 나의 20살이다. 그 이후에 한두 번 더 오긴 했는데 이때의 인상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제일 친한 친구들과 거의 마지막으로 다 같이 놀러 와 논 곳이 바로 해운대 해수욕장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는 매일 같은 생활패턴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자주 만나고 관심사도 같았기에 매일 재밌었다. 근데 성인이 되고 각자의 삶이 점점 커지다 보니 만나기도 힘들었고 여행을 가긴 더더욱 힘들었다. 때론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이해도 됐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이 친구들과는 현재도 매일 연락을 하지만 그래도 추억의 장소에 와 그때의 우리가 떠올라서 좋기도 하고 그립기도 했다. 하루하루를 돌이켜보면 예전과 정말 똑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이렇게 먼 과거를 생각해보니 다들 많이 변했구나 싶었다.
지금쯤이면 이렇게 여유 있던 해운대가 수많은 사람들로 뒤덮여있을 것 같다. 아마 이번주부터 개장하는 해수욕장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놀러 가면 재밌을 것 같다.
사실 아무리 수영을 오래 배운 사람들도 바다에서 수영하긴 힘들다고 한다. 사실 그냥 레져 스포츠를 즐기거나 공놀이와 가벼운 물장구 정도만 즐겨도 재밌다.
부산 1박2일 여행코스로 사실 광안대교가 보이는 광안리도 상당히 인기가 좋다. 여긴 주로 야경을 보러 가는데 사람이 없을 때 그냥 모래사장에 앉아 맥주 한잔하며 멍하니 바라보면 그렇게 매력 있다고 한다. 놀러왔을 때마다 광안리 야경을 보러 가긴 했었는데 워낙 오래전이라 어떤 감정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들린 추억의 장소에서 조용히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