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맛집 Impar Flores에서 스테이크를 먹다.
배가 엄청 고팠기에 숙소에서 씻고 뭘 먹을지 찾아봤다. 근데 가려 했던 곳들 대부분이 평점이 낮아서 그냥 구글맵 평점을 보고 즉흥적으로 찾아가기로 했다.
딱 숙소 바로 앞에 나오는데 이렇게 트램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 순간이 정말 이쁘기도 했지만 나도 모르게 그냥 기분이 너무 좋았다. 포르투에 다녀온 사람들이 다녀오면 왜 그렇게 좋다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확 느꼈다. 그냥 여긴 모든 공간이 너무 이뻤다.
버스를 8시간 동안 타고 왔기에 피곤했다. 그래서 어디를 간다기보단 그냥 보이는 길을 따라 걸었다. 추후에 길거리 포스팅을 따로 하겠지만, 정말 건물이나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운 도시다. 여기는 상벤투 기차역 앞인데 이 근처 식당으로 갔다. 원래 루이스 다리 근처로 가려 했으나 더 걷고 싶지가 않았다.
포르투 맛집 Impar Flores다. 평점이 4.3점으로 높길래 오긴 왔는데 입구에서 들어가야되나 말아야되나 한 1분 망설였다.
뭔가 분위기가 추리닝을 입고 오면 안될 곳 같았다. 근데 그냥 맛있는거 먹고 몸보신 좀 하고 싶었고 우선 배가 너무 고팠다.
실내가 거의 꽉 차있었는데 이렇게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하나 있었다. 의자가 두 개긴 한데 음식을 두면 솔직히 혼자도 좁은 크기였다. 그리고 porto 사람들이 키가 큰 편인가?? 발이 닿긴 했는데 워낙 높이가 높아 앉기에 좀 불편했다.
그래도 직원들이 정말 너무 친절했다. 우선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고 그냥 그 사람을 만날 때 그 느낌이 있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 내가 혼자 이런 곳을 와서 그런가..? 아니면 이 사람들에겐 일반적인 것을 내가 친절하다고 느끼는 걸까? 대화를 나누는 것도 나누는 거지만 그냥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주문한 15.9유로 스테이크와 1.5유로 물이 나왔다. 솔직히 아까부터 쌀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없었다. 메뉴에 없었는지 내가 물어봤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먹지 못했다.
고기는 내가 말 안했던 것 같은데 알아서 미디움 웰던으로 나왔다. 배가 고팠기에 당연한 말이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뭔가 고생한 나에게 상을 주고 싶어 맛집에 가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는데 잘 골랐다. 나온 샐러드랑 감자튀김을 포함해 모든 메뉴를 먹으니 배가 차긴 찼는데, 양이 많이 나오는 곳은 아닌 것 같다.
빌지가 담겨나오는 박스가 너무 귀여워 사진을 찍어봤다. 책처럼 되어있는데 저길 열면 안에 빌지가 들어있다. 나중에 한국에서 요식업 장사를 하게 되면 나도 이런 식으로 해야지 싶었다. 뭔가 재미도 있고 좋았다. 많은 식당을 가봤지만 이렇게 빌지를 주는 곳은 없기도 했고.
커피나 디저트를 물어봐서 괜찮다하고 밖으로 나왔다. 마트가서 숙소에 둘 물을 산 뒤에 일찍 들어가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