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포르투갈

마드리드에서 포르투까지 알사(ALSA) 8시간 타고 이동했어요.

디프_ 2018. 4. 2. 11:01

마드리드에서 포르투까지 알사(ALSA) 8시간 타고 이동했어요.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밤. 씻고 누우니 11시가 됐다. 사실 도착하자마자 숙소가 좀 불편해서 빨리 떠나고 싶었고 돌아다니면서 생각보다 좀 심심해서 더 빨리 떠나고 싶었던 곳. 마지막 날까지도 아쉽다는 마음보단 다음 장소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좀 더 강했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오전 6시 40분. 버스 타는 시간은 9시 45분이었는데 평소 아침에 좀 게으르기도 하고 혹시나 해서 타는 곳을 못 찾을까 싶어 좀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나왔다.

 

 

 

 

평소에도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편인데 한 달 동안 돌아다닐 생각을 하고 가져오니.. 이 무거운 것들이 적잖이 귀찮았다. 조금씩 가져가는 습관을 가져야하는데 매번 갈 때마다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져가게 된다.

 

아무튼 포르투까지 가는 알사(ALSA) 버스를 타기 위해 Méndez Álvaro 멘데즈 알바로라고 읽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로 지하철을 타고 갔다. 구글맵으로 검색하니 지하철도 타고 중간에 버스도 타야해서 너무 복잡했다. 그래서 역에 내려가면 어떻게든 되겠지하고 왔는데 표를 사기가 힘들었다.

 

 

 

헤매고 있으니 역무원이 와 도와주었는데 그래도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랬더니 맵을 줘서 설명해주었다. 사실 한국인들은 거의 핸드폰을 보고 서양 사람들은 지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던데 이럴 때 유용하구나 싶었다.

 

 

 

 

내려서는 표지판을 봐가며 이동했다. 멘데즈 알바로까지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전철 안에서 어떤 아저씨가 자꾸 나를 쳐다봤다. '왜 쳐다보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내리려고 교통권이 주머니에 있나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게 자꾸 걱정되셔서 내가 모르면 알려주시려고 쳐다보고 계신 거였다. 사람 다 착한 것은 어디나 같은 것 같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을 좀 따라가기도 했는데 1차 고비가 왔다. 저기서 중간 길로 가야하나 위로 가야하나 싶었는데 그냥 길 새지 말고 위로 쭉 가보자해서 타고 올라왔다. 잘 왔다.

 

 

 

 

인포메이션에 들려 마드리드에서 포르투까지 알사(ALSA) 버스를 탈 예정인데 어디서 타야되는지 티켓을 보여주며 물었다. RAMPA B로 가서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고 했다.

 

이 티켓은 고유로에서 32유로를 주고 샀다. 사실 야간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아마 이게 출발하는 날이 정해져 있는 듯 했다. 내가 가려 했던 날 근처엔 야간버스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하루 더 머무른 뒤 주간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다. 16시간도 타봤기에 8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긴 한데 그래도 좀 심심하긴 했다.

 

마켓에 들려 가는 동안 먹을 쵸콜렛이랑 과자, 물을 샀다. 총 7유로.

 

 

 

 

Rampa B에 내려온 뒤 표지판을 보니 9시 45분에 OPORTO행 ALSA가 보인다. 플랫폼은 출발하기 20분 정도 전에 뜬다. 이때는 30번이었다. 아마 이때부터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어 긴장이 좀 풀렸던 것 같다. 아침부터 움직이니 몸이 좀 피곤하기도 해서 사탕을 엄청 먹었던 기억이 난다.

 

 

 

 

비수기긴 해도 한국 사람들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확실하진 않지만 두 명 정도 있었다. 같이 온 사람들은 없었고 나처럼 혼자 온 것 같았다.

 

버스를 탈 때 아무래도 제일 불안한 것이 캐리어 분실이다. 그래도 별도로 자물쇠를 가져와 저 기둥에 묶는 사람도 있는데 이게 빨리 빨리 캐리어를 실어야되는 상황에서 묶고 있기가 좀 쉽지 않다. 매번 챙겨오긴 하는데 묶어본 적은 없다. 예전에 유로라인을 이용했을 때는 운전기사가 캐리어를 직접 실어주고 번호를 체크하고 각 정류장에 내려서는 번호표를 확인한 뒤 직접 꺼내줬는데, 여긴 별도로 체크도 안하고 그냥 싣고 가는게 끝이었다. 그래서 더 불안했다.

 

 

 

근데 어차피 대부분 다 여행객일테고 그러면 그들도 캐리어를 하나씩 가져왔을텐데 어떻게 두 개를 다 끌고 갈 생각을 하겠어 하면서 그나마 위안했다. 짐을 싣고 나면 사진을 찍는데 그냥 내가 제대로 넣었나 확인할 겸, 분실 시 증거로 사용할 겸 해서 찍는다.

 

 

 

 

드디어 출발!

 

타면서 티켓을 보여주면 기사님이 영수증 같은 곳에서 내 이름을 확인한 뒤 들어가라 하신다. 내 앞에 모바일 티켓을 보여준 사람이 있었는데 프린트 된 것으로 보여달라고 하더니 나중에 어떤 담당자가 오더니 뭐 괜찮다라고 한 것 같은데 안에 들어와서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들었다. 그래도 무사히 잘 타신 것 같았는데 되도록이면 프린트로 인쇄해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발하기 전 인원수를 하나씩 세어본 뒤 다 탔음을 확인하고 정확히 44분에 출발했다.

 

 

 

 

이동하는 동안 바깥 구경도 하고 책도 읽고 노래도 듣고 잠도 잤다. 중간중간 멈춰서 사람들이 타곤 했지만 좌석이 한동안은 여유있어서 의자도 젖히고 편하게 갔다.

 

 

 

 

오후 2시쯤이었나 중간에 휴게소에 들렸다. 여기서 40분 정도 시간을 줄테니 식사를 하라고 했다. 근데 아까부터 쵸콜렛과 과자를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았고 그냥 샌드위치 하나 사서 친구랑 통화도 하고 도로도 구경하며 놀았다. 사실 예전부터 이런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뭐 어쩔 수 없었다.

 

아 그리고 버스에선 무조건 다 나와야한다. 기사님이 다 내렸나 확인을 하신다. 아마 누군가 남아있는데 짐이 분실되면 골치니까 그렇게 조치를 취하시는 것 같다.

 

 

 

 

정확히 6시에 도착했다. Porto 어디쯤에서 내리나 유럽에 오기 전부터 궁금했는데 Casa da Musica 주변에서 내린다. 또, 중간중간 버스가 스는데 여기서 내려야하나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종점에서 내리면 됐다. 한 5시쯤부터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시차가 1시간이 있는데 이걸 고려하면 9시간 걸렸다고 해야하나.. 갑자기 포스팅하면서 시차가 있음이 생각났다.

 

다행스럽게도 캐리어 분실 없이 잘 왔다.

 

 

 

 

택시를 탈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나도 모르게 택시를 타버렸다. 아마 빨리 씻고 쉬고 싶기도 하고 특히 캐리어가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귀찮았나보다.

 

Porto에서 머무른 곳은 YES PORTO HOSTEL인데 택시 타길 잘했다 생각했다. 우선 길이 오르막길도 심하고.. 뭐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겠다. 택시비는 총 8.3 유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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