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덴타운 맛집 토미타 규카츠를 먹어봤어요.
아침에 눈을 떠보니 오전 10시가 넘었다. 어제 편의점에서 사 온 파인애플도 먹고 초콜렛도 먹고 늑장 부리다보니 1시가 다 되어서야 나올 수 있었다. 이번 일본 오사카 여행에서 생각보다 가려했던 곳들을 많이 못 갔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은 배가 불러도 좀 부랴부랴 다니기로 했다.
덴덴타운 맛집 토미타 규카츠 앞에 도착했다. 사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숙소 위치를 말할 때마다 일본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그쪽을 잘 가진 않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간다고 했다.
일본에서 규카츠는 처음 먹어본다. 예전에 친구와 왔을 때 이걸 먹어보고 싶다해 생각 없이 도톤보리를 돌아다녔으나 아무리 찾아도 없었고, 다음날 타케루에서 먹어보려 했으나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그냥 스테이크를 먹었다. 그래서 이번엔 꼭 먹고 싶어 찾아보니 기존 알려진 타케루나 모토무라보다 훨씬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해 찾아와봤다.
구글에 리뷰도 많고 평점도 높아 뭔가 신뢰가 갔다. 여기도 웨이팅이 있을까 싶었는데 앞에 두 팀 정도 밖에 없어 한 10분 정도만 기다리다 들어갔다. 딱 좋았다. 안에 들어와보니 좌석이 20개 정도로 상당히 좁았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었고 마 소스가 포함된 1,300엔짜리로 주문을 했다. 일반적으로 고기가 적어 800엔 더 비싼 260g으로 주문하긴 하는데 난 오늘 이곳저곳에서 많이 먹어야 했기에 작은 사이즈로 주문했다. 근데 딱 보니 고기 사이즈가 작긴 작았다. 마 소스는 그냥 호기심에 시켜봤는데 솔직히 100엔을 주고 따로 안 시켜도 될 것 같다. 맛을 잘 모르겠다.
앞에 나온 화로에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보다 기름이 엄청 많이 튀었다. 핸드폰은 가방에 넣어두는 것이 좋겠다. 맛있었다. 뭔가 작은 사이즈를 시켰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고기가 더 빨리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따로 나온 소스들에 찍어먹는 것보다 그냥 와사비만 조금 덜어서 같이 먹는 게 더 맛있었다.
확실히 맛있었다. 근데 먹으면서 예전 홍대 쪽에서 먹었던 규카츠가 생각났다. 거기가 훨씬 고기도 크고 두툼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비슷했던 것 같다. 솔직히 홍대나 여기 덴덴타운 맛집 토미타나 맛에서만 본다면 큰 차이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