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바파크스 쇼핑 사지도 못하고 구경만 했다.
딱히 뭘 사야겠다 하는 것은 없었지만, 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사고 또 어머니께 드릴 것을 찾아야 했기에 난바파크스에서 쇼핑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약간 과장을 보태서 이번 일본 여행에서 어머니가 있나 봐봐라한 것 때문에 거의 5할은 시간 낭비를 했다. 뭐 구경이라면 구경이지만 쇼핑을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입장으로서 특정한 하나를 찾고 또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뭔가 부탁을 받고 알았다고 한번 대답한 이상에야 대충 찾아볼 수가 없었고 돌아다녔다. 세번째여서 다행이지 처음이었으면 이렇게 구경도 안하고 돌아다닐 수 없었다.
처음 왔을 땐 건물 모양이 곡선으로 되어있어서 꽤나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이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위층부터 차례대로 내려오면서 둘러보기로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데 갑자기 새소리가 나서 고개를 뒤로 돌려보았다. P2라고 애완용품 샵이 있었는데, 토끼랑 앵무새 등이 보였지만 강아지나 고양이는 없었다.
가구용품을 파는 곳도 보이고, 한때 즐겨입었던 누디진 매장, 그리고 처음으로 코팅진을 샀던 디젤 매장도 보인다. 디젤은 한국에서 나름 명품 아닌가..? 뭔가 이곳에 다른 브랜드들과 섞여 있으니 약간 리바이스 느낌이 났다.
개인적으로 가구용품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뭔가 나중에 독립했을 때를 상상하며 '이게 필요하겠구나'하는 재미가 있다. 근데 이케아를 한번 다녀온 뒤로 뭔가 다른 곳들을 구경할 때 집중이 안 된다. 그렇다해서 이케아가 '와 대박이다.' 이건 아니였는데 그냥 흥미가 안 생긴다고 해야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없다. 아마 이게 이케아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휙휙 지나가다 처음으로 '어 여기 옷 괜찮나?' 하는 생각으로 멈춰선 곳 MHL. 요즘 약간 저런 스타일을 좋아한다. 한창 뭔가 남이 볼 때 멋냈다 싶은 스타일을 좋아했을 때 이런 옷을 보면 '저런건 왜 사입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요즘 저런 스타일에 빠져버렸다. 무엇보다 편하기도 하고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멋이 너무 좋다. 뭐 누가 보기엔 평범해 보일 수도 있겠다.
그밖에 ABC 마트, 러쉬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었고 1층에는 극장과 A.P.C 매장이 있었다. 이 브랜드는 참 신기하다. 밖에서 보기엔 깔끔해서 살만한 것들이 많아 보이는데, 막상 들어가면 매번 그냥 나온다. 사실 에코백이라도 살까 싶었는데 찾지 못했다.
아마 난바파크스에서 딱 보고 제일 좋았던 곳이 아닐까 싶다. 겉에서 보고 뭔가 분위기가 좋아 굳이 사진 않더라도 안에 들어가 구경을 하고 싶었다. 근데 보이는 공간이 전부였다. 안에는 매장이 상당히 좁다. 그래서 금방 나왔다.
소화시킬겸 돌긴 했는데, 결국 찾던 것도 없었고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러쉬에서 물건을 사는 한국인들을 보긴 했는데, 여기서 사람들은 뭘 사 가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