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쇼핑 그란비아에서 푸엔카랄까지 구경해보자
(Spain madrid shopping Gran via, Fuencarral)
어제는 축구를 보고 바로 자야했고, 밥도 먹었겠다 어떻게 보면 지금부터 제대로 된 유럽여행 시작이었다. 뭘할까 고민하다가 좀 걷고 싶어서 그냥 지금 위치에서 길 따라 쭉 올라가면 되는 마드리드 쇼핑 거리 그란비아에서 푸엔카랄까지 걷기로 했다. 항상 그랬듯이 뭘 사진 않겠지만 그냥 어떤 분위기에 뭐가 있나 궁금했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곳곳에 공사 중인 곳이 보였다. 이날 비가 와서 좀 음침해서 그 분위기가 더 사는 것 같다. 이런 좀 어둑한 분위기가 멋있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여기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여기서부터 Gran via 거리의 시작이다. 바로 옆엔 아디다스 매장이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다 주변을 둘러봤을 때 뭔가 '이제 놀러오긴 왔구나'라고 실감이 났다.
이제 양옆의 상점들을 봐가며 쭉 걸으면 된다. 비가 와서 그런지 길이 복잡하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이때가 10월 중순이었는데 그렇게 춥진 않았다.
빅토리아시크릿, 디젤, 맥 등 다양한 매장이 있었다. 예전 유럽여행에서 파리에 갔을 때 디젤 매장에서 바지를 하나 산 기억이 있어 한번 들어가보았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노스페이스도 보였는데, 이 브랜드가 올해에 다시 인기를 끌을 것이라 하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뭔가 우리나라에선 학생용 이미지라는게 박혀있어서 이 관념을 깨기가 상당히 힘들 것이라 생각하는데..
사진 찍으면 잘 나오겠다는 생각이 든 장소가 골목 곳곳에 있었다. 아마 친구와 같이 왔으면 이렇게 빨리 구경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간중간 사진 찍느라 바빠서 말이다.
마드리드 쇼핑 그란비아 거리 구경을 마치고 이제 푸엔카랄을 가고 있었는데, 뭔가 화려한 건물이 보였다. 뭔가 하고 가까이 가보니 Museo municipal이라고 써있었다. 그냥 어떤 박물관인가보다. 비도 그쳤겠다 안으로 들어가보진 않았다.
Tiger Tiger라는 매장이 보였다. 런던에선 클럽이었는데 여기선 한국의 다이소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것저것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일본의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과 비슷한 느낌이다. 같은 회산가..?
Calle de Fuencarral에 도착했다. 이름이 도비 맞나.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해리포터 동상이 보였다.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었다. 여기선 자라 매장만 가볍게 들려본 뒤 다시 솔광장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자라가 스페인 브랜드이고 하니 더 저렴해서 이쪽에 여행 올 때 많은 사람이 사 가는 것 같다.
돌아가는 길에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앞을 보며 걷고 있는데 길 모퉁이에서 어떤 남자가 뒷짐에 꽃다발을 든 체 서 있었다. 뭐지 하고 걷다가 위 골목에 들어설 때 쳐다보았는데 한 여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둘이 딱 마주치자마자 남자가 꽃을 선물했다. 그 뒤에는 뭐... 흔히 생각하는 유럽의 모습.
정말 아름다웠다. 젊은 사람들은 아니었고 30~40대였는데 저런 열정이 살아있는게 멋있었다. 내가 워낙 저런 경험이 없어서 이게 열정이라고 표현했는데, 누군가에겐 그 정도의 일은 아니려나. 낭만 있었다. 근데 주변을 봐도 저런 모습은 흔치 않은 것 같다. 나도 다음엔 꼭 꽃을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