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스페인

무지개를 만날 수 있었던, 비 온 뒤 마요르 광장

디프_ 2018. 2. 19. 11:24

무지개를 만날 수 있었던, 비 온 뒤 마요르 광장

(Rainbow in Plaza mayor, Madrid)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왔다. 많이는 아니지만 여전히 비가 오고 있었다. 춥지는 않았지만, 우산을 들고 다녀야하는 것이 상당히 거추장스러웠다. 여행은 또 편하게, 신나게 걷는 맛이 있는데 손에 제약이 생기니 좀 불편했다.

 

 

마요르 광장

 

 

저녁은 유명한 곳에서 하기로 했다. 맛은 잘 모르겠고 메뉴가 상당히 이색적이어서 먹어보고 싶었다. 가는 길에 마요르 광장을 지나갈 수 있었다. 여긴 따로 구경하러 오긴 그렇고, 마드리드 여행 시 이곳저곳 가려다보면 자연스레 지나가게 되는 곳이다. 막상 구경하러 온다 해서 딱히 볼 것도 없긴 하다.

 

날씨 때문인지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다.

 

 

 

 

한 번쯤은 이렇게 야외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딱히 기회를 안 만들기도 했고 그런 기분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그냥 지나쳤다.

 

 

 

 

나의 포토존. 비 온 뒤라 귀찮기도 했고 부탁하는 입장이라 마음에 들 때까지 찍을 수 없었다. 잘 찍으면 엄청 이쁘게 나올 곳인 것 같은데.. 솔직히 성에 차지 않았다.

 

 

 

 

붉은색 조명이 어둑한 날씨와 조화되어 상당히 멋스러움을 나타낸다. 흔히 유럽감성 유럽감성 이러는데 뭔가 그런 느낌이 이런 사진을 보면 뭔지 알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에선 느낄 수 없는 분위기니까.

 

식사를 하러 간 곳이 break time이라 어쩔 수 없이 1시간 대기를 해야했다. 그래서 다른 곳을 가볼까 하다가 오늘 아니면 이 메뉴를 먹지 못할 것 같아 그냥 이따 다시 오기로 하고 어제 못한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쪽은 오늘 올 생각이어서 하나도 둘러보질 않았다. 마침 잘 됐다.

 

 

 

 

한 바퀴 쭉 돌다보니 다시 마요르 광장에 올 수 있었다. 근데 이게 웬걸. 아까는 보지 못했던 무지개를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이쁜 Rainbow는 정말 오랜만이다. 사실 언제 봤는지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뭔가 되게 가까이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때가 마드리드에 와서 이틀 동안 제일 즐거웠던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축구 구경 빼고.

 

 

 

 

다른 곳을 가지 않고 웨이팅하기로 한 게 참 다행이었다. 마드리드에 있는 이삼일 동안 날씨가 이러긴 했지만, 원래 스페인 자체에 비가 자주 오는 편도 아니고 이런 풍경은 오늘 아니면 정말 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게 된, 마드리드에 사는 한 외국인 친구가 이날 무지개를 봤냐며 자기는 집에서 봤는데 정말 이뻤다고 사진을 보여주었다. 나는 걸어다녀야해서 이 순간을 맘껏 즐기지 못했지만, 그냥 베란다에 마실 것과 함께 넋 놓고 앉아 핸드폰도 보고 노래도 듣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내면 참 좋겠다는 상상을 했다.

 

사실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운동이나 음주 등 활동적인 행동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있어도 풀리기도 한다. 오히려 이런 것들이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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