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 우동 맛집 아카초코베를 다녀왔어요.
(Hakata Udon Akachokobe)
아침 일찍 짐을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정말 엄청 더웠다. 맨몸으로 다녀도 더운데 역까지 캐리어를 끌고 다녀야하니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아마 엄청 예민했을 것 같다. 바로 역으로 갈 계획이었으면 택시를 타도 괜찮았겠지만, 중간에 식당에 들려 밥을 먹고 다시 이동하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카레우동을 파는 하카타 맛집 아카초코베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마침 지나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었다.
낑낑거리며 도착했다. 처음엔 아직 가게가 영업시간이 아니어서 문을 닫은 줄 알았다. 근데 혹시나 해서 문을 밀어보니 열렸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는 책에 나와 살짝 걱정하다가 구글 평점을 보고 나름 기대를 하게 된 곳이다.
매장 내부는 상당히 좁았다. 돌아다니는 통로도 상당히 좁아서 캐리어를 둘 곳이 마땅치 않았다. 아마 오가는 손님들이나 서버분께서 상당히 불편하셨을 것 같다. 1층에 자리가 한 8개 정도 되고 2층도 있었는데 올라가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시원한 자루 하나와 사마아게 키마 카레우동, 주먹밥 2개를 주문했다. 가격은 총 1,900엔이 나왔다.
솔직히 말하면 주먹밥이 제일 맛있었다. 가장 먼저 주먹밥이 나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와 다음 메뉴들은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해봤다. 근데 이게 제일 맛있었다. 하나에 1,500원 꼴로 저렴한 가격은 아닌데 맛있어서 보게 된다면 아마 또 사 먹을 것 같다.
Zaru udon은 생각하던 맛이었는데 육수가 덜 시원해서 아쉬웠다. 외국에 놀러가면 평소 못 먹어본 음식을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여행이란 낯선 것에 대한 경험이라 생각하기에 이색적인 요리들을 먹기 위해 나름 노력하는 편인데, 그런 의미로 이 카레우동을 정말 먹어보고 싶었다. 맛이 궁금했다.
비빈 후의 모습. 처음엔 그냥 먹어보다가 나중엔 별도로 나온 육수를 부어서 다시 먹어보았다. 그냥 먹는 것보다 육수를 부어서 먹는 것이 훨씬 맛있었다. 다만 맛 자체가 그렇게 맛있게 느껴지진 않았다. 일본 음식 특성상 전체적으로 짠맛이 나긴 했는데, 맛이 없다기보단 맛이 있지 않았다. 그냥 그랬다. 아마 좀 남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주먹밥을 제외하곤 그냥 그랬다.
이 하카타 동 맛집 아카초코베는 무엇 때문에 유명해진 것일까..? 평소엔 웨이팅도 있다고 하는데, 한여름에 밖에서 기다리다가 이 안에 들어온다면 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입맛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