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빵을 최초로 만들었다는 팡메종에서 먹어본 가성비 최고의 소금빵
동남아 여행을 갈 경우 대부분 호텔에 조식이 포함되어져 있기 때문에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하는 편이다. 그리고 대부분 호텔 퀄리티가 괜찮기 때문에 조식 수준이 괜찮기도 하고. 간혹 3박 5일과 같은 일정으로 새벽이나 밤 늦은 시간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가성비 괜찮은 숙소에 묵기도 한다. 그럴 경우 조식 퀄리티가 아쉽기 때문에 밖으로 나와 해결하기도 하는데, 이른 아침에 문을 여는 가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동선이나 시간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겠다. 그리고 괜찮은 브런치 가게들이 일찍 열어도 오전 10시에 이렇게 열기도 하니까. 뭐 잠이라도 푹 자면 괜찮긴 한데 일반적으로 잠도 잘 못 자기 때문에 나의 경우 아침을 밖에서 만족스럽게 먹기란 쉽지 않은 부분이 있겠다.
아무튼 동남아는 저렇고 사실 일본에서는 호텔 조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 최근 2~3년 기준으로 일본에 놀러갔을 때 호텔에서만 머무르긴 했는데 사실 동남아의 호텔과 비교할 순 없겠다. 일단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도쿄 호텔 기준으로 이 가격이면 동남아 기준 엄청 좋은 호텔에 머무를 수 있겠다. 여럿이서 방을 써도 될 정도로 말이다. 근데 도쿄의 경우 정말 1인이 써도 조금 좁은 것 같은 호텔이 많기 때문에 가성비 측면에서 많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일본에 갈 때 호텔을 이용하는 이유는 장소만 협소할 뿐이지 나름 쾌적하긴 하다. 서비스도 좋고. 물론 조식은 거의 대게 별도다. 여태까지 머물렀던 곳 중에 조식이 무료인 곳이 한 곳 있었는데 그땐 니즈가 없어서 먹어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한번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언제 한 번 먹어봐야지 싶었는데 그 뒤로는 딱히 기회가 없었다. 사실 기회를 안 만들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서울과 일본의 도쿄는 나름 흡사한 느낌이다. 뭐 환경이 비슷한 것도 비슷한 것이지만 거의 모든 것이 24시간 돌아가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특히 평일 아침의 경우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에 맞게 여러 곳들도 잘 활성화가 되어있다. 그래서 동남아와 다르게 딱히 조식에 대한 필요성을 더 못 느꼈던 것 같다. 한국의 맥도날드와 일본의 맥도날드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많듯이, 아침에 방문하는 가게들도 나름 이색적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좋았다.
일본 여행 시에 대부분은 전날 숙소로 들어오면 편의점에 들려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사 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그것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하면 여러모로 딱 괜찮았다. 씻고 뭐 나갈 것 정리하고 뭐 하면 1~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그전에 뭘 먹어두고 움직이면 나가자마자 뭘 먹거나 체력적인 측면이나 여러모로 잘 준비가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안에서 해결하고 나가는 것이 나름 익숙해져서 일본에서는 더욱더 조식 먹을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실제로 다들 아시는 것처럼 일본 편의점 음식들 퀄리티가 워낙 괜찮아서 만족스럽기도 하고. 근데 이날의 경우 평소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못 갔었던 곳에서 나의 아침을 준비했다.
사실 준비한 것은 없고 사서 가져온 것이겠다. 바로 천원도 안되는 가격인데 퀄리티는 워낙 좋아서 한국에서까지 유명해져버린 도쿄 팡메종 소금빵이 그 주인공이 되겠다. 이 팡메종의 경우 사실 나의 경우 긴자에서만 머물렀기 때문에 진작에 다녀올 수 있었는데 여태까지 그러지 못했다. 숙소도 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는데 방문할 생각을 못했다. 일단 첫 여행 때는 이런 곳이 있는 것조차 모르긴 했는데 그 뒤에는 일정에 안 넣었던 것 같다. 그냥 우연히 시간이 되면 가봐야겠다 하면서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에는 일정에 넣어서 아침에 조식으로 경험도 하고 해결을 해보자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날을 잡고 다녀왔다.
일단 팡메종에 관련하여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소금빵을 최초로 만든 곳이라고 한다. 그니까 여기 긴자점이 최초로 만든 것이 아니고 본점이 있는데 거기서 소금빵을 최초로 만들어 분점에서 이렇게 판매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말이 그 말인가? 아무튼 한국에서도 너무나 인기 많고 유명한 소금빵을 이 회사에서 처음 만들었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경험하는데 의의가 있겠다. 원조는 항상 누구든 궁금하니까 말이다. 근데 그 원조라는 메리트를 떠나서 이 소금빵 가격을 여기 팡메종에서 말도 안 되게 판매를 하고 있었다. 원래는 110엔이었다가 지금은 가격 인상이 되어서 120엔에 판매되고 있지만,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쉽게 말해 천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겠다.
사실 10엔이 올랐다고 하나, 한국과 비교해서 이 오른 수준이 거의 안 오르는 수준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겠다. 한국 소금빵의 경우 일반적으로 베이커리점 같은 곳을 가면 3천원 이상의 금액대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 비싼 곳은 4천 원까지도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최소 2천 원 이상은 하겠다. 그렇다고 맛이 일본 소금빵과 비교해서 더 뛰어나냐. 사실 이는 나만의 생각은 아니고 대다수가 인정한 것으로 아는데 맛 역시도 일본 소금빵이 더 맛있다. 뭐 이게 여행 감성도 더해지고 만들어지자마자 먹고 맛집을 가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한때 디저트 투어에 빠져서 여행지마다 베이커리점을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그럴 때도 그냥 일본 빵이 가성비가 더 좋고 퀄리티도 좋고 비주얼도 좋고 더 맛있더라.
그래서 유튜브 같은 것을 조금만 찾아보면 왜 한국과 일본에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비교하는 컨텐츠를 찾을 수 있겠다. 대충 내가 기억하는 부분은 한국 유통 단계에서 마진이 계속해서 떼어져서 어쩔 수 없다고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아무튼 말이 길어졌는데 간단히 정리하자면, 소금빵을 최초로 만들었다는 팡메종에서 먹어본 가성비 최고의 소금빵 꼭 드셔보시라는 것이다. 일단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은 곳이 궁금하기도 한데, 천원도 안 되는 가격까지 잡아버렸으니 경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겠다. 쉽게 말해 안 갈 이유가 없는 느낌이랄까. 긴자도 도쿄에 가면 일정에 꼭 넣는 지역 중 하나니까. 신주쿠나 시부야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한국에서까지 유명해져서 빵순이들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이유가 분명히 있을 테니 도쿄 가보신 분들은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나의 경우 앞으로 종종 아침을 이렇게 대체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