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로즈마리오일에 따로 찍어 먹었던 돈까스는 처음이었던 마곡 카츠

디프_ 2025. 1. 8. 19:20
역시 돈까스가 맛있냐의 기준은 소금을 찍어 먹을 수 있냐 없냐인 것 같다

 

 

최근 어느 인플루언서의 컨텐츠를 주로 즐겨보고 있다. 일본인인데, 주로 혼밥 하는 릴스 같은 것을 짧게 찍어서 올리더라. 나의 경우에도 사실 대다수 혼밥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해당 컨텐츠를 해볼까 싶었다. 그래야 뭔가 주말에 맛집 같은 곳을 혼자 가더라도 동기부여가 좀 될 것 같은? 물론 블로그를 하면서 조금 익숙해지긴 했는데 한국의 경우 스마트폰 사진 촬영 시 소리가 나기 때문에 그것도 은근 조용한 가게에서는 눈치가 보인다. 소리가 안 나면 좋겠지만 그 부분은 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니. 그래서 때론 동영상 촬영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것도 카메라를 고정해서 둬야 하니 나름 고충이 있겠다.

 

아무튼 해당 컨텐츠를 유의 깊게 보고 있는데 아마 어느 시점엔 변화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재미로 몇 번 찍어본 적이 있기도 하고. 다만 용기가 없어서 못하는 것인데 사실 뭐 남는 것도 없을 때 굳이 용기까지 필요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 적당한 때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포화 시장이라고 하더라도 꾸준히만 하면 반응이 오긴 오는 곳이 또 인터넷이니까. 길만 올바르다면 말이다. 아무튼, 오늘도 혼밥을 했다. 다만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잠깐 생긴 짬에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전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볼 일을 보려고 급하게 식사를 했었는데 그게 속이 많이 불편했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천천히 느긋하게 시간을 다 채워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고, 그렇게 오게 된 곳이 바로 여기 마곡 카츠라는 곳이다.

 

처음 와보는 가게이고 오기 전에 여러 선택지들이 많았다. 사실 돈까스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먹어주긴 한다. 아무래도 먹는 메뉴가 매일 다를 순 없기 때문에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먹는 것 같다. 근데 그냥 대충 먹을 때와 제대로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날은 그래도 요즘 평일 기준으로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마곡에서 뭔가 대충 먹긴 싫었다. 맛집이 나름 많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니까. 그러다 여기가 눈에 들어왔다. 돈까스 비쥬얼은 사실 요즘 비슷한 곳들이 많은데, 여기 소금을 찍어 먹을 수 있는 기준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런 돈까스 비쥬얼을 하고 있을 경우 소금이 대게 같이 나오긴 하는데 여전히 아닌 곳도 많긴 해서 여길 가봐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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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적당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매장 내부는 그렇게 넓지 않은 편인데 바 형식으로 테이블이 둘러져 있고 그 주변으로 자리들이 조금씩 있었다. 아마 점심이나 저녁 피크 시간에 오면 딱 웨이팅이 생길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장소였다. 실제로 리뷰들을 살펴보면 어느정도 웨이팅이 있다고 하더라. 근데 나의 경우 조금 늦은 시간에 방문하기도 했고, 여기가 술집도 아니기 때문에 평일 직장인 중심의 마곡 상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느낌이었다.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고 메뉴를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로스카츠를 선호하지만 히레카츠가 더 부드러워 속에는 편하고 좋다고 하여 히레로 선택하여 주문을 했다. 사실 뭐 어차피 튀긴 것이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뭐 마음 편한 것이 중요하니까.

 

마곡 카츠의 경우 기본 상차림이 돈까스와 샐러드, 백김치, 오복채, 밥, 국, 레몬피클, 돈지루, 로즈마리솔트, 레몬솔트, 와사비 이렇게 제공이 된다. 내가 여기서 놀랐던 것은 바로 이 로즈마리오일이다. 사실 소금 종류야 최대 3~4개까지 나오는 곳이 있긴 했다. 다양한 소금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근데 이렇게 따로 오일이 나온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그렇게 수많은 돈까스 맛집을 다녀봤는데 이미 튀긴 것을 또 오일에 적셔 먹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 다소 거부감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미 느끼할 수 있는데 더 느끼하게 오일을 찍어서 먹는다고? 근데 사장님 추천이기도 해서, 나보다는 훨씬 더 전문가이실 테니 그 이유가 있겠다 싶었다. 무엇보다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기도 하고.

 

사장님이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실 때 로즈마리오일의 은은향 향이 느껴지실 것이라 하셨는데 처음에는 약간 겁이 나서 조금만 찍어 먹으니 그 향이 온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근데 거부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느끼해지는 것도 아니어서 다음에 용기 내어 푹 찍어서 먹어봤다. 어차피 기타 소금이나 와사비까지 있으니 해결 방법이 있어서 괜찮았다. 설명서에 보면 로즈마리오일을 '적신 후'라고로 표현이 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푹 찍어 먹어도 더 느끼해지진 않고 은은한 향이 올라와 오히려 풍미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 들더라. 사실 이 마곡 카츠의 경우 급하게 찾아온 곳이긴 했는데 기타 다른 곳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돈까스 두툼하고 부드럽고 맛있는 것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종종 찾게 될 것 같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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