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밥 맛집 스시마쯔에서 오마카세를 즐기다.
유럽여행을 떠나기 전 친구와 저녁을 먹었다. 이 친구가 초밥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서울에 진짜 맛집이 있다며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다. 오마카세 스타일로 나오는 스시마쯔라는 곳인데 솔직히 오마카세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따라갔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연희동에 있었고 주차공간은 가게 앞에 몇 대만 댈 수 있도록 조그맣게 있었다. 예약을 하고 왔다.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즐기는 식사니 35,000원짜리 특으로 주문했다. 처음 들어왔을 때 가게가 엄청 조용해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뭔가 오면 안 될 곳을 온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자리는 sushi를 바로바로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앉았다.
처음엔 가볍게 샐러드와 전복내장죽이 나왔고, 자리 앞에는 이렇게 sushi를 바로바로 올려놓을 수 있도록 그릇이 세팅되었다. 메뉴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뭔지 말씀해주시고 그릇이나 음식 등 그때그때 다 먹은 것들은 바로바로 치워주신다.
메뉴는 마지막에 우동과 과일을 포함하여 총 21가지가 나온다. 사진을 다 올릴 순 없고 개인적으로 맛있었던 것들만 올려보려 한다.
가장 먼저 광어와 농어가 나온 뒤 참치 뱃살이 나왔다. 항상 그렇듯이 맛 표현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그냥 다른 것들에 비해 확실히 부드러웠다.
그다음 처음 들어보는, 소스에 절인 참치찌께라는 것과 농어, 광어 날갯살, 방어가 나왔다. 그리고 위 사진인 청어가 나왔다. 무서워보이는 비쥬얼인데 아마 회전 집이었으면 절대 손을 안 댔을 텐데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 먹어보았다. 처음 먹어보는 생선이었는데 비쥬얼에 비해 막 비리거나 그러진 않았다. 근데 엄청 맛있지도 않았다. 그냥 그랬다.
그리고 금태라는 메뉴가 나왔다. 처음 들어본 이름이라 검색을 해봤더니 약간 농어 쪽 생선인가보다. 씹히는 맛이 있는데 사르륵 녹았다. 맛있었다.
연어가 나온 뒤 우니라는 메뉴가 나왔다. 갑오징어와 성게 알이 같이 있어 간장을 찍지 말고 그냥 먹어보라고 하셨다. 끈적임이 느껴지는 모습이라 평소였으면 안 먹었을텐데 이 역시 처음으로 먹어봤다. 예상대로 끈적거렸고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전복이 나온 뒤 생 대게가 나왔다. 이 역시 금방 녹는 맛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생보단 약간 익혀 나왔으면 어떨까 싶었다.
단새우, 피조개, 토치한 관자가 나온 뒤 복어 튀김이 나왔다. 튀긴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입맛이 싸구려라 그런지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게 잘 먹었다. 약간 치킨 느낌이 난다고 해야하나. 맛있었다.
평소였으면 손도 안댔을 성게알이 나온 뒤 대게하고 대게장을 비빈 초밥이 나왔다. 이 역시 간이 되어있으니 간장을 찍지 말고 먹으라하셨다. 순간 요즘 편의점에서 핫한 대게딱지장이 생각났다. 향이 그렇게 강하지도 않고 먹기에 거부감 없이 잘 먹었다. 그 다음은 내기도로라는 것과 계란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뜨끈뜨끈한 우동과 메론이 나왔다. 아마 과일은 계절마다 제철 과일로 바뀌겠지.
서울 초밥 맛집 스시마쯔에서 즐겨본 오마카세 후기!
솔직히 한번 먹을 때 많이 먹진 못해도 빠르고 팍팍 먹어야하는 성격상 이렇게 먹어서 언제 배부르나 싶었다. 입맛도 그렇게 고급도 아니고... 아마 진짜 맛을 아는 사람들이 왔으면 맛있어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잘 모르겠다. 약간 답답했다. 그래도 다 먹고 나니 배가 차긴 차서 신기했다. 아마 재방문은 없을 것 같은데 그건 스타일상의 문제지 맛의 문제는 아니다. 주변에 초밥을 즐겨 먹는 친구가 있으면 한번 데려가 보고는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