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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듬뿍 들어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김치찌개

디프_ 2024. 5. 6. 12:35
반찬과 라면사리 모두 무한리필이 가능한 가성비 김치찌개

 

 

요즘은 확실히 예전보다 김치찌개를 자주 먹는 것 같다. 꼭 밖에서 사 먹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주말에 한 번 이상은 집에서 먹게 되더라. 우선 만들기가 편하다. 특별한 것 없이 그냥 김치만 있으면 되니까 뭐 달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짜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원재료 느낌 그대로 만들어서 먹으니까 간단하기도 한데 또 속에 무리도 안 가는 것 같다. 아마 작년부터 제일 신경 썼던 건강 문제 중 하나가 소화불량인 것 같다.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뭐 만성 위염 같은 소견이 보이긴 했는데, 그건 한국인이라면 대게 다 가지고 있는 문제라고 하니까 그렇다 치는데, 개인적으로 언제부턴가 스트레스성 위염 증상이 생긴 것 같다. 평소에는 괜찮은데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기면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이 갑자기 생겨버렸다. 예전엔 원래 그게 두통으로 왔는데 언제부턴가 두통이 안 오고 소화불량이 오더라.

 

근데 두통의 경우 그냥 타이레놀 먹고 자면 간단하게 해결이 되었는데, 이 소화불량은 그 찝찝함이 좀 오래 가더라. 뭔가 속이 그냥 불편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 안 좋은 것 같기도 한데, 뭐 두통이 심할 때도 스트레스를 받긴 했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비슷하긴 하겠다. 아무튼 김치찌개의 경우 체할 일도 없고 과식할 일도 딱히 없고 그래서 종종 즐겨 먹고 있다. 일단 매콤한 편이라 평소 밖에서 음식을 많이 사 먹을 경우 어느 정도 리프레시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라면사리를 넣어서 먹으면 이야기가 또 달라지겠지만, 밖에서 먹는 경우가 아니고 집에서만 먹을 경우 라면사리를 넣어서 먹어본 경험은 없다. 뭔가 이제는 좀 가벼운데 깔끔하게 먹고 싶을 때 김치찌개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집에서 삼겹살과 같은 고기를 넣는 것도 아니고.

 

근데 오늘 소개할 이 가게의 경우 집에서 먹는 스타일과는 다르겠다. 우선 기본적으로 라면사리가 제공이 된다. 근데 이 라면사리가 무한 제공이 된다. 일반적으로 2인 1개를 맞추지만, 잘 드시는 분들의 경우 인원 수에 맞게 라면사리를 요청하시더라. 그래서 그 부분이 좋았고, 또 반찬까지 무한리필이 된다. 예전에는 뒤에서 바로 떠오면 됐었는데, 지금은 요청드리는 시스템인 것 같긴 한데 이날 워낙 오랜만에 방문한 것이라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반찬도 무한리필이 되는데, 이 기본 반찬이 그냥 김치 같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고 떡갈비와 같은 나름 끼니로도 될 수 있는 고퀄리티 찬들이 제공이 되니까 막상 먹다 보면 가성비가 꽤나 좋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메인인 김치찌개가 부실한 것도 아니다. 먹다 보면 김치만큼 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것 같다. 먹어도 먹어도 고기가 줄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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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사리 하나 넣어주고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처음에 나름 국물이 많은 편이라 강한 불로 계속해서 끓여주면 되겠다. 그러면 고기라든가 두부 등에 국물 간이 배이면서 라면도 짭조름하게 먹을 수 있겠다. 맵기 정도의 경우 그냥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정도의 맵기겠다. 개인적으로 신라면보다 안 맵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렇게 고추가 올라간 부분들을 먹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이다. 무엇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적당히 기름진 맛이 있는데 한 끼 든든하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가보시면 만족하고 드실 수 있겠다 싶다. 그리고 김치의 경우 국내산 김치라고 하는데 김치 한입마다 감칠맛이 있더라. 묵은지 김치찌개와 같은 맛은 아니더라도 아삭아삭한 김치 식감과 함께 담백한 두부와 흰쌀밥이 전체적으로 잘 어울렸다.

 

이상하게 김치찌개 먹을 때 이 라면 한입은 꽤나 매력적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일단 라면사리를 먹고 적당히 익었을 때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먼저 먹게 되는 것 같다. 면 특성상 빨리 불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밥과 김치찌개를 먹기 전에 면부터 건져서 드시는 것으로 안다. 나 역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푹 익은 면보다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하는데, 적당히 꼬들꼬들 해졌을 때 먹으면 그렇게 맛있더라. 별도 라면 스프가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적당히 매콤하면서 감칠맛도 살아있고 좋다. 뭔가 그냥 라면만 끓여서 먹었을 때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아마 고기가 들어간 육수 베이스 때문이려나.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여기 밑반찬들도 다 직접 담그신 것으로 보인다. 비주얼을 보면 공장에서 나오는 것들과 다르게 투박한 매력이 있다. 김치도 다 직접 담그셨다고 하니, 이런 오이지 같은 것도 동일하겠다. 그래서 뭔가 집밥 같은 느낌이 있어서 더 맛있게 느껴진다.

 

여기의 경우 2인으로 주문해도 이렇게 큰 뚝배기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릇에 나온다. 그래서 적당히 익은 것 같을 때 불을 끄기보단 계속해서 불을 강력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먹다 보면 안에 이렇게 내용물이 다 담겨 있으니 국자로 안까지 퍼서 먹어주면 좋겠다. 사실 배도 차고 다 먹어가는 것 같을 때 이 불판을 보니까 아직도 이렇게 내용물이 실했다. 고기도 많고 두부도 있고 김치나 파 같은 것도 있고. 사실 라면만 다 해치웠지 다른 것들은 아직도 많이 남은 상태이다. 개인적으로 2인분을 시켜서 3명이서 먹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반찬이나 라면 같은 것이 무한리필이 되니까 말이다. 물론 애초에 그렇게 주문은 안 되겠지만. 그만큼 여기 양도 많고 가성비가 괜찮은 곳이라고 보면 되겠다. 근데 뭔가 이제는 먹는 양이 많이 줄어들어서 많이 먹기보단 고퀄리티를 좋아하는 편인데, 딱 가성비가 좋은 가게이지 퀄리티가 높은 곳은 아니라 생각한다. 물론 가격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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