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먹기도 전에 맛집임을 알 수 있는 효창동 전복가게 아임복

디프_ 2024. 4. 18. 20:53
정갈한 비쥬얼부터 깔끔한 맛까지! 배부르게 먹어도 속이 편한 전복집 아임복

 

 

먹는 식습관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렇다고 해서 원래 치킨을 좋아했는데, 이젠 치킨까지 안 먹는다 이런 것은 아니고 그냥 먹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예를 들자면,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고 그 이후에 과자 같은 간식을 먹고, 저녁을 먹고 간식을 먹고 이랬었다면 지금은 그냥 딱 메인 식사만 한다. 아침까지 뭘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여 아침에는 거의 입만 대고, 점심은 좀 열심히 먹고 저녁은 또 조금 먹는다. 그리고 간식은 최대한 먹지 않는다. 그리고 나름 메뉴 같은 것을 신경 쓰기도 한다. 점심은 괜찮은데, 저녁엔 최대한 헤비한 것들은 안 먹으려고 한다. 뭐 튀김과 같은 종류들 말이다. 과거와 많이 달라졌겠다. 이렇다 보니 저절로 체형이 변한 것 같다. 원래도 그렇게 덩치 큰 체형은 아니었지만, 그냥 어렸을 때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근데 이게 내가 의도하고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이래서 그런 것은 아니고, 소화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저절로 이렇게 되었다.

 

그래서 사실 몸무게가 감소한 것은 좋다 생각하지만, 이게 의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좋게 생각할 수도 없겠다. 최근에 내가 이런 경험을 하고 나서, 삼촌이 생각 났다. 삼촌의 경우 원래 운동도 좋아하셔서 나이가 있으심에도 덩치가 꽤 크셨다. 여름이면 나시를 입고 다니셨으니. 근데 언제부턴가 근육도 빠지시고 살이 많이 빠지셨다. 그래서 여쭤보니, 소화가 잘 안 되어 잘 안 먹어서 그렇게 되셨다고 하셨다. 딱 그 삼촌이 말씀 주시던 게 생각이 났다. 물론 다행스러운 점은 먹는 양은 줄었지만 그래도 체력이 나름 돌아와 예전 강도로 운동은 여전히 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먹는 양은 줄이고 운동 강도는 유지하니까 살이 계속해서 빠지는 것 같다. 사실 현 상태에서 더 안 빠졌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하여 억지로 또 먹는 양을 늘릴 순 없으니 뭐 나도 여러모로 지금 상태를 유지 혹은 그 이상을 하기 위해 신경 쓰긴 해야겠다.

 

아무튼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오늘 소개하고 싶은 가게와 연관이 있어서다. 사실 죽 자체는 나에게 생소한 음식이었다. 아플 때에도 죽은 잘 안 먹었던 것 같다. 정말 소화가 안 되어서 속을 편하게 해주어야 할 것 같을 때에나 죽을 먹었던 것 같다. 그때도 뭐 잘 먹진 않았으니까. 근데 요즘 앞서 말한 것처럼 속이 편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날은 뭔가 죽이 먹고 싶어졌다. 근데 그냥 정말 건강한 느낌의 죽이 아니라 맛있는 죽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예전이 지나가다 봐 두었던 이 가게가 생각이 났다. 효창동 전복가게라고 불리우는 아임복. 그렇게 매장에 들러보았고,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그리고 메뉴판을 살펴봤다. 메뉴가 많지 않아서 주문하기에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딱 가게 상호명처럼 전복을 메인 재료로 약간의 메뉴만 판매가 되고 있었다. 메뉴 선정에 크게 어렵지 않았고, 뭔가 비빔밥이 조금 더 자극적일 것 같아, 톳고추장 전복비빔밥을 주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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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격 자체는 저렴하다고 볼 수 없겠다. 우선 만원이 넘어가니까, 직장인 점심 기준으로는 조금 무리가 있겠다. 근데 여긴 일상처럼 들리는 것이 아니라, 간혹 기분을 내고 싶을 때 오는 그런 느낌의 가게이니까 이정도 가격은 음식 퀄리티만 괜찮다면 지불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뭔가 제주도 해물라면처럼 라면을 먹으러 와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어떻게 나오는지는 이날이 첫 방문이라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주문을 하였고, 내가 주문한 전복 비빔밥이 나왔다. 나오기까지는 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주문이 들어오면 전복을 구워주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여기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인테리어부터 기본 세팅까지 딱 내 스타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필요한 것들이 적재적소에 있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랄까?

 

뭔가 음식을 먹기도 전에 느낌이 오는 곳들이 있는데, 여기 전복 하나로 승부 보는 효창동 전복가게 아임복이 그랬다. 그게 사장님의 서비스 응대 방식이든, 인테리어든 뭐든 다 포함이 된다. 여긴 먹기도 전에 맛집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가게들이 있는데 여기가 그랬다. 딱 음식이 나오자마자 또 깨달았다. 이렇게 정갈하게 한상 차림으로 나오는데, 나오는 밑반찬들부터 해서 뭐하나 군더더기가 없었다. 같이 온 일행의 경우 나와는 다르게 그냥 전복장 비빔밥을 주문하였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재료 고유의 맛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나의 경우 장보단 이렇게 톳고추장이 처음 먹어보는 입맛에 맞을 것 같아 주문해 보았는데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비비고 나니까 비쥬얼이 더 살았다. 사실 섞기 전에도 맛있어 보이긴 했다. 계란 노른자가 탁 터지면서 말이다. 전복도 저렇게 노릇노릇하게 결따라 잘 구워져 있고.

 

다 비빈 다음에 한입 크게 먹어보았다. 사실 이게 처음엔 양이 적은 줄 알았다. 근데 그릇 볼이 은근 깊더라. 먹다 보니 밥이 잘 줄어들지 않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전복도 사이즈가 나름 커서 그런지 밥 한 숟갈 뜰 때마다 전복이 같이 올라왔고, 그 전복 특유의 식감이 살아있어 열심히 입 안에서 씹어가며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간도 딱 맞았던 것 같다. 어딜 가든 양념이 부족하다 생각하는 편인데, 여기선 저렇게 주신 것만큼 섞으니 괜찮더라. 근데 이게 내가 애초에 여길 방문했을 때 건강하게 먹자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딱 적당하게 주셔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딱 주신만큼 비비니까 간도 맞고 적당히 감칠맛도 살아나고 맛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이렇게 미역국과 샐러드, 김가루 등을 먹어주니 전체적으로 합도 괜찮고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떤 채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신선한 채소가 듬뿍 올라가 있으니 한입 먹을 때마다 입 안에서 그 향이 퍼지는데 그 매력도 괜찮았다. 뭔가 먹으면서 건강한 느낌이 든달까. 이렇게 삼시세끼 먹으면 정말 몸도 건강하게 변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그런 맛이다. 근데 그런 기분이 드는데도, 맛이 없지 않고 맛있다. 사실 몸에 좋은 음식들이 맛있기가 쉽지 않는데 여긴 맛있으면서도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배가 부르게 먹어도 이렇게 먹으면 또 소화도 잘 된다. 이날 진짜 그러기도 했고. 아무튼 이렇게 계속해서 한 숟갈 가득 채워서 열심히 먹어주었다. 깍두기도 맛있었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테이블마다 기본 셋팅도 추가 요청 드릴 것 없이 잘 준비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즐거웠던 시간이다. 그만큼 단골 고객분들도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나도 종종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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