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기 부담스러웠던 피자를 가성비 좋게 먹을 수 있는 피자먹다
나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피자는 원래 예전부터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치킨이 10,000원, 15,000원 하던 때에도 피자는 여전히 2만원을 넘고 있었다. 근데 사람들이 그 피자 가격에 대한 거부감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이게 정말 마진 같은 것을 고려해서 이 가격에 판매를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포장을 잘해서 마진을 많이 남겨서 이 소비자가에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내가 느낀 바는, 치킨의 경우 저렴하게 시작하였고 피자는 시작부터 가격이 좀 나간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제 치킨 가격이 올라오고, 피자도 각종 할인 혜택을 받아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서로 비슷한 느낌이 되었다. 또 여기서, 피자는 그냥 처음부터 그대로여서 가격에 대한 부담이 덜하지만, 치킨은 그 낮은 가격에서 올라오면서 엄청 말이 많았다. 그리고 특정 브랜드는 여전히 말이 많기도 하고. 나쁘다 좋다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대표적인 배달 음식 두 개를 떠올려 봤을 때 이렇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실 피자는 원래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음식이었다. 치킨 같은 경우에는 저렴한 프랜차이즈의 경우 만원 이하에 판매하기도 했으니까. 근데 피자도 피자 스쿨 이런 곳에서 저렴하게 판매하여 반짝 인기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올라서 예전 느낌은 아니겠다. 물론 예전 느낌을 지금도 바란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전체적으로 이젠 가성비 좋은 곳을 찾기 힘들다는 말이 되겠다. 원래 가성비 괜찮은 곳들도 이제 가격이 오른 느낌이랄까. 물론 제일 저렴한 메뉴를 두고, 최저가 마케팅을 하곤 하는데 실제 그 메뉴를 시켜 먹기엔 힘들겠다. 왜냐하면 돈을 천 원씩만 더 올려서 보태면 점점 좋아지니 말이다. 그 기본맛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주변을 보고 나를 봐도 미끼용 상품일 뿐 잘 소비하지 않게 되더라. 그래도 예전에 피자스쿨 제일 저렴한 치즈피자에 치즈크러스트 추가해서 치즈 듬뿍해서 많이 먹긴 했다. 그건 괜찮더라.
오늘 소개할 30초에 한판씩 나오는 1인 가구 전문 수제 피자 피자먹다 역시 제일 저렴한 피자는 2,900원이다. 근데 막상 여기 왔을 때 저 메뉴를 택하기가 쉽지 않더라. 그래서 그냥 기본을 먹어보자 싶어서 콤비네이션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5,500원이다. 여기에 감자튀김 사이드도 먹고 싶어서 별도 고르면, 세트를 고르게 되는데 이 가격이 대충 9,000원에서 10,000원 정도 사이가 되더라. 그러니까 1인 기준으로 정말 저렴하다고 볼 순 없겠다. 물론 여기서 '너가 비싼 메뉴를 골랐잖아'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 콤비네이션이 피자 메뉴 중에선 기본 메뉴에 속하기 때문에 그걸 비싼 메뉴 골랐다고 보기엔 좀 뭐한 부분이 있겠다. 아무튼 이날 키오스크 앞에서 좀 고민을 하다가, 콤비네이션 피자와 감자튀김 세트에 음료수 칠성사이다 제로로 고른 뒤에 주문을 했다.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조리에 들어갔다. 주방이 바로 앞에 있어서 알 수 있었다.
일단 처음에 지나가면서 이 매장을 봤을 때 그냥 먹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한 손에 들고 먹는 피자라니, 그냥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가격이 그렇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쨌든 피자 자체를 만원 이하 금액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이니까. 오히려 메뉴판을 봤을 때 생각보다 저렴하진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아무튼 처음 여기 프랜차이즈를 봤을 땐 가성비 좋겠다, 혼자 먹기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딱 주문 후 실제 비쥬얼을 만났을 때 그 느낌 역시 나쁘지 않았다. 이게 주문이 들어오면, 20초 만에 세팅을 마친다고 한다. 그래서 오븐에서 5분 정도 돌아간 다음에 손님한테 내어줄 수 있다고. 근데 30초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레일 오븐에서 한판씩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손피자가 계속해서 나오니까 그 시간을 고려해서 이렇게 표현한 것 같다. 실제로 레일 오븐에 다른 가게들은 피자 한판만 올라갈 텐데, 여긴 인원수에 맞게 차곡차곡 올리면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피자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 일단 한입 베어 물었을 때 그 두께감이 괜찮았다.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았다. 그리고 도우 자체도 꽤나 맛있었다. 바삭하고 딱딱한 느낌보다는, 푹신푹신한 느낌인데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딱딱하면 소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여긴 부드러워 좋았다. 그리고 소스들의 합이 괜찮았다. 뭔가 심심하지도 않고 맛이 괜찮았다. 다만 여기 홀에서 먹는다고 하더라도 별도 피클이나 핫소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아쉬웠다. 근데 뭐 요즘은 피자 한판을 주문해도 핫소스나 피클을 추가 구매해야 하는 곳들도 있으니까. 여긴 거기보다 객단가가 낮으니 뭐 어쩔 수 없겠다 싶기도 하다. 그래도 손님 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었다. 감자튀김의 경우 딱 비쥬얼에서 보이는 그대로다. 짭짤하니 간이 되어있어서 하나씩 먹기 괜찮았다.
30초에 한판씩 나오는 1인 가구 전문 수제 피자 피자먹다, 다 먹고 난 후기는 전체적으로 괜찮다는 것이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가격이 너무 합리적이다, 저렴하다 이 느낌은 아니다. 미끼 상품을 제외하고 막상 먹어보면 그냥 1인 식사 하는 느낌이랑 비슷한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 근데 그 돈이 아깝게 느껴지냐, 그건 또 아니다. 나름 합리적인 소비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느낌을 준다. 그래서 다음에 피자가 먹고 싶어 진다면, 한판 무리해서 먹을 필요 없이 여길 찾게 될 것 같다. 물론 같이 먹을 사람이 있으면 그런 피자 한판이 나오는 가게를 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여긴 1인에 초점이 있는 것 같다. 만약 두 명 이상 먹을 것이라면 다른 가게를 가는 것이 더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근데 가볍게 피자 먹고 싶을 때 방문해서 먹으면 괜찮은 곳이라 생각한다. 비쥬얼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은근 퀄리티도 괜찮으니 말이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