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꼴레뇨(Cafe Svateho Vaclava)먹고 하벨시장 둘러볼까?
Prague에서의 둘째 날. 숙소에서 주는 조식을 먹은 뒤 잠깐 빈둥빈둥대다가 씻고 나왔다. 사실 일정이 프리해 여유 좀 부리려했는데 아침에 소매치기를 당해서 돈이 없어 환전이 가능하냐는 신혼부부가 와서 잠이 깨버렸다.
오늘 아침은 특별히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집 바로 앞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는데, 지나갈 때마다 먹어야지 먹어야지 했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국에서부터 가려고 찾아왔던, 도착하자마자 민박집에 '여기 혹시 아시냐고' 물어봤던 레스토랑으로 갔다. 여기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곳인데 보자마자 정말 먹고 싶었다. 근데 가게 이름이 너무 짧게 나와 순간순간 멈춰가며 겨우 찾았다. 그래서 더 가고 싶었다.
매장 안의 모습. 시간이 어정쩡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전부가 아니고 안쪽까지 들어가면 또 쫘르륵 테이블이 있다.
메뉴판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다양하게 있어 주문하는 데 문제는 없어보였다.
망설임 없이 프라하 꼴레뇨를 주문했다. 한국어로는 구운 훈제 돼지고기 무릎으로 번역되어있었다. 가격은 490코루나로 25,000원 선인데 혼자 먹기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양이 많기 때문에 둘이 먹을 것을 가정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 같다.
꼴레뇨를 좀 먹다가 찍은 사진이다. 어제 식당에서 먹은 핫윙도 그렇고 여기 Cafe Svateho Vaclava에서 주문한 것도 그렇고 왜 안쪽이 다 붉지..? 훈제라 붉을 수도 있긴 한데 내가 좀 예민한가.. 맛있께 잘 먹다가 이렇게 된 것을 보고 좀 남겼다. 막 냄새가 나고 그런 것은 아닌데 뭔가 잘 못 먹겠다.
같이 나온 빵을 먹으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다가 오늘 일정 중 제일 중요했던 하벨시장이 5시까지밖에 안 한다는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밖으로 나왔다.
앞서 말했듯이, 프라하는 5분 거리에 모든 것이 다 있기에 이 근처 골목길에서 살짝 헤매긴 했지만 여유 있게 도착했다.
관광객을 위한 체코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여러 기념품과 현지인을 위한 식료품과 꽃 등 여러 물건이 일렬로 쫙 있었다. 에코백도 보여서 특색있는 것으로 하나 살까 했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사지 않았다. 그 대신에 선물용으로 위에 보이는 동전 지갑을 몇 개 샀다. 생각보다 가격이 워낙 비싸 조금이라도 깎기 위해 흥정을 시도했었는데, 먹히지 않았다. 수작업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셨는데, 서울에 도착하고 보니 그 정도의 품질은 아닌 것 같다.
프라하 하벨시장의 규모는 진짜 여유롭게 하나하나 구경해도 총 30분에서 1시간이 걸리기 힘든 크기다.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실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