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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대학로 1호점을 시작으로 찜닭 부문 1위 달성한 봉추찜닭

디프_ 2024. 4. 16. 20:36
치열한 찜닭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살아남아 1위를 수상한 봉추찜닭

 

 

이상하게 요즘 찜닭이 먹고 싶었다. 사실 치킨은 종종 먹고 싶어 하는데, 찜닭을 먹고 싶어 하는 날은 매우 드문 케이스다. 근데 한번 꽂힌 이 생각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먹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친구와 날을 잡았고 이날 이렇게 방문했다. 사실 막 닭 자체를 먹고 싶다기보단, 국물을 가득 머금은 찜닭 안에 있는 당면을 먹고 싶었다. 당면의 경우 평소 잘 먹을 기회가 없어서 안 먹기도 하는데 그렇게 많이 좋아한다는 느낌도 받지 않는다. 뭔가 라면의 꼬들면이 더 좋지, 그 두꺼운 면발은 잘 씹히지도 않고 그냥 삼키는 느낌이랄까. 근데 이상하게 그 찜닭 안에 들어가는 면을 호로록 먹고 싶더라. 특히 오늘 소개할 이 프랜차이즈의 경우 소스 맵기나 감칠맛 등이 딱 내 입맛과 맞아서 그 맛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근처 지점을 찾아 방문하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봉추찜닭 매장에 방문한 것 같다. 예전에 어릴 때 홍대였나. 거기 지점이 있어서 웨이팅까지 해가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전체적으로 요즘 찜닭 열풍이 줄어서 그런가,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오늘 소개할 이 지점은 첫 방문이라 잘 모르겠는데, 종종 집 근처에 있어서 가던 곳도 뭐 웨이팅은 전혀 없었고 갈 때마다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장사가 잘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사람이 있는 느낌이랄까. 사실 프랜차이즈 자체가 매장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웨이팅이 발생하기 힘든 것은 맞겠다. 그렇게 2명이서 중자 메뉴를 주문하였다. 정말 오랜만에 왔어도 예전에 주문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여기의 경우 별도 당면 추가가 메뉴판에 없다. 근데 손님이 원하면 별도 더 넣어준다고 그렇게 들었다. 지점마다 다른 것인지 프랜차이즈 방침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 찜닭 시장 경쟁이 꽤나 치열했다. 여기 봉추도 그렇고 안동도 그렇고 옛날에 열봉이었나. 거기도 그렇고. 한때 매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그랬는데, 이제는 살아남은 프랜차이즈가 몇 없어보인다. 그중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곳이 여기 봉추찜닭이다. 다른 곳들은 간이 심심해서 좀 닭 그 자체의 맛을 즐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긴 간이 적당히 자극적이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물리지 않고 감칠맛 있게 맛있게 먹을 수 있더라.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이번에 프랜차이즈 찜닭 부문 1위를 수상했다고 한다. 아마 근데 이제 살아남은 곳이 많이 없기도 해서 그렇지 않을까? 그리고 이번에 안 사실인데, 2000년 대학로 1호점을 시작으로 여태까지 이렇게 전국적으로 지점이 확대된 것이라고 한다. 참 대단하다. 그리고 그 시작이 대학로였다는 것도 꽤나 신선하다. 2000년의 대학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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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생각이 났는데, 평소 전혀 안 먹던 찜닭이 왜 생각이 났는지 그 시작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소화가 잘 안돼서 약을 매번 먹긴 뭐하고 해서 오랜만에 한의원을 찾았다. 그래서 내 체질에 맞는 음식을 몇 개 추천해 주셨다. 그중 닭도 있었는데, 닭을 먹더라도 튀긴 것 말고 찐 것을 먹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더라. 그때 아마 찜닭이 처음 생각났던 것 같다. 삼계탕이 가장 먼저 생각나긴 했지만 그건 최근에 먹었으니까. 그걸 시작으로 당면까지 확대되었던 것 같다. 뭐 차라리 잘 됐다. 집에서 배달 치킨을 먹을 때 종종 소화가 안되기도 했으니까 튀김 자체가 소화가 덜 되는 것은 맞겠다. 사실 그래서 한식만 먹고 싶긴 한데, 맛있는 한식을 매번 먹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 가끔 일탈을 즐겨주긴 해야겠다. 그렇게 처음 얼음 동치미로 입 안을 리프레시 해주었다. 여기 동치미 적당히 달짝지근하니 맛있다. 개인적으로 동치미를 좋아해서 그런지 더 맛있더라.

 

그리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원래는 밥을 먹을 생각이 없었다. 너무 과식을 할 것 같아서. 애초에 나에겐 당면이 메인이었으니까. 근데 친구가 밥을 하나씩 먹자고 하였고, 그렇게 주문했다. 밥이 나올 때 사장님께서 좀 떡 스타일로 됐다고 말해주셨다. 눌었다고 하셨나. 아무튼 약간 죽처럼 쫀득쫀득 끈적거려서 아쉽긴 했지만 어차피 국물에 자작하게 비벼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그리고 내가 가장 기대했던 한입인, 당면과 함께 즐기기 시작했다. 여기 당면은 안이 투명할 정도로 비치는 당면인데 그게 국물을 가득 머금어 색이 이렇게 변했다. 그래서 맛있다. 사실 내가 소스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그냥 먹을 때 간이 심심해서인데, 이렇게 국물을 가득 흡수해서 머금고 있으니 별도 소스를 따라서 먹을 필요가 없겠다. 이 자체로 맛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방문한 봉추찜닭인데 역시나 퀄리티는 여전하더라. 괜히 오랜 시간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다.

 

밥과 함께 먹으니, 밥을 반공기 정도 먹을 때쯤 확실히 배가 불렀다. 이렇게 당면도 있었으니 나름 많이 먹은 것이긴 먹은 것이겠다. 그래서 닭 살코기를 조금 남길 뻔 했는데 친구가 다 먹을 수 있다고 하여 남김없이 다 먹었다. 확실히 나는 먹는 양이 줄은 것은 맞고, 친구는 나름 잘 먹는 편이 맞겠다. 보통보다 조금 위라고 생각한다. 내 주변을 봐도 잘 먹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찐 닭이기 때문에 퍽퍽살의 경우에도 적당히 부드러웠다. 닭 한마리 느낌으로 다리나 날개나 구성 알맞게 들어가 있었고, 나름 저 감자도 밥도둑 중 하나였다. 푹 익은 감자는 또 왜 그렇게 맛있는지. 아무튼 오랜만에 방문한 봉추찜닭 만족스러웠다. 바로는 모르겠고, 3개월 안에 한 번 더 매장 방문을 해서 먹지 않을까 싶다. 배달은 잘 모르겠더라. 요즘은 집에서 과식을 안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살이 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경쟁이 치열한 찜닭 시장에서 살아남은 봉추찜닭은 여전히 계속해서 있었으면 좋겠다. 제일 좋아하는 프랜차이즈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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