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페가 아닌, 휘낭시에 상까지 수상한 이력이 있는 인생 파르페 맛집 도쿄 Delimmo
한국에서도 한 번 갔었던 가게를 또다시 방문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너무 마음에 들면 그럴 수도 있겠는데, 기본적으로 가봤던 곳보다는 새로운 곳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근데 뭐 때에 따라서 소개해주고 싶은 곳이라든가 그런 곳은 또 가봤던 곳을 알려주긴 하는 것 같은데, 이왕이면 새로운 맛집들을 찾아서 떠나는 게 기본 베이스라고 생각한다. 특히 해외의 경우 더 그렇겠다. 일단 해외여행의 경우 가봤던 나라를 또 간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겠다. 다만 일본처럼 가까운 곳은 또 가곤 하는데, 같은 도시를 또 가기가 쉽지 않겠다. 근데 나의 경우 일본을 적어도 10번 이상 방문했던 것 같고, 그중 오사카와 도쿄를 제일 많이 갔었던 것 같다. 후쿠오카는 한 번인가 두 번 정도 갔던 것 같은데 또 가고 싶긴 한데 아직까지 계획은 없었다.
앞서 또 가기 쉽지 않다 그래놓고, 나는 그랬다는 것이 뭐 특별하다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아마 나도 혼자 가는 여행이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갔다면 아마 갔던 곳을 또 방문하기 보단 새로운 곳을 가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나에게 떠오르는 새로운 일본 도시의 경우 겨울의 삿포로와 나고야 시라카와고 정도다. 후쿠오카도 벳부와 같은 곳 온천여행과 료칸 숙박 같은 것을 또 경험해보고 싶다. 근데 위와 같은 일정의 경우 아직 안 해봤기 때문에 뭔가 또 혼자만의 추억을 쌓고 싶진 않아서 아껴두고 있다. 당장은 못 가더라도 언젠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이제야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외여행 같은 곳을 또 가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도쿄에 갈 때마다 방문했었던 인생 파르페 카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여긴 뭔가 저절로 발걸음이 향하게 되더라.
일본 도쿄 도시의 경우 정말 디저트 천국이다. 한국에도 요즘 물론 카페가 엄청나게 생겨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 베이스가 되겠다. 그니까 다 비슷한 가게 같은 느낌? 근데 일본의 경우 디저트 카페들이 저만의 색깔을 담고 있다. 그래서 하루에 여러 곳을 방문해도 각자 저만의 색깔을 담고 있어서 지겹지가 않다. 근데 오늘 소개할 도쿄 Delimmo cafe의 경우 이런 곳들을 다 이겨내고 내가 이미 세번 이상 방문한 곳이다. 아마 이번에 또 도쿄 여행을 갈 때 여길 가게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따지면 네 번째 방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일본을 그렇게 많이 가봤으면서도 일본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른다. 사실 이 정도 방문했으면 양심상 뭐 기본적인 대화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전혀 못한다. 오늘 소개할 이 카페 역시 한국인은 거의 찾지 않는 곳이다.
일단 도쿄 여행에서 파르페를 먹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유튜버들의 영향으로 좀 찾아다니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대중적이지 않아 보인다. 아무래도 가격이 있어서 그게 쉽진 않겠다. 그리고 도쿄에 오면 대부분 시부야나 신주쿠에 머무르시기 때문에 여기 긴자까진 잘 오시지 않겠다. 아사쿠사나 긴자까지는 오더라도, 생소한 여기 지역인 미드타운 히비야까진 오진 않겠다. 도쿄역에서 멀진 않은데 굳이 여기까지 찾아올 필요가 없는 느낌이랄까. 나의 경우 순전히 여기 카페를 가보기 위해 이 미드타운 히비야까지 왔었는데, 딱 일본에 왔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 공간 자체의 매력에 빠지게 된 케이스다. 사실 복합몰 같은 곳인데 관광객으로서는 딱히 뭐가 없는 곳이긴 하다. 쇼핑할 거리가 많다거나 그렇지도 않고. 근데 여기서 나름 이색적인 경험들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또 어떤 낯섦이 올까 싶어서 가게 되더라.
여기 도쿄 Delimmo의 경우 앞서 말했듯이 파르페 가격이 조금 나간다. 기본적으로 2~3만원 정도 한다고 보시면 되겠다. 음료나 휘낭시에 같은 디저트를 주문하면 아마 1인당 25,000원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끼면 아낄 수 있겠지만, 여행이라는 희소성이 있으니 먹고 싶은 것은 먹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한국 가서 아껴서 쓰면 되니까. 아무튼 어떻게 보면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 있겠는데, 개인적으로 그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한국에서 이런 파르페를 제공하는 카페를 보지 못했다. 물론 막 고급 레스토랑 같은 곳을 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격이 아마 여기보다 비쌀 것이라 생각한다. 여긴 어떻게 보면 그냥 웨이팅이 있는 카페 느낌이다. 특별히 막 엄청 고급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은 오히려 긴자 중심가에서 방문했었던 시세이도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카페였던 것 같다. 거긴 복장도 딱 차려 입으시고 엘리베이터까지 손님 응대도 하고 그러시더라. 그런 곳과 비교하면 여긴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이 파르페는 정말 인생 파르페가 맞겠다. 30분씩 기다려서 먹는 다른 곳들도 방문해서 먹은 적이 있는데, 유일하게 또 가야겠다 생각이 드는 곳은 여기 한 곳뿐이다. 뭐 다른 곳들도 별로였다 그런 것은 아닌데 그냥 여기만의 분위기가 나에게 제일 맞았던 것 같다. 이 파르페의 깊이 자체도 다른 것 같고. 여기 카페가 휘낭시에 어떤 특별한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휘낭시에보다는 이 파르페가 더 만족스러웠다. 휘낭시에는 워낙 한국에서도 잘하는 곳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파르페의 경우 가격이 좀 나가긴 하지만, 먹는 재미가 있다. 위부터 아래까지 한가지 맛이 아니라 순서별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과일들도 있어서 뭔가 중간중간 물리지 않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이라 더 맛있는 것 같다. 아마 따뜻한 맛이었으면 내가 이렇게 먹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좀 차가운 음식 베이스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여기 가장 잘 쓰는 재료 중 하나가 초콜렛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초콜릿 카페라 생각해도 될 정도로 말이다. 실제로 현지인들에겐 그렇게 소문이 났는데 뭐 나만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내가 다음에 도쿄를 가게 된다면 여길 누군가에게 반드시 소개시켜 주고 싶은 곳일 정도로 만족했던 곳이다. 그래서 도쿄에서 현지인들만 가는 이색적인 카페와,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파르페를 맛보고 싶다면 여기 방문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