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면 무조건 웨이팅 발생하는, 용산 순대국 맛집 이조순대국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매주 귀중하다. 사실 점심시간 1시간의 경우 매우 짧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뭐 구내식당이 있어서 내려가자마자 먹고 빠르게 움직이면 약 30분 정도 자유 시간이 주어질 수 있는데, 사실 구내식당에서도 줄이 있을 수도 있고 뭐 그렇다. 그리고 조금 맛있는 곳 가려고 하면 또 대기가 발생하기도 하고. 그래서 나름 유도리 있게 10분 먼저 나간다거나 그러곤 하는데, 그런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점심시간 1시간 30분이 제공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1시간 30분 점심시간 주어진 곳이 있었는데 확실히 여유가 있긴 하더라. 그 뒤에 다시 1시간으로 조정되었는데 뭐 적응하긴 했지만 1시간 30분 메리트가 큰 것은 확실했다. 체감하고 나니까 더 다가오더라. 아무튼 그만큼 여러모로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중요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근데 오늘 소개할 용산 용문시장에 위치한 이 이조순대국은 직장인들이 그 귀중한 점심시간을 할애하면서도 기다리며 먹는 그런 곳이다. 사실 여기 점심에 웨이팅이 없었던 적을 본 적이 없다. 추운 겨울에도 사람들이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더라. 물론 예전에 비도 오고 정말 날씨가 안 좋을 때 대기 없이 먹은 적이 있는데, 이제 요즘처럼 바깥 나들이하기 좋은 날에는 뭐 기다리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으니 피크 타임에 대기는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곳이 되겠다. 근데 개인적으로 여기 몇번 방문한 이력이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 주변에 여기 순대국을 따라올만한 가게가 없다. 물론 시장에 위치해서 여러 순대국 집이 있지만 뭔가 여기가 제일 깔끔하고 양도 괜찮고 서비스도 괜찮다 생각한다. 굳이 여기 오면 다른 곳을 가 볼 필요가 없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나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여기 이조순대국 가게를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여기 머릿고기가 유명하다고 해서 먹은 적이 있는데 양도 많고 잡내도 없고 부드럽고 맛있더라. 근데 개인적으로 먹는 양이 많은 편이 아니면, 순대국 하나에 머릿고기까지 추가로 시켜서 먹는 것은 좀 부담되었다. 일단 이따 사진을 천천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본 순대국 안에도 고기 양이 상당하다. 또 여기에 별도 공깃밥까지 있으니 이 한 그릇만 먹어도 충분히 포만감이 올라온다. 근데 사이드로 수육 고기가 있으니, 또 그 양도 엄청 많으니까 천천히 술 마시면서 술안주로 하는 것이 아닌 식사 느낌으로 갈 경우 시간도 부족하고 양도 꽤 많겠다. 그래서 딱 저녁 안주로는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난 술맛을 모르기 때문에 착각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순대국에 있는 고기를 따로 흰쌀밥 위에 올려서 쌈장을 올리고 마늘과 고추를 올려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게 뭔가 최고의 한입이라 생각한다. 각각의 맛도 느껴지고 간도 적당하고 그냥 맛있다. 흰쌀밥이랑 또 잘 어울리고. 물론 국밥의 경우 처음부터 밥을 말아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론 이렇게 따로 먹다가 나중에 말아먹는 것을 좋아한다. 무조건 말지 않더라도 약간 토렴 느낌으로 숟가락 위에 밥만 떠서 국물에 적셔 먹는 것이 더 맛있을 때도 있고. 하나의 요리지만 먹는 방법이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게 재미이기도 하고. 그리고 여기 이조 순대국의 또 다른 매력은 이 안에 바로 곱창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또 그 식감이 별미인데, 그 매력 때문에 이 가게를 찾는 손님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냥 기본 순대국이지만 저렇게 내용물이 꽉 차 있다. 사실 여기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 되겠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보통의 가격대를 제공함으로써, 나오는 퀄리티 대비 합리적으로 느껴지고, 잡내 같은 것도 없어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고, 또 양도 충분하게 나와서 먹는 사람들이 식사를 마친 뒤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고. 나름 회전율도 높아서 가게도 좋고 기다리는 손님도 좋고 서비스도 어느 정도 체계화가 되어 있어서 손님 입장에서 사람이 만석이어도 복잡하다는 생각도 잘 안 든다. 바쁜 곳의 경우 오히려 식사를 할 때 눈치가 보인다거나 나까지 정신이 없어서 뭔가 식사에 집중을 못하는 곳도 종종 있는데 여기는 적어도 그런 부분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다. 테이블 간 간격도 나쁘지 않고.
다만 여기 개인적으로 깍두기와 김치 맛은 잘 모르겠다. 뭔가 순대국에 양념 간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애초에 김치, 깍두기에 손이 잘 안 가기도 했다. 뭔가 사이드가 필요할 때면 풋고추와 마늘에 손이 가지 김치에는 안 가더라. 물론 수육 같은 것을 시켰으면 다르겠는데, 애초에 순대국을 내 입맛에 맞게 간을 세게 해두었으니 따로 김치가 필요하지 않더라. 그래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본적으로 충분해서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누군가는 좋아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랬다. 이미 다른 것들로 충분해서 김치까지는 욕심인 느낌이랄까. 내가 먹는 양이 그리 많지도 않으니 말이다. 한두개 맛은 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새우젓 올려서 먹는 이 한 입은 진짜 맛있는 맛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종종 순대국 가게를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