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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3만원 오마카세 독산 코야키친

디프_ 2024. 2. 18. 12:32
제철이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대방어를 즐겨봤어요~!

 

 

사실상 추운 겨울이 끝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만 지나면 곧 3월이 오고, 3월이면 그래도 확실히 2월과는 다른 느낌의, 봄이라는 계절이 시작하는 것 같다. 사실 한 2~3주 전부터 옷차림이 꽤나 가벼워졌다. 날씨로도 오늘은 날이 풀린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옷을 나도 모르게 얇게 입게 되었다. 그래서 추워서 고생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감기가 걸리거나 그러진 않았다. 아마 그만큼 안 추워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이번 겨울은 확실히 춥긴 추웠지만, 그 추웠던 피크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유독 더 안 춥게 느껴진 것 같다. 사실 이번 겨울이 그렇게 안 추웠어서 좋기도 했는데, 여름이 얼마나 더울지 걱정이 된다. 작년 여름에 더위를 먹었었기 때문에 괜히 걱정이 앞선다. 진짜 기운도 없고 먹지도 못하고 그래서 살이 빠져서 건강검진받으러 가야 하나 걱정을 했었다. 더위를 먹어본 경험이 없으니 그런 것인 줄도 몰랐다. 근데 다행히 가을이 되고 다시 입맛도 돌고 살이 좀 쪄서 걱정을 덜었다.

 

아무튼 오늘은,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더 즐겁게 해줄 가게 한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실 여기의 경우 처음에 왔을 때 너무 괜찮았어서, 이렇게 또 재방문을 하게 된 곳이다. 여기 가게 인테리어도 좋고 사장님 컨셉도 좋고 그렇다. 근데 이상하게 여기 맥주가 그렇게 맛있더라.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마셔본 맥주 중에 제일 시원한 맥주를 판매하고 있었다. 내가 추측하는 사장님 성격상, 일부러 저 냉장고 온도를 그렇게 조절하신 것 같긴 한데, 친구 말로는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 친구가 주당이기 때문에 뭐 더 사실에 근접하긴 하겠지만 나의 경우 여기 병맥주가 그렇게 시원해서 기분이 좋더라. 나의 경우 술을 잘 못하기 때문에 맥주 1~2잔이 맥시멈인데 그 1~2잔을 그렇게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서 오히려 여기는 뭔가 맥주 마시고 싶게 만드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근데 사실 그런 생각도 안주가 받쳐줘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일단 여기의 경우 극한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3만원 오마카세 독산 코야키친이라는 곳이다. 아마 오마카세는 다들 들어보셨거나 이미 서비스를 경험해 본 경험이 있으실 것이다. 사실 오마카세라는 이름이 붙으면 가격이 기본적으로 다 비싸게 느껴진다. 간혹 엄청 저렴해서 유명한 곳이 있긴 한데, 확실히 그런 곳들의 경우 비싼 곳보다 퀄리티나 구성이 떨어지긴 하더라. 이건 재료 측면에서 마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것을 떠나서 그렇게 저렴한 곳은 예약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다. 심한 곳은 6개월 부킹이 이미 다 끝난 곳도 있었다. 근처에 저렴한 곳이 있다고 하여 친구랑 가보려고 알아봤었는데, 예약이 엄청 밀려서 갈 생각도 못하고 포기해 버렸다.

 

근데 이 가게의 경우 예약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물론 당일 예약은 대부분 힘들다. 사실 여기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당일 예약만 가능한 가게인 줄 알았다. 그래서 당일에 예약하고 오히려 피크 타임에는 못 가고 그 1차가 끝날 시간 즈음에 가고 그랬었는데, 이날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에 여쭤보니 굳이 당일 예약을 하지 않고 아무 때나 예약을 해도 된다고 말씀 주셨다. 그래서 다음에 가게 되면 미리 언제 갈 것인지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하려고 한다. 매번 당일 예약하느라 은근 신경이 쓰였었다. 그렇게 정해진 시간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여기의 경우 따로 고민할 것이 없다. 메뉴는 하나기 때문에 사장님이 알아서 인원에 맞춰 내어 주시고, 술은 셀프라서 그냥 마시고 싶은 것 꺼내다 개인이 마시면 되겠다. 살짝 과장하면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있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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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주세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오마카세. 여기 사장님의 경우 굉장히 디테일하다 느껴진다. 그러나 그만큼 규칙도 확실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냥 이렇게 자기만의 컨셉이 명확한 가게들이 좋다. 뭔가 오히려 이렇게 신경을 씀으로서 퀄리티는 더 올라간 느낌이랄까? 물론 모든 것을 대접받고 싶어 하는 사람의 경우 불편할 수 있겠는데, 개인적으론 그런 것보다 오히려 조금 신경 쓰더라도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오히려 더 좋았다. 이날 오마카세 메뉴의 경우 제철이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대방어였다. 여기 대방어 시즌이 끝나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사장님께서 알아서 그때그때 제철 메뉴를 선정하여 내어 주신다. 그리고 여기 또 올만한 이유 중 하나가, 여기 나오는 밑반찬 등은 다른 곳에서 만날 수가 없다.

 

사장님께서 소스부터 하나하나 손수 만드신다. 물론 메뉴마다 개발하신 것은 아니겠고, 정해진 명칭이 있어 그 메뉴를 검색하면 다른 가게들에서도 만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여기서 나오는 것은 여기서만 먹어본 경험이 있다.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 가서도 못 먹어본 것 같은 맛과 향이 있는 음식들도 있었다. 그런 희소성적인 부분도 나에게 메리트가 있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기 컨셉도 신선한데 먹는 메뉴들마다 신선하니까 나의 경우 재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고 먹는 방법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메뉴가 나올 때마다 사장님께서 더 맛있게 먹는 방법들 같은 것을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그냥 그 자체로 즐겨보면 되겠다. 인원수에 맞게 양을 조절해서 내어주시는데, 먹다 보면 사장님께서 주류 주문 상황에 맞춰 더 가져다주시고 그런다.

 

극한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3만원 오마카세 독산 코야키친. 사장님께서 메뉴 서빙을 위해 중간중간 나오실 때마다 테이블 상황들을 체크하신다. 그래서 주류 주문에 맞춰 그때그때 찬을 리필해주시고 그런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계산과 서빙, 조리까지 모두 다 하시지만 나름 오마카세 컨셉에 맞춰서 음식을 내어주는 순서까지 조율해 주신다. 한 번에 몰아서 제공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마다 먹는 속도를 고려해 주시더라. 그런 것을 보면 대단하신 것 같다. 이게 뭐 냉동식품 같은 것도 아니고 그 순간 바로 구워져서 나와야 하는데 그런 타이밍까지 고려하시니 말이다. 사실 요즘은 이렇게 사장님 혼자 다하는 가게를 만나기 힘들다. 간혹 일본 장인 가게에 가면 그렇긴 하는데, 거긴 그런 컨셉으로 유명해져서 일부러 찾아가는데 여긴 또 그런 것은 아니니까.

 

나오는 가짓수도 꽤 된다. 사실 처음엔 이렇게 조금씩 먹어서 배가 차나 싶은데, 다 먹고 나면 걷기가 힘들 정도로 배가 찬다. 그런 양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리고 여기 오는 손님들의 경우 대부분 단골손님들처럼 보인다. 물론 내가 방문한 시간에 겪은 한정된 경험이긴 한데, 다들 앉자마자 술도 잘 가져오시고 그러시더라. 사케나 그런 종류를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 정말 데이트코스로도 괜찮겠다 싶었다. 나의 경우 술을 잘 못해서 그런 일은 없겠지만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둑어둑한 조명에서 나름 신나는 기분과 함께 데이트 즐기기에도 좋아 보였다. 만약에 나도 주변에 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데리고 와서 소개해주고 싶을 정도랄까. 친구의 경우 내가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을 좋아해서 날 여기 데려온 것이긴 하지만. 뭐 물론 본인은 술을 좋아해서 혼자 술을 매번 열심히 잘 먹긴 한다.

 

이렇게 뜨끈뜨끈한 탕을 마지막으로 이날의 식사가 끝이 났다. 사실 이날 메인은 제철이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대방어이긴 했지만 다른 것들도 메인 메뉴와 비교하여 부족하지 않았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은 고급스러운 맛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메뉴들 역시 전체적으로 담백했다. 두 번의 방문 결과, 밑반찬들은 동일하고 메인 메뉴들은 전체적인 컨셉은 비슷하나 부분 부분 바뀌는 것 같다. 이날의 경우 이 오뎅탕이 제공되었지만 저번엔 맑은 지리 같은 탕이 제공되었다. 그래서 여기 극한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3만원 오마카세 독산 코야키친 여러 번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질릴 틈 없이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겠다 싶다. 2월은 시간이 많이 흘렀고, 3월이나 4월 정도에 여길 한 번 방문해 볼 생각이다. 그때는 미리 예약을 하고 마음 편하게 다녀와야겠다. 시원한 병맥주 한잔해야지. 짧은 2시간 정도 너무 재밌게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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